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프의 골은 부천의 승리를 부른다


ⓒ 부천FC1995

[스포츠니어스 | 부천=홍인택 기자] 포프가 6경기만에 골을 기록했다. 포프는 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15라운드에서 전반 1분 만에 부천FC1995에 선제골을 선물하며 오랜만에 득점 침묵을 깨고 이를 드러냈다. 그리고 이날 부천은 수원FC를 상대로 4-1 대승을 거뒀다.

포프는 시즌 초반 부천의 상승세를 이끌며 단숨에 득점 선두로 올랐다. 원정 8경기에서 5골을 기록하며 훌륭한 활약을 펼쳤고 지난 4월 28일 홈 개막전에서는 팀의 결승골을 기록하면서 연패의 고리를 끊고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그러나 이어진 5경기 동안 골이 없었다. 원 톱 스트라이커 공민현의 부재는 부천뿐만 아니라 포프에게도 악재였다. 공민현에 집중됐던 상대 수비가 모두 포프를 경계했다. 포프는 원 톱 자리에 트라우마가 있지만 공민현이 빠지면서 이현승과 함께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를 오갔다. 포프는 측면에서 강력한 파괴력을 자랑했으나 중앙으로 자리를 옮기자 심지어 페널티킥조차도 결정짓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포프가 침묵하자 부천도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이현승과 진창수 등이 활약했으나 결정적인 한 방과 번뜩임은 줄었다. 부천 정갑석 감독은 홈 경기 부진이 이어지자 마무리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공격에서 세밀함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특히 정 감독은 여름 이적 시장 외국인 공격수 영입을 예고하기도 했다. 경기 내용이나 공격 패턴은 부천의 색깔을 유지했지만 마무리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포프가 침묵하는 동안 K리그2 득점 기록도 변화가 있었다. 포프의 득점 기록은 6골로 멈춰 있었다. 게다가 포프로서는 매 경기 선발출전으로 득점 경쟁에서 다소 불리한 위치에 있었다. 그동안 광주FC의 나상호, FC안양의 알렉스가 차곡차곡 공격포인트를 쌓으며 포프를 압박했다. 포프의 침묵이 길어지자 결국 나상호가 지난 대전시티즌과의 경기에서 환상적인 하프 발리슛으로 자신의 7번째 골을 신고했다. 그사이 안양 알렉스는 사타구니쪽 근육을 붙잡으며 경기장에서 빠져나왔다. 득점왕 ‘삼국지’의 패권이 나상호에게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나상호가 7번째 골을 기록하자마자 포프가 전반 1분 만에 수원FC 골문에 골을 먼저 기록하면서 추격했다. 포프는 여섯 경기 만에 골을 기록했고 FC안양의 알렉스를 넘어 득점 2위로 따라갔다. 골은 7골로 동점이지만 출장 시간에 밀렸다. 포프는 “득점 순위가 신경 쓰이긴 한다. 개인적인 목표는 잊지 않고 있다”라면서도 골 가뭄에 대한 것은 “걱정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 스포츠니어스

포프는 “몇 경기 동안 골은 못 넣었지만 스트레스는 받지 않았다. 팀이 잘 되면 나도 골을 넣을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었다. 오늘 경기를 잘 준비했고 골도 넣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라며 오랜만에 골을 기록한 소감을 밝혔다.

포프는 그동안의 부진에 대해 솔직하게 본인의 생각을 밝혔다. 원 톱 자리에 대한 부담, 공민현의 부재에 대한 생각이었다. 포프는 “공민현이 중요한 선수는 맞다. 공민현이 앞에 있어 주면서 공격 라인에 패스해주거나 공격을 이끌어갈 때가 많았다. 내 부진이 공민현의 부재와 이어진 부분은 나도 동의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 톱 포지션에 대해서는 “선수는 본인이 최고를 보여줄 수 있는 포지션에서 경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 톱 포지션을 꺼리는 게 아니라 그 포지션에서 뛴 시간이 부족해 걱정이 컸다. 지금은 최전방에서 뛰면서 감각도 찾고 있다. 그래서 골도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부천은 이번 시즌 포프가 골을 넣을 때마다 승리를 거두고 있다. 포프의 득점이 곧 부천의 승리라는 공식을 도출하고 있는 셈이다. 포프는 “그런 기록은 기분 좋은 일이다. 그리고 계속 이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미소를 지었다. 이어 “감독님도 서포터즈를 즐겁게 해주는 게 내 임무라고 말씀하셨다. 더 많은 골을 넣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승리 공식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도 포프는 이른 시간 선제골을 기록하며 부천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주춤했던 득점 경쟁도 다시 불이 붙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전반기 경기가 한 경기밖에 남지 않아 애써 되찾은 득점 감각이 후반기에도 이어질까 하는 걱정이다. 그러나 부천에는 특유의 끈끈함이 있다. 정갑석 감독은 “포프의 비중이 크다”라면서 “외국인 선수들이 국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이 대견하다”라고 밝혔다. 포프는 그만큼 많은 신뢰를 받으며 부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후반기에도 득점 행진을 이어가며 부천의 승리 공식을 실현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intaekd@sports-g.com

이 기사의 단축 URL은 https://www.sports-g.com/yfhrU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