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부천=홍인택 기자]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주세종은 "아산무궁화의 미드필더 자리를 지키는 것에도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14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11라운드에서 주세종은 페널티킥골로 부천FC1995를 1-0으로 잡으며 승리했다. 이로써 아산무궁화는 부천을 승점 1점 차이로 턱끝까지 추격했다.

경기를 마친 주세종은 "굉장히 오랜만에 골을 넣었고 팀이 2연승을 기록해 기분이 좋다"라며 짧게 경기 소감을 밝혔다. 아산은 주세종의 페널티킥 골을 끝까지 잘 지켜냈고 승리를 거뒀다.

이날 주세종을 향한 질문은 자연스럽게 대표팀과 관련한 질문이 이어졌다. 주세종은 "아직 군인 신분이라 핸드폰이 없어서 처음엔 좀 얼떨떨했다"라면서 "조금이나마 희망을 품고 동아시안컵에 참가하면서 입대를 미룰 만큼 노력했다.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다가와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주세종은 "아직 23인 명단은 아니다. 대표팀의 틀 안에서 내 장점을 보여줘야 한다"라며 각오도 밝혔다.

처음엔 공격적인 재능이 더 돋보였다. 부산아이파크에 있을 때 부산 공격을 이끌었던 선수였다. 그랬던 주세종은 변화를 노렸다. FC서울에 합류하면서 활동량을 늘렸고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과거 김남일과 같은 '진공청소기' 역할을 맡았다. 주세종은 "부산 시절 박종우를 보며 배웠다"라면서 자신이 성장한 계기를 밝혔다.

최종명단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신태용 감독님이 요구하는 축구가 있다. 나보다 동료들이 더 빛날 수 있게 궂은일을 하고 희생하면 감독님이 좋게 봐주셔서 월드컵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분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세종의 각오는 남다르다. 우리 대표팀의 미드필더 자리 경쟁은 치열하다. 기성용이 기둥처럼 버티고 있고 구자철과 더불어 권창훈과 이재성도 있다. 주세종이 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장점을 내세울 수 있어야 한다. 주세종도 "일단 많이 뛰고 조명받는 선수들이 있다면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 궂은일을 많이 하는 게 내 장점이다"라고 덧붙였다.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는 것도 치열하지만 주세종의 소속팀 아산무궁화도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주세종과 이명주가 주로 중원을 담당하지만 그 뒤에서 기다리는 선수들의 이름도 만만치 않다. 한의권, 황인범, 안현범은 물론 김도혁과 김선민도 대기 중이다. 아산 박동혁 감독은 선수들에게 골고루 기회를 줄 수 없는 상황에 "미안하다"라며 아쉬운 마음도 전했다.

주세종은 "우리 팀에도 좋은 미드필더들이 많다. 당연히 대표팀 승선이 더 어렵겠지만 우리 팀에서 선발로 나오는 것도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치열한 내부 경쟁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아산 선수들은 서로 배우고 도와가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 주세종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노리는 황인범에 대해서도 "워낙 잘하는 선수라서 옆에서 많이 보고 배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인범은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주세종을 향해 가장 많은 축하를 건넸다.

주세종은 팀 안에서 치열한 내부 경쟁을 넘어 이제는 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는 이날 아산의 2연승을 이끄는 중요한 골을 기록하며 최상의 경기력을 펼쳤다. 부상 염려도 있었으나 교체로 경기장을 빠져나온 뒤 큰 부상이 아님을 확인했다. 대표팀 최종명단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도 심하지만 아산에서의 경쟁도 노력이 필요하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으로 대표팀 훈련에서도 장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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