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스포츠니어스>에서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 참가하는 32개국에 대한 분석을 제공합니다. 각 참가국 소개를 비롯해 강점과 약점, 주목할 만한 선수 등을 독자 여러분들께 전달합니다.이 분석이 월드컵을 즐기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이란 (B조)

최근 FIFA 랭킹 : 37위

월드컵 본선 진출 : 5회

월드컵 최고 성적 : 조별리그 진출 4회 – 1978 아르헨티나 월드컵(14위)

지역예선 성적 :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위 – 6승 4무, 10득 2실

지역예선 최다 득점자 : 사르다르 아즈문 – 4골

감독 : 카를로스 케이로스

출사표 :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은 이란 축구의 꿈이 이뤄진 것이다. 노력과 희생으로 만들어낸 영광스런 자리다. 최고의 팀들의 대결을 즐길 것이고 역대 최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조별예선 스케줄은? (한국 시간)

6월 16일 00시 : vs 모로코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

6월 21일 03시 : vs 스페인 (카잔 아레나)

6월 26일 03시 : vs 포르투갈 (모르도비아 아레나)

주 포메이션 : 4-2-3-1

이 팀은 어떤 팀?

이란은 자타공인 아시아 축구의 강자다.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3회나 차지했고, 월드컵 예선마다 저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월드컵에선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이란은 1978 아르헨티나 월드컵에 처음 등장한 후, 다시 등장하는데 무려 20년이 걸렸다. 그리고 1998 프랑스 월드컵, 2002 한일 월드컵,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했지만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이란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16강 진출의 한을 풀 계획이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선 수비, 후 역습’의 전술를 앞세워 효율적인 축구를 구사했고, 케이로스의 역습 축구는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서 6승 4무를 기록하며 위력을 입증됐다. 이란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상징적인 존재인 자바드 네쿠남이 은퇴했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을 경험한 선수들과 새로 등장한 20대 초중반의 선수들로 신구조화를 이뤘다.

ⓒ 이란 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몬타세리와 쇼자에이, 데자가, 구차네자드 등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중심축을 잡고, 아즈문과 자한바크시, 체스미, 모하마디 등이 가세하면서 공수에서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워낙 수비적인 전술을 구사해 수비의 단단함을 유지하지만 간결하면서도 직선적인 역습을 통해 골을 넣고 있다. 이란은 이제 쉽게 패하지 않는 팀으로 변모했다.

이란의 장점은?

이란의 수비는 쉽게 뚫리지 않는다. 이란은 이미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사실상 ‘텐 백’을 가동하면서 짠물 수비를 보여줬다. 그리고 케이로스 감독은 지난 4년 동안 이란의 수비 조직력을 더 강화했다. 그 결과, 이란은 아시아 최종예선 10경기에서 단 2골만을 허용하면서 최소실점을 기록했다.

체시미와 푸랄리간지 중심의 포백은 단단했고, 수비형 미드필더인 에자톨라히와 쇼자에이뿐 아니라 2선 공격수들까지도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해 수비벽을 두텁게 형성했다. 따라서 이란은 포르투갈, 스페인, 모로코 등을 상대로도 쉽게 골을 허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란의 약점은?

이란의 역습은 위력적이다. 아즈문은 최전방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골을 넣으며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자한바크시는 공격 기회를 만들 뿐 아니라 골을 넣으며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구차네자드와 데자가, 타레미 등도 역습 상황에서 골을 넣을 힘이 충분하다.

하지만 이란의 역습이 월드컵 무대에서도 통할진 미지수다. 아즈문과 자한바크시, 구차네자드, 데자가 등이 유럽 무대에서 검증된 공격수라 할 지라도 스페인과 포르투갈, 모로코 등이 역습을 경계하는 상황에서 그들의 수비를 뚤을 수 있을진 미지수다. 이에 더해 이란의 역습이 간결하면서도 날카롭지만 패턴 자체가 단조롭다는 점도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

놓쳐선 안 될 선수

1. 사르다르 아즈문 (루빈 카잔 - 러시아)

이란 대표팀의 해결사. 아즈문은 최전방에서 수준급의 테크닉과 드리블, 엄청난 스피드, 뛰어난 골 결정력을 보여주면서 케이로스 감독의 역습을 완성한다. 1995년생으로 2014년 A매치에 데뷔한 후, 벌써 33경기에서 23골을 넣었고,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무려 11골을 기록했다.

또한 한국을 상대로 2골을 넣어 ‘한국 킬러’로도 유명하다. ‘제 2의 알리 다에이라 불릴 정도로 동료들과 팬들의 신뢰가 대단하다. 루빈 카잔과 로스토프에서 활약해 유럽 무대에서 이미 실력을 입증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골을 넣기도 했다.

2. 알리레자 자한바크시 (알크마르 - 네덜란드)

이란 대표팀의 실질적 에이스. 자한바크시는 공격의 전 포지션을 소화할 정도로 활용가치가 뛰어나고, 날카로운 드리블과 정확한 크로스, 뛰어난 연계 플레이, 과감한 슈팅 등을 통해 상대 수비를 파괴한다. 케이로스 감독의 수비적인 전술 하에서 수비적인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뿐만 아니라 공격의 시발점이자 윤활유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2013년 A매치에 데뷔한 이후, 38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다. 2017-18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서 알크마르 소속으로 21골 12도움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Road to 16, 예상 시나리오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모로코를 상대로 승리한다면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순 있다. 하지만 이란이 모로코, 스페인, 포르투갈 등과 비교해 전력에서 열세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어쩌면 이란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가장 필요한 것은 행운일 지도 모른다.

<스포츠니어스> 한 줄 평

이란은 강하지만 아쉽게도 그들의 상대들이 더 강하다

글 = 송영주 객원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