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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창녕=홍인택 기자] 광양여고 추효주가 공격 본능을 외쳤다.

20일 창녕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제26회 여왕기전국여자축구대회에서 전남광양여고는 인천디자인고를 만나 3-0으로 대승을 거뒀다. 광양여고는 소민서, 심희수의 골에 이어 팀의 주장 추효주의 쐐기골로 승리했다.

전반 초반 추효주는 왼쪽 윙으로 뛰었다. 동료가 공간으로 찔러주는 패스를 따내려다 상대 골키퍼와 충돌하는 일이 벌어졌다. 권영인 감독은 부상에 민감하다. 경기 내내 추효주를 걱정했다. 추효주와 직접 소통했고 추효주가 괜찮다는 신호를 보냈다. 그럼에도 권 감독은 일단 추효주를 윙백으로 내렸다.

윙백으로 내려왔지만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앞으로 나갔다.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기도 했고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는 솜씨가 일품이었다. 추효주는 결국 2-0으로 벌어진 경기를 3-0까지 벌리는 골을 기록했다.

경기를 마친 권영인 감독은 "부상 걱정 때문에 (추)효주를 내린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우리가 선수층이 얇다. 예선도 통과하고 8강, 4강도 올라가야 한다. 선취골도 득점했고 체력적 안배를 위해 위치를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감독은 "(추)효주는 우리 팀 주장이다. 리더로서 선수들을 전체적으로 관리하는 모습이 흐뭇하다. 순간적인 스피드는 여자축구 내에서 거의 제일 빠르다고 보면 된다. 득점력도 뛰어난 탁월한 선수"라면서 제자를 높이 평가했다.

추효주는 "중간에 위치가 바뀌긴 했지만 혼란스럽진 않다"라면서 "그래도 공격이 조금 더 편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추효주는 허정재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 일원이다. 그녀는 "대표팀 전술은 윙이 없는 포지션이라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고 있다"라고 말했다.

추효주는 "대표팀은 항상 긴장해야 하는데 학교에서는 그래도 마음이 편하다"라고 말하면서도 "팀의 주장이라 마냥 편하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권영인 감독의 칭찬 내용을 전하니 "나보다 빠른 사람도 많더라"라고 말하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왼쪽 윙 포지션에서 뛰는 만큼 롤 모델도 브라질의 네이마르로 삼았다. 월드컵 경기를 보니 최근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것 같다고 물으니 "남은 경기에서 더 잘해줄 것"이라며 팬심도 드러냈다.

이번 대회에 대한 동기부여는 뚜렷했다. 추효주는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더운 날씨에 경기를 마친 후라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표정은 시원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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