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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수원=김현회 기자] 수원FC 김대의 감독이 퇴진을 요구하는 팬들에 대해 “충분히 그럴 만 하다”고 밝혔다.

김대의 감독은 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수원FC와 아산무궁화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팬들의 퇴진 요구는 그럴 만하다. 변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대의 감독은 이날 아산에 0-2로 패하면서 최근 세 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의 부진에 빠졌다.

올 시즌 수원FC는 4승 1무 9패를 기록하며 10개 팀 중 9위에 머물러 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수원FC 팬들은 김대의 감독 퇴진을 촉구하는 걸개를 내걸었다. 김대의 감독 이름에 빗대  ‘大義(대의)를 위한 대의 OUT’이라는 내용이었다.

후반전이 시작될 때는 “김대의 아웃”이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고 경기 종료 직전에도 다시 한 번 퇴진 촉구 걸개가 내걸렸다. 김대의 감독은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팬들의 신임을 잃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김대의 감독은 “팬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라면서 “선수 시절 더한 질타도 받아봤다. 팬들은 그런 요구를 당연히 할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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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의 감독은 “당장은 어려워도 잘 정비해 점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팬들 입장에서는 이 기다림이 힘들 수도 있다. 전반기에 두 경기가 남아 있는데 이 경기도 중요하지만 후반기에 더 힘을 내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내하고 기다려주면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대의 감독은 “결국엔 내 변명일 뿐”이라면서 “전술을 지시하고 선수들을 경기에 내보내는 건 결국 나다. 경기에 패하면 이 모든 선택을 한 내 잘못이다. 다 내 변명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는 “특히나 공격에서 슈팅 훈련에 집중하려고 하는데 골을 잘 넣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수원FC는 더 큰 위기에 직면했다. 이날 경기에서 레이어와 김범용, 박세진, 이광진 등이 대거 경고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다음 경기에 결장하기 때문이다. 다음 경기는 수원FC 만큼이나 절박한 FC안양과의 승부여서 더더욱 뼈아프다. 김대의 감독은 “주축 선수들이 다 안양전에 못 나간다. 패배 이상으로 오늘 경기에서 타격이 있었다”며 “남은 선수들과 잘 준비해서 최고의 조합을 찾겠다”는 말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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