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FC1995

[스포츠니어스 | 부천=홍인택 기자] 부천FC1995를 이끄는 정갑석 감독이 '홈 스윗 홈'을 외쳤다. 홈 경기장 공사 문제로 시즌 개막 후 원정 8연전을 치렀던 부천은 지난 9라운드 부산아이파크전부터 집으로 돌아왔다.

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10라운드 부천FC1995와 광주FC의 경기가 열리기 전 취재진과 만난 정갑석 감독의 표정은 한결 밝아 보였다. 밝은 표정의 원인은 단연 연패를 끊었던 지난 부산전, 그리고 홈 경기장인 부천종합운동장에 돌아왔기 때문이었다.

집에 돌아온 부천은 강했다. 부산을 1-0으로 잡고 3연패를 끊었다. 정갑석 감독은 승리의 공을 팬들에게 돌렸다. "홈 개막전에 팬들이 많이 찾아오셨다. 팬들의 성원이 저번 경기 승리의 요인이었다. 원정 경기를 다닐 땐 선수들이 이런 맛을 제대로 못 봤던 것 같다"라면서 홈 팬들에게 각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3연패에서 벗어난 정갑석 감독은 "5연승 이후 나도 그렇고 선수들도 분위기가 들뜨더라"라면서 연패 직전 선수단 분위기를 진단했다. 정 감독은 "아산무궁화전 패배 이후 분위기를 잡을까 하다가 그냥 아무 말 안 했다. 선수들 본인이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시즌을 운영하면 그럴 수 있다. 그냥 지켜보니 선수들이 본 모습으로 돌아가더라"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이어 "리그 막판에 연패에 빠졌으면 선수단 분위기를 한 번 잡았을 것"이라며 "원정 8연전에서 승점 15점을 딴 건 매우 좋은 성적이다. 선수들에게도 그렇게 말했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으니 연패를 끊더라"라고 전했다. 잡을 때와 놓아줄 때를 정확히 파악한 정갑석 감독이었다.

연패에 빠지며 문제가 됐던 측면 수비 문제는 균형으로 해결했다. 실제로 지난 부산전 안태현의 공격 가담을 줄이며 뒷 공간을 커버했다. 안태현 대신 김준엽이 공격에 가담했고 포프가 중앙으로 움직이며 득점도 완성했다. 어느 정도 해결책을 찾은 셈이다.

광주를 상대로도 측면 선수들의 균형 잡힌 운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 감독은 "측면 선수들에게 경기장을 넓게 쓰라고 말했다. 포프와 이광재가 넓게 서줘야 한다"라고 전했다. 정 감독은 계속 "5대5 균형이 중요하다"라며 강조했다.

다시 집에 돌아온 부천은 잠시 주춤했던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정갑석 감독도 "선수들에게 집에 왔으니 새로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라며 선수단에 동기를 부여했다. 부천은 달콤한 집에서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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