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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인천유나이티드 이기형(43) 감독이 자진사퇴했다.

인천 구단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기형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겠다고 구단에 밝혀왔다"고 전했다. 이 감독의 사퇴 조짐은 10일 밤부터 보였다. 일부 지역지에서 "이기형 감독이 자진사퇴했다"는 보도를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구단은 약 12시간이 지나고 나서 공식으로 사퇴를 발표했다. 감독직 공백이 생긴 인천은 발빠르게 신임 감독 선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인천 구단 관계자 역시 <스포츠니어스>와의 통화에서 "최대한 빠르게 감독을 선임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있다"라고 말했다. 5월 20일 울산현대와의 경기 이후 인천은 월드컵 휴식기를 갖는다. 이 때부터 신임 감독이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서두른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5월 안에 선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감독대행 체제 이후 승격을 조심스럽게 전망하기도 한다. 과거 이기형 감독 역시 수석코치직을 맡다가 감독대행 이후 정식 감독으로 승격했다. 이에 대해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라고 관계자는 말했지만 "국내외 지도자들을 모두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일단 새로운 감독을 찾는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인천을 이끌어왔던 이기형 감독은 지난 2016년 막판 감독 대행으로 6승 3무 1패의 성적을 거두며 인천의 극적인 K리그 1 잔류를 이끌고, 2016년 11월 30일 인천 구단의 제 7대 사령탑으로 공식 부임해 그동안 팀을 지휘했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 인천의 잔류를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거센 논란이 일어났다. 지난해 12월 인천 서포터스가 기자회견을 갖고 인천 구단에 대한 내용을 폭로했다. 이 중에는 이 감독에 대한 부분도 있었다. 당시 서포터스는 "이 감독이 자신의 책임을 코치진에게 전가했다. 강인덕 대표이사는 선수단 선발 명단에 개입했다"라며 강인덕 대표이사와 이 감독의 퇴진을 요구했고 지금까지 사퇴 운동은 계속되고 있었다.

게다가 올 시즌 들어 최근 10경기 연속 무승(4무 6패)으로 12라운드 현재 K리그 1에서 11위에 머무는 등 성적 부진에 시달렸다. 이 감독은 구단을 떠나며 마지막으로 "구단과 상호 합의하에 팀을 떠나게 됐다. 인천에서 몸담는 동안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팬들께 죄송하다. 앞으로도 인천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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