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안산=임형철 기자] 3일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안산그리너스와 서울이랜드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흥실 감독은 제자 황태현이 출전한 대한민국 U-19 대표팀의 툴롱컵 경기를 지켜본 감회를 밝혔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19 대표팀은 프랑스 U-21, 토고 U-21, 스코틀랜드 U-21 팀을 상대로 세 경기에서 전패를 당하며 아쉽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경기를 어떻게 보았는지 묻자 이흥실 감독은 “프랑스전만 봐도 우리 대표팀이 상대의 강한 압박과 피지컬 싸움에 능동적으로 경기를 풀지 못했다. 특정 선수를 보기에 앞서 팀 전체적으로 부진한 게 아쉽게 느껴졌다”며 감상평을 남겼다. 이어서 이흥실 감독은 “우리 U-19 팀에게 이번 대회에서의 패배는 좋은 경험이 됐을 거다. 모두가 성장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며 어린 후배들과 정정용 감독의 팀을 응원했다.

툴롱컵 대회를 마치고 그동안 상대 국가의 U-21 팀을 상대로 우리는 U-19 팀으로 맞선 탓에 연령대에 따른 차이가 결과를 결정했다는 진단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흥실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팀 간의 차이는 있었을 거다. 그러나 유럽팀과 비유럽팀 정도의 차이일 뿐이지 연령대에 따른 차이는 크지 않았다고 본다”고 입을 연 이흥실 감독은 “같은 유럽에서 U-19, U-21 팀을 비교해보면 별다른 차이가 없다. U-19에 속하는 선수도 U-21 선수보다 앞서 성인 대표팀에 데뷔하는 경우도 흔하다”며 팀 연령대의 차이가 대회 성적을 갈랐다는 진단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남겼다.

이어서 “이번 대회에서의 부진에 대해 확실한 진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 올바른 문제를 짚는 게 선수들과 팀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길”이라고 말한 이흥실 감독은 “이미 U-19 레벨까지 올라온 선수들에게 퍼스트 터치 등 기술적인 수준에서 문제를 짚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 이 선수들도 상당한 수준의 기술 훈련을 거듭해온 선수들인데 이제 와서 기술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드러났다고 하면 이들을 성장시킬 어떤 방법도 생각하지 못한다. 경기 내용의 어느 부분에서 차이가 드러났고 선수들이 어느 부분에서 위축됐는지 보다 확실한 진단을 내려야 한다”며 힘주어 말했다.

stron1934@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