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슬란드 축구협회 공식 페이스북

<스포츠니어스>에서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 참가하는 32개국에 대한 분석을 제공합니다. 각 참가국 소개를 비롯해 강점과 약점, 주목할 만한 선수 등을 독자 여러분들께 전달합니다.이 분석이 월드컵을 즐기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아이슬란드 (D조)

최근 FIFA 랭킹 : 22위

월드컵 본선 진출 : 1회(첫 진출)

월드컵 최고 성적 : 없음

지역예선 성적 : 유럽예선 I조 1위 – 7승 1무 2패, 16득 7실

지역예선 최다 득점자 : 길피 시구르드손 - 4골

감독 : 헤이미르 하들그림손

출사표 : “팀의 어린 선수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우리는 하나고, 강인하며,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매 경기 최선을 다 한다면 그리고 하나로 플레이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축구에선 모든 일이 가능하다.” - 주장 아론 군나르손

주 포메이션 : 4-4-2(4-4-1-1)

조별예선 스케줄은? (한국 시간)

6월 16일 22시 : vs 아르헨티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

6월 23일 00시 : vs 나이지리아 (볼고그라드 아레나)

6월 27일 03시 : vs 크로아티아 (로스토프 아레나)

이 팀은 어떤 팀?

유로 2016에서 썼던 동화를 다시 한 번 더 쓸 수 있을까. 돌풍을 이끌었던 라르스 라예르베크 감독은 떠났지만 하들그림손 감독은 라예르베크의 수비 철학에 본인의 공격 색채를 새롭게 입혀냈다. 아이슬란드는 기본적으로 라인을 내려 플레이하지만 공격 시에는 숫자적 우위에 집중한다.

좌우 측면으로의 빠른 전환을 통해 비르키르 비아르드나손과 요한 베르그 그뷔드뮌손이 공을 잡으면 이들은 드리블 또는 풀백과의 연계에 이은 크로스로 어떻게든 공을 중앙으로 투입한다. 그때 최소 3~4명의 공격 인원이 페널티박스 안에 위치 및 침투하는데, 알프레드 핀보가손과 질피 시구르드손이 이를 슈팅으로 연결시켜 득점을 만들어내는 것이 주요 공격 루트다.

아이슬란드의 축구는 화려하지는 않다. 하지만 매우 실용적이다. 그래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다수가 아이슬란드의 조별 예선 탈락을 예상하고 있지만 간과해서는 안 되는 점이 한 가지 있다. 아이슬란드는 유럽 지역예선에서 크로아티아, 터키, 우크라이나를 꺾고 당당히 1위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팀이다.

D조의 판도가 크게 흔들린다면 그 주인공은 바로 아이슬란드일 것이다. 아이슬란드의 더 큰 동화는 어쩌면 이번 월드컵에서 새롭게 쓰일 지도 모른다.

아이슬란드의 장점은?

아이슬란드의 강점은 끈끈한 조직력과 날카로운 역습이다. 경험 많은 미드필더 아론 군나르손과 질피 시구르드손이 팀 전체의 움츠림과 전진의 타이밍을 조절한다. 라예르베크 감독이 도입해 큰 효과를 본 일명 ‘늪 수비’를 펼치며 상대의 숨통을 끊을 타이밍을 보다가 한 순간 역습을 전개한다.

아이슬란드의 역습 형태는 주로 롱 패스 그리고 빠른 측면 전환이다. 일단 상대의 페널티박스까지 접근한 이후엔 공격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날카로운 침투로 상대의 수비진을 흔드는데 강한 면모를 보인다.

아이슬란드의 약점은?

핀보가손과 질피 시구르드손, 군나르손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다. 스쿼드의 두께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아이슬란드로서는 아르헨티나와의 첫 경기 전까지 핵심 선수들이 컨디션을 얼마나 회복하느냐가 중요하다. 이 셋 중 한 명이라도 이탈할 경우 자칫하면 아이슬란드의 공격은 날카로움을 잃을 수 있다.

이럴 경우 플랜B가 있어야 하지만 신예 구드문드손을 제외하면 확실한 ‘믿을맨’이 없다. 노쇠화 된 수비진의 기동력과 체력도 걱정거리다.

놓쳐선 안 될 선수

1. 질피 시구르드손(에버턴-잉글랜드)

아이슬란드 전력의 절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구르드손은 2010년 A매치에 데뷔한 이후 57경기를 소화하면서 19골을 득점하고 있다. 이는 역대 A매치 최다골 순위 3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아이슬란드 축구의 전설 아이두르 구드욘센의 26골 기록을 바짝 뒤쫓고 있다.

ⓒ 아이슬란드 축구협회 공식 페이스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 시티에서 득점 본능을 일깨우며 ‘미들라이커’로 주가를 올린 뒤 도합 4,500만 파운드(한화 약 641억원) 이적료를 기록하며 지난 시즌 에버튼으로 이적했다. 유럽예선에서도 4골을 기록하며 아이슬란드의 첫 월드컵 진출을 이끌었다. 시구르드손의 최대 장점은 정교하고 날카로운 킥이다. 페널티킥부터 프리킥까지 모든 세트피스 전담 키커로 아이슬란드의 월드컵 기적은 시구르드손의 발끝에 달렸다.

2. 알베르트 구드문드손(PSV아인트호벤-네덜란드)

1997년생으로 이제 막 약관을 벗어났다. 하지만 구드문드손의 주가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폭등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아스날과 사우샘프턴을 비롯한 다수의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구드문드손을 주목하고 있다. PSV 아인트호벤 유스 출신으로 2군에서 활약하다 지난 시즌부터 1군에서 중용받았다. 1군에서 9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어시스트는 2개에 그쳤지만 2군 무대에선 12골이나 기록했다.

유럽예선을 통해 A대표팀에 데뷔한 구드문드손은 주로 조커로 활약하며 2골을 기록, 월드컵 진출에 힘을 보탰다. 신장은 크지 않지만 기술이 뛰어나고 페널티박스 안에서 특히 위력적이다. 좁은 공간에서의 정교한 슈팅 능력 또한 훌륭하다. 아이슬란드 공격의 핵 핀보가손의 대체자원으로 또는 함께 투톱으로 기용 될 가능성이 크다. 과연 구드문드손은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스스로 유럽이 주목하는 재능임을 입증할 수 있을까.

Road to 16, 예상 시나리오는?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크로아티아를 차례대로 만난다. 첫 경기에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만난다는 건 큰 부담이다. 그렇기에 나이지리아와의 두 번째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비겨서도 안 된다. 무조건 승리가 필요하다. 지역 예선에선 한 차레 크로아티아를 잡았지만 월드컵 무대의 경험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때문에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선 무승부가 가장 현실적인 목표다. 1승 1무 1패의 기록이라면 16강 진출 가능성은 충분하다.

<스포츠니어스> 한 줄 평

최대한 버티고 기회를 살려라. 16강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글 = 남윤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