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룡의 진실②] 직원 월급 2~3배 챙긴 음악감독의 존재

평창 알펜시아
강원FC가 홈으로 사용했던 평창알펜시아경기장. ⓒ강원FC



[스포츠니어스 | 김현회 기자] 강원FC가 줄곧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지난 해 <스포츠니어스>가 강원FC의 인턴 직원 갑질 논란을 보도한 이후에도 여전히 강원FC는 직원들에게 불합리한 일이 계속되고 있다. 강원FC의 민낯을 낱낱이 공개한다. 강원FC 전현직 직원들은 “이곳은 ‘조태룡 왕국’이다. 젊은 사람들의 꿈을 볼모로 악의적인 갑질이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강원FC 조태룡 대표이사와 그를 수행하는 고위직 인사인 A와 B가 강원FC를 마음대로 굴리고 있다고 했다. <스포츠니어스>는 강원FC의 정상화를 위해 다각도로 취재했다.

2016년 한 여성 DJ가 강원FC 축하공연에 등장했다. 이 DJ는 경기를 앞두고 EDM 음악을 틀었다. 몇 차례 공연이 이어졌다. 그런데 요구사항이 많았다. 경기장에서 구현할 수 없는 음향 상태에 대해 요구했고 구단 직원들은 “그 정도 수준까지는 할 수 없다”고 했다. 행사와 홈 경기 준비로 바쁜 상황에서 이 DJ의 요구를 다 들어줄 수는 없었다. 그러자 이 DJ는 이 직원을 바로 앞에 두고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바로 조태룡 대표였다. 이 DJ는 조태룡 대표에게 “이 직원이 나에게 이런 식으로 대한다”며 보고했다. 행사에 참여한 DJ와 구단 직원 사이에 마찰이 있었지만 직원들은 이 DJ를 다시 볼 일이 없다고 생각하고 그냥 넘겼다.

축구단에 취직한 음악감독
하지만 이듬해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다. 이 DJ가 강원FC 음악감독이라는 직책으로 구단에 취직했기 때문이다. 특채 개념이었다. 구단에 음악감독이라는 직책이 따로 필요하다고 느끼는 이들은 전혀 없었다. 홈 경기가 열리면 음악을 틀고 이외의 업무로는 응원가 세 곡과 뮤직비디오 한 편을 제작한 게 전부였다. 물론 이 음악감독도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는 날이 더 많았지만 터무니 없는 곡 작업 비용과 뮤직비디오 제작 비용이 들었다.

한 직원은 이렇게 말했다. “축구단에 음악 감독이 있을 이유가 없다. 조태룡 대표는 음악 감독뿐 아니라 무대 감독도 직원으로 채용했다. 팬들에게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의도에는 동의하지만 대행사를 지정해 홈 경기를 치르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물론 음악감독이 제작한 뮤직비디오는 조악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더 놀라운 사실은 이 음악감독이 다른 직원에 비해 무려 2~3배나 많은 월급을 받아 갔다는 점이다. 또 다른 직원도 음악감독의 존재에 부정적이었다. “곡의 퀄리티도 부족했고 능력 있는 사람인가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밝힌 그는 “그 음악감독이 무리한 요구를 많이 해 거절한 적이 꽤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런 말을 덧붙였다. “오히려 우리한테 ‘대표님이 시켰다’면서 지시를 내리는 경우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모든 절차가 무시됐다.” 결국 몇몇 직원이 이 음악감독의 절차를 무시한 지시에 불응하자 조태룡 대표와 음악감독, 음악감독에 협조하지 않은 직원 셋만의 ‘단톡방’이 만들어졌다. 조태룡 대표가 지켜보고 있는 ‘단톡방’에서 음악감독은 마음껏 직원에게 지시했다.

(아래는 이 음악감독이 제작한 응원가와 뮤직비디오 영상이다)

음원 수익은 음악감독에게로
하지만 존재 자체도 불필요했던 음악감독은 행실로도 구설에 올랐다. 선수단 숙소에 노출이 심한 복장을 하고 오거나 직원들도 이용하지 않는 선수단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일이 늘어났다. “대표님이 하랬어요”라는 식의 업무 지시 등도 계속 이어졌다. 구단 예산으로 제작된 응원곡과 뮤직비디오 저작권을 자신의 이름으로 등록해 음원 수익도 이 음악감독 앞으로 정산이 됐다.

결국 직원들이 계속 이를 문제 삼자 저작권은 다시 강원 구단으로 귀속됐고 이 음악감독도 1년 계약을 채우지 못하고 지난해 8월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남은 급여 중 일부는 이 음악감독에게 지급됐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알고 보니 이 음악감독은 조태룡 대표 지인의 자녀였다.  한 직원은 “이 음악감독이 출근은 거의 하지도 않고 많은 작업 비용을 요구하면서 월급도 우리보다 2~3배나 더 받아간다는 사실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경기 도중 하프타임 공연을 하는데 오히려 몸 푸는 선수들에게 방해가 되는 수준이었다. 사실 이전 홈 경기 때 음향을 담당하는 분이 오히려 더 나았다. 그 분은 음악 전공자도 아니었는데 홈 경기를 무리 없이 진행했었다. 그 음악감독은 경력직으로 우리 구단에 와 터무니 없는 제작 비용을 요구하며 출근도 안 하고 많은 월급을 받아갔다. 도대체 그 사람이 경력직으로 우리 구단에 와 있어야 했던 이유를 지금도 모르겠다.” 이 음악감독은 음악적으로도, 그리고 사회적으로 검증된 능력이 전혀 없고 회사 생활 한 번 한 적이 없었지만 이렇게 강원FC에서 고액 연봉을 챙겨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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