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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부천=홍인택 기자] 승리를 거뒀지만 완전히 만족할 수는 없었다. 승장 정갑석 감독은 "아쉬움보다 안타까움이 깊게 남는다"라고 말했다.

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10라운드에서 정갑석 감독이 이끄는 부천FC1995는 진창수의 결승골에 힘입어 광주FC를 1-0으로 꺾고 홈 경기 2연승을 달렸다. 최철원의 선방으로 뒷문을 단단히 지켰고 끊임없이 광주의 뒷공간을 파고들며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경기를 마친 정갑석 감독은 "홈에서 두 번째 경기를 치렀다. 일단 승리를 거둬 기쁘게 생각한다. 홈에서 승리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 오늘도 경기 이기고 나서 관중 전체가 모인 승리 뒤풀이가 있었다. 구단에서도 정책적으로 제시한 것 같다. 이는 승리했을 때 그런 문화를 형성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감독으로서 만족한다"라면서도 "1-0 승리지만 추가 골, 실점 위험도 있었다. 추가 득점할 수 있었던 상황도 있었는데 아쉬움보다 안타까움이 깊게 남는다"라며 경기를 총평했다.

전반전에는 광주에 조금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역습 전개 과정이 쉽지 않았다. 정갑석 감독은 전반을 마친 뒤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진창수를 투입하면서 반전을 노렸다. 진창수는 그런 정갑석 감독의 신뢰를 골로 보답했다. 

정 감독은 "전반전은 선택이 좀 안 좋았던 것 같다. 하프 타임에 선택을 더 편하게, 방향성을 쉽게 가져가자. 물 흐르듯이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선수들에게 표현했다"라면서 "진창수를 교체카드로 쓰면 효과를 볼 수 있겠다고 확신했다. 공민현도 들어가서 역할을 충실히 해줄 거라고 믿었다. 우리 팀이 계속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라며 선수단을 향한 신뢰를 보여줬다. 

이날 부천 승리에서 빼놓을 수 없었던 요인은 최철원의 선방이었다. 광주의 맹렬한 공격을 막아내면서 부천이 더 전진할 수 있었다. 정 감독은 "최철원이 심리적으로 불안해했던 모습이 있었다. 한 경기를 쉬게 했더니 선방을 잘 하더라. 그게 계기였다고 생각한다. 부천의 1번 선수로서 계속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재밌었다. 부천도 광주도 공격 의지를 꺾지 않고 끝까지 몰아쳤다. 그래서 최철원의 선방도 빛났고 윤보상의 선방도 빛났다. 정 감독은 "동계 훈련 때부터 수비 라인을 내리지 않았다. 오늘 경기 중에도 진창수가 (라인을)내리지 말라고 하더라. 좋은 상황을 만들었다. 감독으로서는 가슴 졸이고 승리에 조바심이 있었는데 밖에서 보신 분들이 재밌는 경기였다고 평가해 주셔서 이 경기에 만족한다"라고 전했다. 

정갑석 감독은 이어 "외부에서 오신 분들도 재밌는 경기를 했다고 칭찬하셨다"라면서 "안에서 볼 땐 추가 득점을 더 원했다. 아쉬움이 남지만 홈에서 이겼으니 아쉬움을 접고 또 선수들이 더 인지할 거로 생각한다. 다음엔 이런 상황을 반복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라면서 일말의 아쉬움을 남겨두고 만족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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