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김대의 감독은 지난 광주전이 끝난 뒤 잔뜩 화가 났었다.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수원=김현회 기자] 수원FC 김대의 감독이 지난 광주전이 끝난 뒤의 심정을 전했다. 2일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수원FC와 아산무궁화와의 경기를 앞두고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만난 김대의 감독은 지난 달 26일 홈에서 벌어진 광주와의 경기에 대한 짙은 아쉬움을 전했다.

수원FC는 지난 광주전에서 졸전 끝에 0-1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이전까지 3연패를 당하며 위기에 몰렸던 광주는 수원FC를 잡고 기사회생했다. 반면 수원FC는 슈팅을 12개나 때리면서도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광주보다 슈팅 수에서 4개나 앞섰지만 유리한 경기를 펼치고도 승점을 따내지 못했다.

김대의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잔뜩 화가 났었다고 전했다. 그는 “선수 탓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그날은 선수들이 보여준 플레이가 화가 많이 났었다”면서 “아마 예전 감독님들 같았으면 라커에서 뭐가 날아들었을 것이다. 그 정도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대의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선수 탓 하는 감독이 되고 싶진 않지만 그날은 경기 종료 후 언론에 대고도 강한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광주와의 경기 바로 전에 펼쳐진 부산전에서도 아쉬운 장면이 속출했었다. 김대의 감독은 “내용은 좋았던 경기였는데 결국에는 다득점에 실패하며 1-1로 비겼다”면서 “슈팅을 때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공격수들이 자꾸 더 확실한 기회를 만들려고 한다. 수비야 실수해 골을 허용할 수도 있지만 공격에서는 한 경기에 한두 번 오는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김대의 감독은 “부산전도 아쉬웠고 광주전은 정말 화가 날 정도의 경기력이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김대의 감독은 “이를 꾹 참았다”고 했다. 그는 “아마 예전 감독님들 같았으면 화를 직접적으로 표현할 만한 상황이었지만 나는 젊은 감독이다. 그렇게 선수들에게 직접적으로 화를 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계속 심호흡을 하고 넘겼다. 선수들을 믿어야 한다. 경기력에 대한 불만을 화로 표현하는 감독이 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낙천적인 성격의 김대의 감독에게도 부산전 졸전은 마음을 다스려야 했던 경기였다.

김대의 감독은 “최전방까지 가는 경기 내용은 계속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마무리 능력이 아쉽다”면서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선수들을 데려오는 것도 고민 중이다. 일단은 경기 내용이 풀리지 않는다고 선수 탓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인터뷰를 마친 뒤 김대의 감독이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 벤치에 등장하자 수원FC 팬들은 ‘大義(대의)를 위한 대의 OUT’이라는 걸개를 내걸며 성적에 대해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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