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FC

[스포츠니어스 | 성남=임형철 기자] 성남FC 남기일 감독이 제자의 월드컵 대표팀 최종명단 승선 소식에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2일 오전 윤영선은 2018 러시아월드컵 국가대표팀 최종 명단 23인에 포함됐다. 같은 날 오후 FC안양과의 경기를 앞둔 성남FC에게도 경사스러운 소식이었다. 2010년 성남일화천마에 입단 후 지금까지 성남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윤영선은 프로 데뷔 후 8년 만에 첫 월드컵 본선 무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안양과의 14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만난 성남 남기일 감독은 “직접 가르친 입장에서 윤영선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어떤 부담에도 흔들릴 선수가 아니다”며 제자에 대한 깊은 신뢰감을 드러냈다. 남기일 감독 앞에서 윤영선은 대표팀 내 경쟁이 한창일 때도 티 하나 내지 않고 성남에서의 역할에 집중했다. “속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다른 선수라면 외부적으로 압박감이 들거나 부담이 생기면 행동부터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윤영선에겐 어떠한 차이도 느껴지지 않았다”며 칭찬했다.

남기일 감독에 따르면 윤영선은 상주 상무에서 복귀한 직후에도 흔히들 얘기하는 ‘전역 후유증’이 하나도 없었다. 감독에게 윤영선은 마치 돌부처처럼 느껴졌다. “전역 후 팀에 합류하면 누구나 후유증이 있기 마련이다. 근데 윤영선은 그런 것도 없더라. 그 덕분에 감독 입장에서 참 편했다”고 밝힌 남기일 감독은 “윤영선은 자기가 해야 할 몫을 알고 그 몫을 다 하는 선수다. 대표팀에 도움 될 것이다”며 제자의 능력을 응원했다.

2일 안양전 경기장 입구에 걸린 플래카드 ⓒ 스포츠니어스

남기일 감독은 소속팀 경기 준비로 바쁜 와중에도 제자의 대표팀 경기를 빼놓지 않고 챙겨봤다. 보스니아전 윤영선의 경기력에 대해 후기를 묻자 “성남에서 했던 것과 크게 차이 없었다. 돋보이지 않았지만 묵묵히 자기가 가지고 있는 수비력을 보여줬다. 대인 방어 등 기본적인 역할은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며 “월드컵에 나가 꼭 경기를 뛰었으면 한다. 갔다 온 후 팀에 복귀하는 것만으로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월드컵 대표팀 발탁 당일에도 윤영선은 오후에 있는 성남 경기를 응원하려는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다음 날 출국에 앞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필요성을 느껴 아쉽게도 안양전 관람 계획은 무산됐다. 윤영선은 최종 명단 발탁 직후 남기일 감독과 전화 통화를 해 성남에 대한 걱정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남기일 감독도 격려와 함께 제자의 러시아행을 응원했다. “그 와중에도 팀 걱정이 먼저더라”며 웃은 남기일 감독은 “내가 아는 윤영선이라면 잘 할 것이다. 감독과 팀의 주문에 따라 충실히 뛰어 줄 것이다”며 힘주어 말했다.

stron1934@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