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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수원=홍인택 기자] 우리 대표팀을 바라보는 서정원 감독의 마음은 안타깝다. 염기훈의 부상은 수원뿐 아니라 대표팀에도 큰 손실이라는 게 서 감독의 생각이다.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EB하나은행 K리그1 대구FC와의 경기를 앞둔 서정원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염기훈의 부상 정도를 설명했다. 염기훈은 지난 울산현대와의 AFC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갈비뼈 부상으로 운동장을 빠져나갔다. 서 감독은 "지금은 절대 안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전했다.

염기훈의 부상으로 비상이 걸린 건 수원뿐만이 아니다. 염기훈의 부상은 우리 대표팀으로서도 큰 손실이다. 세트피스가 강력한 옵션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염기훈의 프리킥이 그리워질 수 있다. 서 감독은 "우리 대표팀으로서도 큰 손해다. 강팀들이 즐비한 월드컵에서 세트피스가 우리의 강점이 될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의 머리가 아플 것"이라고 밝혔다.

서정원 감독은 "대표팀 선수로서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당한 건 힘들 것이다. (염)기훈이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 생각한다"라면서 "계속되는 경기 일정으로 선수들의 휴식이 힘들다. 선수들이 이탈하는 시기가 올 거라고 예상했다. 상황이 힘들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잘 버텨준 면도 있다. 휴식기 이전의 세 경기를 잘 버티고 싶다"라고 전했다.

아시아 무대에 진출한 K리그1 상위권 팀의 강행군이 선수들의 부상을 불렀다는 측면도 있다. 서정원 감독은 "전북현대 (김)진수나 (김)민재의 부상도 힘든 일정이 원인일 수도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도 4월부터 두 달 동안 3일 간격으로 경기만 치렀다. 쉬지도 못하고 스무 경기를 치렀다. 선수들이 버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정원 감독은 "선수들은 지칠 대로 지쳤다. 월드컵을 앞두고 좋은 선수들이 다치는 게 안타깝다. 난 그동안 염기훈의 활용도 아꼈다. 항상 경기 전에 본인에게 출전 의향을 물었을 정도다"라며 깊은 아쉬움을 전달했다.

서정원 감독은 "그동안 팀의 문제점이 보여도 가다듬을 시간이 없었다. 휴식기가 오기 전까지 남은 경기를 잘 치르고 충분히 쉰 다음에 문제점을 가다듬을 생각"이라며 월드컵 휴식기를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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