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룡의 진실⑥] “나에게 고통 주고 그는 호의호식한다”


강원 조태룡
ⓒ 강원FC 제공

[스포츠니어스 | 김현회 기자] 강원FC가 줄곧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지난 해 <스포츠니어스>가 강원FC의 인턴 직원 갑질 논란을 보도한 이후에도 여전히 강원FC는 직원들에게 불합리한 일이 계속되고 있다. 강원FC의 민낯을 낱낱이 공개한다. 강원FC 전현직 직원들은 “이곳은 ‘조태룡 왕국’이다. 젊은 사람들의 꿈을 볼모로 악의적인 갑질이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강원FC 조태룡 대표이사와 그를 수행하는 고위직 인사인 A와 B가 강원FC를 마음대로 굴리고 있다고 했다. <스포츠니어스>는 강원FC의 정상화를 위해 다각도로 취재했다. 그 마지막 편으로 취재에 응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강원fc 조태룡
강원FC 조태룡 대표에 대한 전현직 직원들의 폭로가 이어졌다. ⓒ강원FC

강압적인 업무 지시, 그리고 두려움
<스포츠니어스>는 이번까지 총 6편의 기획 취재를 통해 조태룡 대표의 불합리한 행동을 지적했다. 취재 도중 만난 이들은 하나 같이 두려워했다. 보다 더 확실한 정황증거를 가진 불합리한 사례도 많았지만 취재원 신변이 노출될까봐 포기해야 했던 내용도 많다. 이들은 하나 같이 “조태룡 대표가 두렵다. 아마 그는 우리를 끝까지 찾아내려 할 것”이라고 했다. 남아 있는 직원은 해코지를 당할까봐 두려워했고 이미 구단을 떠난 이들도 “다시 축구계에 돌아가야 하는데 피해를 입을까봐 너무 무섭다”고 했다. 강원FC에서 ‘조태룡 왕국’을 건설한 그가 가진 힘은 막강해 보였다.

그는 늘 직원들을 모아 놓고 강압적인 태도로 일을 지시했다. 한 직원은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사상교육을 받은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특히나 인턴 갑질 논란을 겪은 뒤부터는 이런 사상교육이 더욱 심해졌다. 전직원을 모아 놓고 강원 상황을 폭로하는 이들 이야기를 꺼내며 ‘보안’을 강조했다. 한 직원은 조태룡 대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너무 자신 위주다. 그래서 회사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조태룡 대표는 감독이 공석일 때는 코칭 스태프를 다 불러놓고 경기력을 질타한 적도 있다. 굉장히 불합리한 일들이 많았지만 말단 사원인 내가 문제를 제기할 수 없어 결국 퇴사를 결정하게 됐다.”

지난 해 <스포츠니어스>에서 인턴에 대한 갑질 논란을 보도한 뒤 그들의 고충은 어느 정도 알려졌다. 하지만 정직원과 계약직 직원의 처우는 그대로다. 한 직원의 말이다. “조태룡 대표는 구단 직원이 모든 걸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심지어 구단 사무국 직원에게 아무 상관없는 알펜시아 경기장 전기 끌어오는 일도 시키더라. 결국 서포터스인 나르샤에서 도와줘 겨우 해결했는데 이후에도 전기에 문제가 발생하면 사무국 직원을 불러서 혼을 냈다. 사무국 직원은 원래 전기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다.” 또 다른 직원은 부서를 세 군데나 옮겨 다녔다. 이의를 제기하려고 하자 “조태룡 대표로부터 ‘응 그건 알 거 없어. 경영상의 이유야’라는 말만 들었다”고 했다.

“우리는 고통받는데 그는 호의호식한다”
조태룡 대표의 불합리한 일을 취재하던 중 한 전직 구단 관계자는 이런 말을 하기도 했다. “재벌인 대한항공도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면 처벌을 받는다. 사람들을 막 대하다가는 대통령도 무너지는 시대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조태룡 대표는 사람을 그렇게 너무 막 가져다 쓰는지 모르겠다. 이건 사람 한 명에게 고통을 주는 게 아니라 우리 가족 전체에게 고통을 주는 행위다. 휴일도 없이 일을 했는데 정작 고통을 준 그 사람은 호의호식한다. 맛있는 걸 먹으러 다니고 좋은 집에 산다. 꿈을 위해 선택한 일인데 너무 큰 자괴감이 든다.” 이 구단 직원은 아예 축구계를 떠났다.

조태룡 대표에게 지쳐 결국 퇴사한 또 다른 직원은 다시 축구계에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조태룡 대표에게 받은 상처가 너무나도 크다. 그는 “너무나도 두렵다. 혹시라도 이런 취재에 응해 그가 나에게 해코지를 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된다”고 했다. 조태룡 대표에게 불합리하고 인간 이하의 처우를 받았다는 제보는 지난 해부터 쏟아졌다. 용기를 내 이 제보자들을 만나고 대화하며 6편의 기획 취재 기사를 낸 이유는 단순하다. 축구가 좋아 청춘을 바친 이들을 이런 식으로 이용하는 건 대단히 큰 잘못이기 때문이다.

사소한 일일수도 있지만 심지어 조태룡 대표는 사적으로 써야할 단 몇 푼의 돈도 아꼈다. 모든 걸 구단 예산으로 처리했다. 음원사이트인 멜론을 비롯해 넷플릭스, 유튜브 등 콘텐츠 결제로 월 7만 원씩을 썼다. 구단 예산으로 개인용 와이파이 에그와 아이패드도 구입했다. 이유는 거창했다. “구단 미디어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구단 관계자 이야기는 전혀 다르다. “말은 그럴싸한데 그냥 이 유료 결제로 조태룡 대표가 드라마를 본 게 전부다. 본인이 드라마를 보기 위해 도민의 혈세까지도 가져다 썼다.” 물론 이 결제도 담당자가 일일이 관리를 해줘야 했다. 퇴사한 직원에게 유료 결제 사이트 비밀번호를 묻기 위해 다시 연락한 적도 있다. 고통 받는 이들과는 너무나도 비교되는 행보다.

부디 축구계가 정의로워졌으면 좋겠다. 이 모든 논란을 키운 조태룡 대표가 상처를 입은 이들에게 진심을 다해 사과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 조태룡 대표는 직원을 모아 놓고 강연을 하며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미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세상에 없어져야 할 사람들이 너무 많다.” 한 번쯤은 거울을 봐야 할 필요도 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괴물이 돼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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