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안산=조성룡 기자] 성남FC 남기일 감독이 윤영선의 부재에 쓴 입맛을 다셨다.

21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안산그리너스와 성남FC의 경기에서 안산은 이건의 환상적인 두 골에 힘입어 성남을 2-1로 제압하고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개막 후 11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던 성남은 안산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성남 남기일 감독은 "충분히 골을 넣을 수 있었고 기회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로 이루어지지 못했다"라면서 "상대가 연패 중이라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가운데 이기려고 했던 의지가 우리보다 더 강했던 것 같다. 축구란 것이 그런 것 같다. 넣을 수 있는 것을 못넣고 어이 없이 실점하면 힘들다. 이것이 패인인 것 같다"라고 경기 후 소감을 밝혔다.

무패 행진이 11경기에서 멈췄다. 하지만 남 감독은 "언젠가 한 번 이런 것이 오겠다고 생각했다"라면서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는 "윤영선이 빠지면서 수비를 새로 꾸렸는데 여기서 조금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우리가 계속 이길 것이라는 생각은 안했다. 한 번 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오늘이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 윤영선이 월드컵 국가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성남의 수비진에 공백이 생겼다. "사실 윤영선 없을 때도 우리는 꽤 잘했다"라고 미소 지은 남 감독은 "하지만 최근 윤영선이 들어와서 팀에 기여한 부분들이 좋았다. 갑자기 윤영선이 있다가 없으니 허전한 부분은 있다. 그래도 대표팀에 가는 것은 선수 본인이 잘되서 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남 감독과 윤영선의 인연은 그리 길지 않다. 윤영선이 상주상무에서 제대한 이후 처음 인연을 맺었다. "함께한지 몇 개월 되지 않았다"라고 입을 연 남 감독은 "(윤)영선이가 있는 동안 적응 도와줘서 고맙다, 대표팀 가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하더라. 영선이는 후배들이 본받을 수 있는 선수다. 나도 그에게 다치지 말고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고 국민들에게 좋은 경기 보여달라는 이야기를 했다"라고 소개했다.

이제 성남은 다시 시작해야 한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은 경기였다"라고 말한 남 감독은 마지막으로 "다른 경기에 비해서 미흡한 것이 많았다. 생각해보면 편하게 하려고 했지만 무패에 대한 부분도 부담감으로 작용했을 것 같다. 하지만 다음 경기도 우리가 준비했던 그대로 갈 것이다. 훈련했던 대로 하겠다. 기본을 지키면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라고 다짐하며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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