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아산=조성룡 기자] 성남FC 남기일 감독에게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겼다. '기대감'이다.

6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아산무궁화와 성남FC의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성남 남기일 감독은 "승격에 대한 주변의 기대감이 부쩍 늘었다"라면서 선수들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성남은 K리그2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하더라도 대부분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다. 남 감독 또한 "개막 전에는 우리가 1위를 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이 거의 없었다"라고 웃었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보란 듯이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이번 아산과의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독주 체제는 더욱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남 감독 또한 올 시즌부터 우승할 거라 생각하진 않았던 모양이다. 그는 "사실 올 시즌 성남 선수단은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했다"면서 "지난 시즌에 뛰었던 선수가 현재는 대부분 없다. 기껏해야 연제운이나 오르슐리치 정도다. 김동준은 부상을 당했다. 그렇기 때문에 급하게 성적을 끌어 올리는 것보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성남은 K리그1 승격의 꿈을 이루게 된다. "사실 축구라는 것은 알 수 없다. 게다가 시즌은 아직 많이 남았다. 그런데 벌써부터 우리를 경남FC와 비교하는 팀이 많더라.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흐름을 유지하면 우승할 수 있다'고 하더라"는 남 감독은 "다들 기대치가 상당히 높아졌다. 일단 나는 성남에서 결과보다 방향을 잡으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주변의 높아진 기대는 남 감독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무패 행진이 끊겼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여전히 좋다"라고 소개한 그는 "그런데 조금 선수들이 쫓긴다는 느낌을 받는다. 1위를 하다보니 하위권 팀의 추격을 받는다. 이번 아산전에서도 패배하면 승점 2점 차로 쫓긴다. 이기면 8점 차가 된다. 이런 부분들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래서 선수들의 심리적인 부분을 다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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