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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부산=곽힘찬 기자] 서울 이랜드FC 인창수 감독은 페블레스가 떠난 것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13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부산 아이파크와 서울 이랜드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인창수 감독은 페블레스의 부재가 너무 아쉽다고 밝혔다.

아버지가 베네수엘라 국가대표 출신인 페블레스는 자국 리그에서 9골을 터뜨리며 팀의 우승에 기여하기도 하는 등 기량이 매우 뛰어난 선수다. 하지만 페블레스는 서울 이랜드에서 체력적인 문제와 부상 등 경기력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겨울에 내리는 눈을 한국에 오고나서 처음 봤다는 페블레스는 오랜 기간 동안 한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봄이 찾아오면서 페블레스의 컨디션이 점점 올라오면서 장점인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도움을 올리는 등 서서히 활약하기 시작했다.

팀에 큰 힘이 될 수 있던 찰나 또 다른 문제가 페블레스의 발목을 잡았다. 그 문제는 다름아닌 집안 사정. 페블레스의 아내는 임신 7개월차다. 한국에서 아기를 낳을 수도 있지만 어머니가 먼 한국보다 스페인이 낫다고 페블레스를 설득했다. 페블레스에게도 문화가 비슷한 스페인이 편하다고 생각했을 것으로 보인다. 누구보다 아내를 사랑하는 페블레스는 결국 짧았던 서울 이랜드 생활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가 스페인을 권유했던 이유는 그녀가 스페인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페블레스의 아버지는 베네수엘라 사람이지만 어머니는 스페인 국적을 가지고 있다. 특히 페블레스는 어머니에 대한 의존도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페블레스가 의지할 사람은 어머니 밖에 없는 셈이다.

서울 이랜드는 다가오는 월드컵 휴식기 때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 인창수 감독은 "지금 아르헨티나 리그가 끝이 났다. 그리고 FA(자유계약)로 풀린 선수들이 많다. 코칭스태프들과 함께 리스트를 만들어 살펴보고 있는 중이다"며 이미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페블레스와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를 찾고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인창수 감독은 "페블레스처럼 빠른 스피드를 겸비하고 압박 축구에 능한 선수를 찾고 있다. 아르헨티나 1부, 2부 리그에는 그러한 선수들이 많다고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그 팀에서 적응을 해야 한다. 적응하지 못한다면 그 선수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100% 활용할 수 없다. 인창수 감독은 "페블레스가 한국 적응 실패가 겹치며 시즌 초반에 부진했다. 이러한 점을 가장 우선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 이랜드는 스쿼드가 두터운 편이 아니다. 선수 하나하나가 아쉽다. 현재 외국인 선수는 비엘키에비치 단 한명이다. 그렇기에 기존의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더욱 중요하다. 하지만 조재완 등이 부상으로 당장 오늘 부산전과 다음 안산전을 온전한 전력으로 나설 수 없다. 인창수 감독은 "공격의 핵심이 빠졌다. 페블레스의 부재가 더욱 아쉬운 이유다"라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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