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의 자세도 대단히 실망스러웠다. ⓒ Adam Kliczek

<스포츠니어스>에서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 참가하는 32개국에 대한 분석을 제공합니다. 각 참가국 소개를 비롯해 강점과 약점, 주목할 만한 선수 등을 독자 여러분들께 전달합니다. 이 분석이 월드컵을 즐기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폴란드 (H조)

최근 FIFA 랭킹 : 8위

월드컵 본선 진출 : 8회

월드컵 최고 성적 : 4강 - 1974 서독 월드컵, 1982 스페인 월드컵

지역예선 성적 : 유럽지역예선 E조 1위 – 8승 1무 1패, 28득 14실

지역예선 최다 득점자 :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 16골

감독 : 아담 나바우카 감독

출사표 : “우리에게 유리한 점이 많다. H조에 뽑혀 가장 늦게 조별예선 첫 경기를 갖는 것도 우리에게 행운이다. 다른 팀들의 경기 상황을 지켜보고 분위기를 미리 체험하는 이점을 살려 월드컵에 나서겠다” -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주 포메이션 : 4-4-2

조별예선 스케줄은? (한국 시간)

6월 20일 00시 : vs 세네갈 (스파르타크 스타디움)

6월 25일 03시 : vs 콜롬비아 (카잔 아레나)

6월 28일 23시 : vs 일본 (볼고그라드 아레나)

이 팀은 어떤 팀?

1970~80년대 전성기를 보낸 폴란드는 이후 월드컵 무대에서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1990년대엔 폴란드 축구가 쇠퇴기에 접어든 영향으로 세 번 모두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2000년대엔 2002 한일 월드컵, 2006 독일 월드컵 본선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두 대회 모두 조별예선에서 이른 퇴장을 경험해야 했다. 12년이 지난 현재 2000년대 최강의 전력으로 무장한 폴란드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3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멤버는 화려하다. 골잡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시작으로 야쿱 브와슈치코프스키, 피오트르 지엘린스키, 아르카디우스 밀리크, 카밀 그로시츠키, 우카시 피슈첵 등 쟁쟁한 멤버가 베스트 일레븐을 형성한다. 아담 나바우카 감독의 공격 축구 스타일은 유로 2016 8강 돌풍으로 이미 위력을 증명한 바 있다. 수준급의 멤버와 시간을 거듭하며 완성된 조직력, 그에 따른 파괴력을 앞세워 월드컵에 나선다.

폴란드의 장점은?

폴란드의 축구는 쉽게 말해 ‘닥공(닥치고 공격)’ 스타일에 가깝다. 공격 일변도의 팀인 탓에 웬만한 경기는 재미를 보장할 정도다. 폴란드의 장점은 강력한 전방 압박에 있다. 공격진의 수비 전환과 압박 능력이 상당하기 때문에 높은 위치에서 볼을 끊고 팀의 공격 시간을 지속하는 데 있어 조직력이 완성된 팀이다.

카밀 그로시츠키, 야쿱 브와슈치코프스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아르카디우스 밀리크가 구성하는 공격진은 개인의 기량과 선수들 간의 호흡 모두 훌륭하다. 중앙 미드필더 피오트르 지엘린스키의 안정적인 볼 배급이 더해지면 측면에서의 다양한 공격 패턴을 수월하게 만들 수 있다. 경기가 안 풀리면 레반도프스키만 보고 높게 볼을 올려도 상대 수비수에게 충분한 위협을 줄 수 있다. ‘공격’ 그 자체가 폴란드의 장점이라고 본다.

폴란드의 약점은?

공격에 대한 장점을 칭찬하는 동안 수비에 대한 내용을 단 한 문장도 붙이지 않았다. 수비 그 자체가 폴란드의 불안 요소이기 때문이다. 나바우카 감독은 월드컵 직전 평가전에서 백 스리 전술을 실험하며 팀의 수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주축 수비수인 카밀 글리크가 얼마 전 테니스를 즐기다 어깨 부상을 당해 낙마하면서 그동안 수비 안정에 들인 공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피오트르 지엘린스키를 공격에 집중시키고 단단히 뒤를 받쳐줘야 할 중원 파트너 그제고슈 크리호비악도 최근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유로 2016을 마치고 많은 기대를 받으며 파리 생제르망으로 팀을 옮긴 그는 이후 슬럼프를 겪고 지금까지 자신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2017-18 시즌엔 웨스트브롬위치와 임대 계약을 맺어 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팀의 강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했다. 주전 수비수의 부상과 밸런스를 잡아줄 수비형 미드필더의 긴 부진까지 겹쳐 가뜩이나 불안한 폴란드 수비에 선명한 적신호가 켜지고 말았다.

놓쳐선 안 될 선수

1.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바이에른뮌헨-독일)

‘주포’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폴란드의 주요 선수로 꼽지 않으면 섭섭하다. 과연 본선에서 몇 골이나 넣을지 벌써 기대를 모은다. 조별예선에서 많은 골을 몰아 넣는 데 성공하면 월드컵 득점왕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레반도프스키는 바이에른뮌헨에서 세 시즌 연속 40골 이상을 넣었다. 골문 앞에서 누구보다 냉정한 그는 이 시대 최고의 골잡이임이 분명하다.

ⓒ 폴란드 축구협회 공식 페이스북

그러나 득점력과는 별개로 최근 레반도프스키는 동료와의 연계 과정에서 예전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레알마드리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처럼 아예 고립되어 아무것도 못 한 경기가 대표적이다. 그래도 레반도프스키의 골 감각은 여전하기 때문에 최대한 그가 마무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동료들이 좋은 찬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로시츠키, 지엘린스키 등 찬스 메이커들의 활약이 관건이다. 투톱 파트너 밀리크의 몸 상태가 어떨지도 지켜봐야 한다.

2. 피오트르 지엘린스키 (나폴리-이탈리아)

폴란드 공격의 창의성을 더해줄 선수다. 피오트르 지엘린스키가 있어 폴란드의 창끝은 더 날카롭다. 기동력이 좋은 지엘린스키는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찬스를 만드는 데 능한 선수다. 안정적인 볼 배급으로 중원의 패스워크를 이끌 수 있다. 소속팀 나폴리에서는 주전이 아니지만 대표팀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없어서는 안 될 자원으로 이번 폴란드 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꼽힌다.

폴란드를 상대하는 팀은 레반도프스키에 대한 견제에 앞서 지엘린스키를 효과적으로 차단해 상대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 지엘린스키를 막으면 전방 압박과 측면 플레이 등 폴란드 대표팀이 가지고 있는 위력을 대부분 상쇄시킬 수 있다. 폴란드는 최대한 지엘린스키의 자유도를 보장해야 한다. 선수들 간의 스위칭, 파트너 크리호비악의 분투 등으로 가장 신경 써서 준비해야 할 대목이다.

Road to 16, 예상 시나리오는?

폴란드, 세네갈, 콜롬비아, 일본으로 구성된 H조는 최강팀을 꼽기가 쉽지 않다. 최약체 일본을 제외한 세 나라는 16강을 꿈꿔도 이상할 것이 없는 전력을 보유했다. 폴란드의 조별예선 첫 상대는 H조의 다크호스가 유력한 세네갈이다. 첫 경기에서 세네갈의 이변 가능성을 꺾어 놓는 데 성공하면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세네갈전과 콜롬비아전에서 승리해 일본과의 최종전을 여유롭게 풀어내는 것이 폴란드의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다.

<스포츠니어스> 한 줄 평

폴란드 ‘닥공’ 축구의 위력을 입증하라!

글 = 임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