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덴마크 축구협회 공식 페이스북

<스포츠니어스>에서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 참가하는 32개국에 대한 분석을 제공합니다. 각 참가국 소개를 비롯해 강점과 약점, 주목할 만한 선수 등을 독자 여러분들께 전달합니다.이 분석이 월드컵을 즐기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덴마크 (C조)

최근 FIFA 랭킹 : 12위

월드컵 본선 진출 : 5회

월드컵 최고 성적 : 8강(1998)

지역예선 성적 : 유럽예선 E조 2위 – 6승 2무 2패, 20득 8실

지역예선 최다 득점자 : 크리스티안 에릭센 - 11골

감독 : 아게 하레이데

출사표 : “우리는 본선 진출 팀 중에서 세 번째로 어리다. 이는 현재의 선수단이 월드컵 이후 유로 대회나 다음 월드컵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소리다. 이처럼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이 많이 있어 이번 월드컵이 정말 기대된다. 덴마크의 선전을 위해 최고의 방법을 찾아내도록 하겠다.”

주 포메이션 : 4-2-3-1

이 팀은 어떤 팀?

‘바이킹 후예’ 덴마크가 8년 만에 월드컵 무대로 돌아왔다. 성공적인 세대교체로 확고한 색깔을 구축한 덴마크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유럽축구를 호령하던 90년대의 모습을 되찾고자 한다. 아게 하레이데 감독의 지도아래 덴마크는 4-2-3-1 외에도 4-3-3과 4-4-2 등 상대에 따라 다양하고 유연하게 전술을 구사한다. 카스퍼 슈마이켈, 빌리암 크비스트, 미하엘 크론 델리와 같이 경험이 풍부한 기존의 주축 선수들과 더불어 유수프 폴센, 피오네 시스토,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카스퍼 돌베리 등 재능 넘치는 젊은 선수들이 만들어내는 하모니는 덴마크를 더욱 특별한 팀으로 만든다.

덴마크는 2016년 11월부터 지금까지 치른 14번의 A매치에서 무패(8승 6무) 가도를 달리고 있어 조직력과 분위기 모두 최고조다. 북유럽 특유의 우월한 신체 조건에 속도와 기술까지 겸비한 덴마크는 단단한 중원을 기반으로 강한 압박과 높은 볼 점유율, 상황에 따라 빠른 역습을 펼치는 팀으로 진화했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땐 가장 단순한 형태인 롱볼 축구로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여기에 유럽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로 꼽히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존재로 창의성까지 장착한 덴마크는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달성한 8강 신화 그 이상을 꿈꾸고 있다.

덴마크의 장점은?

훌륭한 공수 밸런스, 탄탄한 조직력, 측면의 속도와 창의성까지.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의 다크호스를 꼽자면 단연 덴마크다. 하레이데는 감독 부임 후 기존의 덴마크 스타일에 큰 변화를 시도했다. 그 중 핵심은 볼 소유의 절대 시간을 늘리는 것과 측면 풀백의 적극적인 오버래핑 그리고 강력한 전방 압박이다. 배경에는 토마스 델라니와 빌리엄 크비스트로 구성된 강력한 중원이 있다.

활동량과 피지컬, 기술까지 갖춘 든든한 중원 듀오가 있어 에릭센은 중앙에 국한하지 않고 양 사이드를 오가며 동료들을 지원한다. 공격 진영으로 전달하는 양질의 패스는 덤이다. 자신감이 쌓인 공격진의 유기적인 플레이도 시너지를 내고 있다. 피오네 시스토는 측면에서 과감한 드리블로 공격의 활로를 꾀한다. 유수프 폴센은 박스로 침투해 다앙햔 득점 상황에 관여하며 니콜라이 예르겐센은 이를 직접 마무리한다. 이처럼 덴마크의 공격진은 다양한 공격 루트와 박스 안팎으로 위협적인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덴마크의 약점은?

조별 예선에서 만날 페루와 호주는 에릭센을 향한 밀착 마크와 거친 플레이, 공간허용의 최소화 등을 통해 덴마크를 끊임없이 괴롭힐 것이다. 에릭센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급선무지만 쉽지 않은 과제다. 따라서 다른 공격수들은 에릭센의 지원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강팀을 상대할 때 공격과 수비의 전체적인 템포가 떨어진다는 것도 문제다.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고 분위기를 탈 수 있도록 플랜B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트피스를 활용한 선제 득점이 좋은 해법이 될 수 있다.

놓쳐선 안 될 선수

1. 크리스티안 에릭센 (토트넘-잉글랜드)

처음 출전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선 16강 진출에 실패하며 대회 최연소 출전 선수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스스로의 위상도 팀 전체적인 수준도 8년 전과 비교해 대폭 상승했다.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는 킬러패스와 정교한 프리킥, 날카로운 중거리 슛과 왕성한 활동량 등 프리미어리그 최정상급 미드필더로 평가받는 에릭센의 활약이 덴마크는 절실하다.

ⓒ 덴마크 축구협회 공식 페이스북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월드클래스 반열에 오르게 된다면 아이돌 미카엘 라우드롭처럼 드림클럽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에릭센은 머지않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2. 토마스 델라니 (도르트문트-독일)

덴마크 축구의 엔진이자 중원의 핵심이다. 화려한 기술은 없지만 공수에서 적절히 밸런스를 잡아주며 탄탄한 피지컬과 안정적인 플레이 그리고 정확한 롱패스를 통한 빠른 사이드 전환 등 후방 플레이메이커로서 가치가 매우 높다. 공격 시엔 박스로 침투해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하거나 또는 박스 밖에서 날카로운 중거리 슛으로 득점을 기록한다. 지난 시즌까지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에서 활약한 델라니는 그의 가치를 진작에 알아챈 도르트문트로 이적을 완료했다.

Road to 16, 예상 시나리오는?

16강행을 결정지을 페루와의 1차전에서 모든 걸 쏟아내야 한다. 비길 경우 부담이 커지는 쪽은 덴마크다. 득실차를 따져야하는 복잡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밸런스를 무너뜨리고 공격을 퍼붓다가는 오히려 호주에게 크게 한 방 얻어맞을지도 모른다. 첫 경기 승리는 선수들에게 자신감과 여유를 심어줄 것이다.

<스포츠니어스> 한 줄 평

덴마크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다크호스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

글 = 남윤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