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루 주름이 늘어가는 게 보이는 수원삼성 서정원 감독 ⓒ 수원삼성

[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홍인택 기자] 서정원 감독이 대성하는 선수의 조건을 설명했다. 스타 선수 출신 감독이 밝히는 성공하는 선수의 조건은 무엇일까.

수원삼성 서정원 감독은 FC서울을 상대하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12라운드에 앞서 취재진에게 슈퍼매치에 임하는 각오와 선수들을 향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서정원 감독은 "슈퍼매치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이 어딨겠나. 게다가 오늘은 어린이날이다. 선수들도 어린이들에게 추억을 남길 수 있을 만한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말하며 경기 각오를 전했다.

서 감독은 특히 "서울은 분위기가 썩 좋은 편이 아닐 것"이라며 "순위도 아직 밑에 있고 감독도 바뀌었다. 선수들의 동기부여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서울 선수들뿐만 아니라 수원, 더 나아가 K리그 선수들을 향한 조언을 던졌다. 서 감독은 "이런 큰 경기일수록 냉정함과 차분함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보니까 대성하는 선수들의 특징이 있더라. 감정을 잘 콘트롤 하는 선수들, 냉정하고 판단을 잘하는 선수들이 크더라"라며 더 자세히 설명했다.

서 감독은 "자신감이란 건, 큰 경기에 강한 선수들은 경기장에 나가면 편안함을 느낀다. 아무리 8만 관중이 와도 경기에 들어가면 선명함이 있다"라며 "큰 경기일수록 침착하고 차분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 선수들이 흥분에 도취하는 경향이 있다. 거기서 실수가 나온다. 분위기를 타는 것도 중요하지만 뜨거운 분위기에서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할지 떠올리는 선수들이 대성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서정원 감독의 노파심은 최근 수원의 어려운 카드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수원은 지난 주말 전북현대를 상대로 바그닝요와 장호익이 퇴장을 당하며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두 명이 빠진 만큼 0-2 패배도 피할 수 없었다.

수원에는 어리고 스타가 될 가능성이 큰 선수들이 많다. 가장 최근에는 전세진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언론도 수원의 어린 선수를 주목했고 23세 대표팀 코치진과 김학범 감독도 그를 눈여겨보고 있다. 수원 선수들은 냉정함과 차분함으로 큰 경기를 잘 치를 수 있을까. 서 감독의 조언을 받아들이는 선수가 스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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