[스포츠니어스|부천=조성룡 기자] 성남FC 남기일 감독이 제자 윤영선의 월드컵 활약에 대해 뿌듯함을 드러냈다.

30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부천FC1995와 성남FC의 경기 전 성남 남기일 감독은 라커룸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후반기 첫 경기지만 아무래도 화두는 월드컵일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성남은 월드컵 대표팀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윤영선이다. 그는 지난 독일과의 조별예선 3차전에 출전해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끄는데 기여했다.

윤영선 이야기가 나오자 남 감독은 뿌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윤영선이 잘 하는 선수고 월드컵에서 잘 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실제로 그는 떠나는 윤영선을 향해 그런 말을 했다. 그리고 윤영선은 3차전에서 상당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남 감독은 "스웨덴전과 멕시코전 때도 TV로 보면서 윤영선의 출전을 기다렸다"라고 제자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남 감독과 윤영선은 월드컵 종료 후 아직 만나지 못했다. 대신 전화를 했다. "월드컵 잘 마치고 돌아왔다"는 윤영선에게 남 감독은 한 마디를 던졌다. "영선아. 부천전 나와야지." 물론 100퍼센트 진담은 아니었다. 농담이 섞인 발언이었다. 윤영선이 "컨디션이 좋지 못해 출전이 어려울 것 같다"라고 말하자 그는 다시 한 번 말했다. "그냥 나와서 서있기만 해도 좋은데…" 그러면서 남 감독은 웃었다.

물론 남 감독은 윤영선을 무리하게 뛰게 할 생각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성남의 상황이 좋지 못했다. 남 감독은 "지금이 위기다"라면서 "윤영선이 떠나고 나서 수비진이 흔들렸다. 실점이 많았다. 현재도 선수단의 컨디션이 최상은 아니다"라면서 "윤영선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가 많이 난다. 그래서 사실 윤영선이 빨리 돌아와주면 좋겠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윤영선이 성남에서 얼마나 오래 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월드컵으로 인해 윤영선은 많은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아직 잘 모르겠다"라고 말을 아낀 남 감독은 "이적을 하게 되면 해외 구단으로 눈을 돌려야 할텐데 본인의 의사가 제일 중요할 것 같다. 윤영선과 면담 후에 결정할 이야기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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