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터스 ‘충격 요법’에도 끊지 못한 수원FC의 잔인한 봄


[스포츠니어스|성남=조성룡 기자] ’99억의 저력을 보여줘’

6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성남FC와 수원FC의 경기에서 수원FC의 서포터스가 가져온 걸개 문구다. 수원FC 서포터는 “올 시즌 수원FC의 한 해 운영비가 99억원이다”라면서 “성남 예산의 두 배로 알고 있다. 하지만 성남은 무패를 기록하고 있고 수원FC는 부진하며 9위에 머물러 있다. 선수들에게 분발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걸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원FC는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하고 있었다. 9경기에서 3승 6패를 기록하며 9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올 시즌 K리그2 개막 전 우승후보 중 한 팀으로 꼽혔던 수원FC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모습은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원인은 있다. “개막 이후 베스트 멤버로 선발을 구성해본 적이 없다”라는 김대의 감독의 말처럼 부상이 발목을 잡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이날 성남과의 경기에서도 그랬다. 수원FC는 행운의 상대 자책골로 앞서 나갔다. 그리고 후반 35분 가까이 성남의 파상공세를 버텨냈다. 연패를 끊을 수도 있다는 희망이 조금씩 생겨났다. 하지만 성남은 강했고 수원FC는 집중력이 부족했다. 수원FC는 10분 사이에 두 골을 내주며 승점 3점을 눈 앞에서 날려버리고 말았다.

갈 길이 바쁜 수원FC지만 아직 순위 상승은 요원해보인다. 불과 몇 년 전 K리그1(클래식)에서 경쟁했던 팀은 이제 K리그2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었다. 이날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한 수원FC 팬은 “솔직히 조덕제 감독 시절을 많이 그리워하고 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또다른 팬은 <스포츠니어스>에 수원FC의 문제점을 가득 담은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현재 팬들의 수원FC를 향한 여론은 분명 좋지 않았다.

결국 이는 김 감독에게 주어진 숙제다. 경기 후 김 감독은 “걸개를 봤는가”란 취재진의 질문에 “봤다”라면서 “서포터스가 충분히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다. 팬들이 그렇게 판단한다면 그런 것이다. 당연히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서포터스가 그보다 더한 이야기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팬들의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단순히 지적을 수용하는 것으로 상황이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결국에는 경기력으로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연패는 점점 길어지고 있고 부상자는 5월 중순이나 되어야 제 경기력을 되찾아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래저래 총체적 난국이다.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야 하지만 쉽지 않다. 수원FC의 잔인한 봄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서포터스가 각성을 기원하며 걸개를 걸었지만 이 또한 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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