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룡의 진실③] 심리상담사, 알고 보니 보험 팔러 왔다?

강원 조태룡
ⓒ 강원FC 제공

[스포츠니어스 | 김현회 기자] 강원FC가 줄곧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지난 해 <스포츠니어스>가 강원FC의 인턴 직원 갑질 논란을 보도한 이후에도 여전히 강원FC는 직원들에게 불합리한 일이 계속되고 있다. 강원FC의 민낯을 낱낱이 공개한다. 강원FC 전현직 직원들은 “이곳은 ‘조태룡 왕국’이다. 젊은 사람들의 꿈을 볼모로 악의적인 갑질이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강원FC 조태룡 대표이사와 그를 수행하는 고위직 인사인 A와 B가 강원FC를 마음대로 굴리고 있다고 했다. <스포츠니어스>는 강원FC의 정상화를 위해 다각도로 취재했다.

2017년 또 한 명의 여성 A가 구단에 등장했다. 조태룡 대표이사가 모셔온 이 여성은 심리상담사라는 직책이 붙었다. “선수단의 심리 치료를 위해 데려왔다”는 거창한 이야기도 곁들여졌다. 첫 상담자는 디에고였다. 하지만 디에고는 통역과 함께 대동해 이 A 심리상담사와 이야기를 해보고는 이상한 걸 느꼈다. 전혀 전문적인 조언을 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심리상담사 A는 심리학자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아닌 내과 전문의였다. 스포츠에 대해서도 무지했다.

한 번 방문에 200만 원씩 받는 이의 존재는?
A는 선수들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 당시 이 상담을 경험한 이는 이런 말을 했다. “전문 분야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축구나 스포츠를 아는 분도 아니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심리상담이라고 시작했다. 뭐하는 사람인가 싶었다.” 하지만 A는 선수 심리 상담 명목으로 구단에 한 번 방문할 때마다 200만 원씩을 받았다. 더 놀라운 점은 A가 조태룡 대표의 지인이었다는 사실이다. 전문가도 아닌 이가 선수들을 앉혀 놓고 심리상담이라는 걸 진행한 뒤 거액을 챙겨갔다. A는 상근직이 아니라 이렇게 한 번씩 구단으로 와 심리상담을 진행했다.

당시 선수들의 분위기는 어땠을까. 한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조태룡 대표가 선수들에게 ‘너 오늘 심리상담 좀 받아봐’라고 지정하면 다들 하기 싫어했다. 차라리 그냥 쉬는 게 나은데 이걸 왜 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향수 냄새도 심하고 화장도 진해서 이런 분이 클럽하우스에 돌아다니는 것 자체로도 선수단 분위기를 깼다. 그냥 선수들 시간만 빼앗는 상담이었다.” 한 관계자는 “그 분이 어떤 경로로, 어떤 자격증을 따 상담을 진행하는지는 아무도 문제를 제기할 수 없었다. 그냥 위에서 하라고 하니까 했다”고 씁쓸해 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A는 단순한 내과 전문의가 아니라 M생명이라는 보험회사에서 종합재무설계 강연자로도 활동 중이었다. 우연의 일치일까. 이 M생명은 조태룡 대표가 KBO리그 넥센히어로즈를 이끌 당시 넥센의 스폰서였다. 또한 조태룡 대표는 보험왕 출신이다. 조태룡 대표와 A씨, 그리고 M생명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그런데 A씨는 선수단 심리상담을 이유로 구단에 드나들면서 놀라운 행동을 했다. 조태룡 대표의 지시로 전 직원 및 지원스태프, 선수단에게 보험을 판매한 것이었다. 당시에 대해 한 구단 직원은 “강제적으로 보험 계약을 맺었다. 복지 차원이라는 이유를 들었지만 나의 의사는 묻지 않았다”고 했다.

강원 이근호
강원FC 선수들은 전원이 M생명의 보험에 가입하게 됐다. ⓒ강원FC

조태룡 대표와 A씨, 그리고 M생명
또 다른 구단 관계자의 말이다. “매달 큰 돈이 나가는 보험이었다. 하지만 조태룡 대표는 비교견적도 내지 않고 단독으로 이 일을 진행했다. 인턴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이 A씨와 M생명이 내민 보험 계약서에 사인했다. 선수들도 어차피 보험을 가입해야 하는 상황인건 맞는데 비교견적도 없이 일괄적으로 M사 보험에 들게 했다.” 구단의 다른 관계자는 “내가 본 걸로는 인턴도 보험에 가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A씨가 ‘이 사원은 보험 가입이 안 돼 있는데 시간이 될 때 방에 좀 데려와서 보험 가입 좀 진행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강원 전현직 직원들은 결국 일괄적으로 다 이 보험에 들었다. 퇴사한 한 직원은 이렇게 말했다. “보험에 관해 정확한 내용을 전달받은 적은 없다. 보험사 직원이 와서 전직원에게 계약서를 나눠줘 거부할 수 없이 가입했다.” 선수단 심리 상담을 할 자격도 없는 이는 이렇게 마음대로 구단에 드나들며 거액의 상담비를 받았고 그 외의 실속까지 챙겼다. 그리고 조태룡 대표는 이를 묵인, 아니 동조했다. 2017년 대한민국 프로구단에서 일어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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