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조] ‘감독 교체’ 초강수 던진 일본의 도전

일본이 월드컵 16강에 올랐다. 하지만 별로 부러운 생각이 안 든다. ⓒ 일본축구협회



<스포츠니어스>에서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 참가하는 32개국에 대한 분석을 제공합니다. 각 참가국 소개를 비롯해 강점과 약점, 주목할 만한 선수 등을 독자 여러분들께 전달합니다. 이 분석이 월드컵을 즐기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일본 (H조)

최근 FIFA 랭킹 : 61위
월드컵 본선 진출 : 6회
월드컵 최고 성적 : 16강 – 2002 한국-일본 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
지역예선 성적 : 최종 예선 B조 1위 – 6승 2무 2패, 17득 7실
지역예선 최다 득점자 : 혼다 케이스케 – 7골
감독 : 니시노 아키라
출사표 : “우리는 연속으로 아시아 최종예선을 통과했다. 다만, 월드컵 성적은 16강에 막혀있다. 우리는 대회에서 충분한 시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 니시노 아키라 감독

주 포메이션 : 4-3-3

조별예선 스케줄은? (한국 시간)
6월 19일 21시 : vs 콜롬비아 (모르도비아 아레나)
6월 25일 00시 : vs 세네갈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
6월 28일 23시 : vs 폴란드 (볼고그라드 아레나)

이 팀은 어떤 팀?
월드컵 본선을 50여 일 앞두고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일본축구협회는 선수단과 감독 사이의 소통 문제를 이유로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을 경질하고 니시노 아키라 감독을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10년 전 감바오사카를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끈 니시노 감독은 일본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2년간 지낸 후 월드컵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ACL 우승 후 10년 가까이 감독 경력의 내림세를 맞고 있어 그의 감독 역량에 대한 우려가 따라오고 있다.

ⓒ 일본축구협회

니시노 감독은 할릴호지치 감독과 달리 ‘경험’을 중시하며 23인 명단을 발표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이 성장시킨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 배제됐고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은 기존 대표팀 주축들이 대거 발탁됐다. 이 과정에서 포르투갈 무대에서 확실한 정착에 성공한 나카지마 쇼야와 작년부터 일본 축구의 신성으로 떠오른 도안 리츠는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니시노 감독의 23인 명단에 대한 일본 현지 반응은 좋지 않다. “월드컵에 대한 기대치를 확연히 떨어트리는 명단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전히 논란이 많은 감독 교체와 촉박한 대회 준비, 공감을 얻지 못하는 선수 명단 발표까지 일본 대표팀의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일본의 장점은?
대표팀 내 여러 선수가 다양한 무대에서 경험을 쌓았다는 사실은 긍정적이다. 선수 대부분이 해외 무대에서 활약 중이다. 최종명단 23명 중 15명이 해외파다. 잉글랜드와 프랑스에서 활약 중인 선수는 2명, 독일은 무려 8명에 달한다. 혼다 케이스케는 2017년 여름부터 멕시코 리그에서 한 시즌을 뛰었다.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낯선 스타일의 팀에 적응하지 못할 가능성도 적고 개개인이 익힌 상대 선수 공략법을 팀이 공유하기에도 쉽다. 게다가 긴 시간 호흡을 맞춘 기존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 그대로 최종 명단에 발탁됐기 때문에 호흡 적인 측면도 걱정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일본의 약점은?
해외 무대에서 활약 중인 선수는 많지만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실망감이 앞선다. 독일에서 뛰는 8명의 선수 중 대부분은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혼다 케이스케, 오카자키 신지, 카가와 신지 등 기존 주축 선수들도 노쇠화나 부상을 이유로 소속팀에서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이들의 경기력을 우려해 그동안 신예 선수들을 대거 발탁하며 일본 대표팀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니시노 감독의 일본은 이 신예 선수들을 대부분 배제했기 때문에 변화를 줄 자원도 현재로서는 마땅치 않다. 일본 대표팀의 이번 대회 선수단 평균 연령은 28.17세다. 일본 대표팀의 월드컵 역사상 가장 고령의 선수단으로 구성됐다. 본선을 50여 일 앞두고 선임된 니시노 감독의 지도력에 대해서도 우려가 많다. 감바오사카를 아시아 정상에 위치시킨 것도 10년 전 이야기다. 이후 니시노 감독의 경력은 내림세를 겪었다. 무엇을 보고 일본축구협회가 그를 선임했는지 의구심을 표하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게다가 어떤 명장이 대표팀을 맡아도 월드컵 직전 평가전 세 경기로 선수단을 온전히 다 파악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니시노 감독이 가나전에 실험한 새로운 3-4-3 전술이 일본 대표팀에 어울리는 옷인지도 의구심이 든다. 일본은 이날 가나를 상대로 홈에서 0-2로 패하며 굴욕을 맛봤다. 월드컵을 준비하기에 여유가 없다. 현재로서는 조에서 1승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놓쳐선 안 될 선수
1. 혼다 케이스케 (파추카-멕시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일본 대표팀이 16강에 오른 데는 혼다 케이스케의 활약이 컸다. 혼다는 수비 축구를 지향한 오카다 타케시 감독의 일본 대표팀에서 대부분의 공격 작업을 책임졌다. 날카로운 킥으로 한 방을 터트리는 역할을 쏠쏠히 했다. 덴마크전에 시도한 무회전 프리킥은 지금도 남아공 월드컵 명장면으로 자주 회자하고 있다.

ⓒ 일본축구협회

혼다 케이스케의 킥력은 여전하다. 그러나 킥력 외 다른 능력은 노쇠화의 영향을 받아 상당 부분 떨어졌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월드컵 지역예선 마지막 시기부터 폼이 좋지 못한 혼다 케이스케를 철저히 배제했다. 소속팀에서 폼이 좋지 않은 선수는 뽑지 않겠다는 철학을 지켰다. 대표팀 경기에 나올 때마다 경기 템포를 늦추는 일이 다반사였던 것도 한몫했다. 그러나 경험을 중시하는 니시노 감독은 본선에서 혼다를 중용할 가능성이 높다. 잊지 말아야 한다. 혼다는 예전 같지 않다.

카가와 신지 (도르트문트-독일)
여전히 도르트문트에서 주전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올 시즌 중반기에는 좋은 활약을 보여 팀의 반등을 이끌고 자신의 월드컵 준비를 착실히 해 나가는 듯했다. 그러나 2월부터 부상이 발생해 긴 시간 컨디션 관리에 실패했다. 중간에 복귀 시기를 잡았지만 부상이 재발하여 월드컵 직전까지도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카가와 신지는 일본 대표팀의 플레이 메이커로서 월드컵 본선에서 많은 기대를 받는 선수다. 그러나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컨디션 문제를 안고 있어 대표팀 코칭스태프도 예민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Road to 16, 예상 시나리오는?
H조의 상황을 3중 1약으로 분석하는 이들이 많다. 일본은 1약에 속한다. 첫 경기 콜롬비아전을 시작으로 세네갈, 폴란드와 대결해야 하는 일본 대표팀의 일정은 쉴 틈이 없어 보인다. 강호들에 최대한 실점하지 않는 방향으로 경기를 준비하는 게 일본 대표팀에게 나을 것이다. 최근 대표팀 성적이 좋지 않은 이유도 수비 불안과 밸런스 붕괴에 따른 문제 발생이 컸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사례처럼 최대한 실점하지 않고 상대의 빈틈을 노리는 실리 축구를 펼치지 않는 이상 고전할 것으로 전망한다. 물론 실리 축구를 펼쳐도 16강 확률이 희박한 것은 마찬가지다.

<스포츠니어스> 한 줄 평
3년의 준비 과정이 하룻밤 사이에 무너졌다.

글 = 임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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