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축구협회 공식 페이스북

<스포츠니어스>에서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 참가하는 32개국에 대한 분석을 제공합니다. 각 참가국 소개를 비롯해 강점과 약점, 주목할 만한 선수 등을 독자 여러분들께 전달합니다.이 분석이 월드컵을 즐기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스페인 (B조)

최근 FIFA 랭킹 : 10위

월드컵 본선 진출 : 15회

월드컵 최고 성적 : 우승 1회 - 2010 남아공 월드컵

지역예선 성적 : 유럽예선 G조 1위 - 9승 1무, 36득 3실

지역예선 최다 득점자 : 디에고 코스타, 알바로 모라타, 이스코, 다비드 실바 - 5골

감독 : 페르난도 이에로

출사표 : “일단 러시아에서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른다는 것 외엔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 우린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승리를 쟁취할 것이고 최대한 높은 곳으로 올라갈 것이다.”

주 포메이션 : 4-3-3

조별예선 스케줄은? (한국 시간)

6월 16일 03시 : vs 포르투갈 (피시트 스타디움)

6월 21일 03시 : vs 이란 (카잔 아레나)

6월 26일 03시 : vs 모로코 (칼리닌그라드 스타디움)

이 팀은 어떤 팀?

일장춘몽이었을까? 스페인은 '무적함대'라는 별칭답게 유로 2008과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 등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대회 3연패를 차지했다. 하지만 전성기의 끝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빠르게 다가왔다. 스페인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충격의 탈락을 당하더니 유로 2016에선 16강에 진출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유로 2016 이후,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은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하고 떠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로페테기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스페인은 무적함대의 위용을 회복했다. 로페테기 감독은 4-3-3 포메이션 하에서 간결한 패스 축구와 강한 압박, 안정된 수비 등을 보여주며 스페인을 더 젊고 빠른 팀으로 변화시켰다. 다비드 실바와 부스케츠, 세르히오 라모스, 헤라르드 피케 등 기존의 주축 선수들을 중용하면서도 이스코와 아센시오, 티아구, 코케 등을 기용하면서 무적함대에 속도와 역동성을 불어넣은 것이다.

그 결과, 스페인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난적 이탈리아와 한 조를 이뤘음에도 9승 1무를 기록하며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스페인은 다시 월드컵을 정복할 준비를 끝마쳤다. 문제는 로페테기 감독이 월드컵을 며칠 앞두고 갑자기 경질됐다는 것이다. 스페인 축구협회는 발 빠르게 페르난도 이에로를 선임했다. 급작스러운 변화가 스페인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스페인의 장점은?

스페인은 뚜렷한 약점이 없다고 할 정도로 공수 전력이 탄탄하다. 이에 따라 로페테기 감독은 VAR과 PK 전담 킥커, PK 순서 등 세부적인 부분을 더 신경쓰고 있다. 그럼에도 스페인의 최대 장점을 꼽으라면 역시 중원의 힘이다. 스페인의 미드필더들은 개개인이 뛰어난 테크닉을 보유해 볼을 간수하면서도 소위 말하는 티키타카를 통해 공격을 전개한다. 그리고 짧은 패스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면서도 상대가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 3~4초 내에 압박을 가하며 효과적인 수비를 보여준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부스케츠, 코케, 티아구, 사울 니게스 등 미드필더들 중에 누가 출전해도 경기력을 유지하고, 아센시오와 바스케스, 이스코, 다비드 실바 등 측면 공격수로 기용되는 선수들도 언제나 내려오면서 중원 전쟁에 가담한다. 이에 따라 스페인은 중원부터 시작되는 공격루트가 다양하고 득점원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스페인의 약점은?

로페테기 감독은 스트라이커에 대한 고민이 크다. 알바로 모라타를 대표팀에서 제외하는 대신에 디에고 코스타와 호드리고 모레노, 이아고 아스파스를 선택했지만 확실한 해결사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디에고 코스타는 A매치에선 특유의 득점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호드리고와 아스파스는 월드컵 경험이 전무하다.

아마도 로페테기 감독은 이미 리그에서 실력을 입증한 디에고 코스타와 호드리고, 아스파스 중에 한 명이 터져주기를 원할 것이다. 현재로선 디에고 코스타가 다른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앞선 모습이다. 이에 더해 다비 카르바할의 부상도 골칫거리다. 로페테기 감독은 마지막까지 카르바할의 부상 회복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놓쳐선 안 될 선수

1. 다비드 실바 (맨체스터시티 - 잉글랜드)

현 스페인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플레이메이커. 다비드 실바는 2006년 스페인 대표팀에서 A매치에 데뷔한 이후 120경기 이상을 소화하면서 35골 이상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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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스페인 역대 A매치 최다골 순위 4위에 이름을 올린 상태. 로페테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에이스로 스페인 공격을 이끌고,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에서도 5골을 넣으며 득점력을 과시했다. 로페테기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그를 PK 전담 킥커로 선정하며 신뢰를 표시하고 있다. 최전방이 다소 불안한 스페인으로선 다비드 실바와 이스코의 활약이 절실하다.

2. 헤라르드 피케 (바르셀로나 - 스페인)

스페인 대표팀 수비의 중심으로 2009년 스페인 대표팀에 처음 차출된 이후 세르히오 라모스와 함께 스페인의 중앙 수비를 책임지고 있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센추리 클럽 가입이 확실시되고 있다.

194cm의 신장을 이용한 고공 장악력과 상대의 패스의 줄기를 사전에 차단하는 능력, 그리고 정확한 패스를 통한 빌드업 등을 바탕으로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기여도가 높다. 파트너인 라모스가 단단한 수비를 보여주다가도 예상치 못한 실책과 카드 관리에서 문제를 노출한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스페인에 피케의 활약은 매우 중요하다.

Road to 16, 예상 시나리오는?

첫 경기에서 포르투갈을 만난다는 부담스럽지만 만약 패한다고 할 지라도 이란, 모로코를 제압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포르투갈전이 조 1위를 결정하는 중요한 대결이므로 그 결과가 남은 경기들에게 영향을 미치겠지만 이변이 없는 한 16강 진출은 무난하다.

<스포츠니어스> 한 줄 평

순풍이란 행운이 따르고 가속도만 붙는다면 무적함대는 자신들의 원하는 항구까지 순항하지 않을까?

글 = 송영주 객원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