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루 축구협회 공식 페이스북

<스포츠니어스>에서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 참가하는 32개국에 대한 분석을 제공합니다. 각 참가국 소개를 비롯해 강점과 약점, 주목할 만한 선수 등을 독자 여러분들께 전달합니다.이 분석이 월드컵을 즐기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페루 (C조)

최근 FIFA 랭킹 : 11위

월드컵 본선 진출 : 5회

월드컵 최고 성적 : 8강(1970, 1978)

지역예선 성적 : 남미예선 5위 – 7승 5무 6패, 27득 26실

지역예선 최다 득점자 : 파올로 게레로, 에디손 플로레스 - 5골

감독 : 리카르도 가레카

출사표 : “월드컵은 모든 팀들이 스스로가 최고임을 입증하는 무대다. 그러므로 우리는 개인이 아닌 팀으로서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 페루가 C조를 뒤흔드는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주 포메이션 : 4-2-3-1

조별예선 스케줄은? (한국 시간)

6월 17일 01시 : vs 덴마크 (모르도비아 아레나)

6월 22일 00시 : vs 프랑스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

6월 26일 23시 : vs 호주 (피시트 스타디움)

이 팀은 어떤 팀?

치열했던 남미 지역 예선에서 5위를 기록한 페루는 대륙 플레이오프에서 뉴질랜드를 만났다. 주포 파올로 게레로가 금지약물을 복용한 혐의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아 결장했지만 1,2차전 합계 2-0으로 가뿐히 승리하며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복귀했다.

모두가 페루의 월드컵 선전에 의구심을 보내고 있지만 페루는 지난 2017년부터 현재까지 2년간의 공식전에서 패배가 없다. 15경기에서 10승 5무를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질랜드를 꺾고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 페루 축구협회 공식 페이스북

A매치 최다 득점자 게레로를 필두로 좌우측면에 위치한 에디손 플로레스와 안드레 카리요가 페루의 공격을 이끈다. 특히 플로레스의 경우 이번 월드컵을 통해 스타로 등극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스피드가 빠르지는 않으나 단단한 체구와 정교한 드리블, 강력한 왼발을 지닌 플로레스는 지역 예선에서 5골이나 뽑아냈다.

게레로가 고립될 경우에는 파르판이 중앙 공격수로 이동하는 4-4-2 포메이션도 가능하다. 파르판의 중앙 공격수 실험은 뉴질랜드와의 플레이오프전을 통해 그 가능성을 검증받았다. 리카르도 가레카 감독의 성공적인 세대교체 아래 페루는 ‘어게인 1978’을 외치고 있다.

페루의 장점은?

측면의 공격력이 예사롭지 않다. 특히 미켈 트라우코와 플로레스가 위치한 왼쪽 측면은 페루 공격의 핵심이다. 풀백인 트라우코가 넓게 벌려 전진한다면 플로레스는 중앙에서 적극적인 드리블과 과감한 슈팅으로 상대를 위협한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인 카리요는 게레로가 볼을 받으러 내려오면서 생겨나는 공간으로 적극적으로 침투해 득점을 노린다.

베테랑 공격수 게레로의 발끝도 날카롭다. 지역 예선에서 5골을 기록한 게레로는 최근 치른 사우디와의 경기에서 2골을 집어넣었다. 페루 입장에서는 약물 징계로부터 복귀하자마자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게레로의 활약이 반가울 따름이다.

페루의 약점은?

지역 예선에서 18경기를 치르는 동안 26골을 실점한 불안한 수비력은 36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복귀한 페루를 위협하고 있다. 경기당 평균 실점이 1.45골에 이른다. 일차적인 원인은 느슨한 압박에 있다. 특히 중원을 구성하고 있는 요시마르 요툰과 헤나투 타피아는 공격적인 전개 능력은 좋지만 수비라인을 보호해주는 역할에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이렇게 되니 중앙수비수인 크리스티안 라모스와 알베르토 로드리게스가 상대 공격수와 정면으로 마주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특히 라모스의 경우 위협을 인지했을 때 무턱대고 상대에게 달려드는 경향이 있다. 경험 많은 수비 듀오인 만큼 본선 무대에서는 침착함이 필요하다.

놓쳐선 안 될 선수

1. 에디손 플로레스 (AaB-덴마크)

2013년 성인 대표팀 부름을 받고 데뷔한 플로레스는 남미 지역 예선 활약을 기반으로 페루 대표팀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지난 3년간 페루 대표팀에서 가장 놀라운 성장속도를 보인 선수를 꼽으라면 이 역시 플로레스다. 170cm로 신장은 작지만 밸런스가 좋아 볼을 쉽게 뺏기지 않으며 좁은 공간에서의 드리블 능력 또한 훌륭하다. 날카로운 슈팅 능력은 덤이다.

지역 예선에서 절체절명의 순간 팀을 구해내는 결정적인 득점을 수차례 기록하기도 했다. 2016년부터 덴마크 리그 올보르BK에서 활약하고 있는 플로레스지만 팀이 매년 중하위권에 그쳐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때문에 본인 스스로도 이번 월드컵에 대한 야망이 크다. 깜짝 스타가 등장한다면 그 주인공은 플로레스일 가능성이 크다.

2. 파올로 게레로 (플라멩구-브라질)

파올로 게레로는 현 페루 대표팀의 주장이자 실질적인 에이스다. 신체 조건을 십분 발휘해 대부분의 공중볼을 따내고 팀을 위한 이타적인 플레이가 뛰어나다. 바이에른뮌헨 유스 출신으로 뮌헨에서의 활약에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함부르크로 이적한 뒤 맹활약을 펼쳐 유럽 무대에서 인정받았다. 1984년생 우리나라 나이로 35살 노장 공격수 게레로는 조국 페루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준비가 되어있다.

2004년 성인 대표팀에서 데뷔한 이래로 34골을 기록하며 A매치 최다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만 페루의 전설 테오필로 쿠비야스를 넘기 위해서는 월드컵 활약이 필요하다. 36년 만에 월드컵 진출을 이끈 게레로는 조국 페루를 8강 그 이상으로 이끌 수 있을까. 게레로의의 처음이자 마지막 도전이 시작됐다.

Road to 16, 예상 시나리오는?

첫 경기 덴마크전은 사실상 2위 결정전이다. 때문에 최소한 무승부는 거머쥐어야 한다. 프랑스와의 2차전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저 실점을 최소화하는 것에 주력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호주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사활을 걸어야 한다.

<스포츠니어스> 한 줄 평

C조 최약체로 평가하고 있지만 페루는 진국이다.

글 = 남윤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