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팀은 무승으로, 한 팀은 무패로 한 라운드를 마쳤다.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안양=조성룡 기자] 여기서도 퇴장 당하고, 저기서도 퇴장 당한다. K리그는 정치인에게 가혹했다.

대구FC 정치인이 K리그 두 번째 선발 경기에서 두 번째 퇴장을 당했다. 정치인은 2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대구FC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팀의 1-4 패배를 막지 못했다. 오히려 그는 퇴장을 당했다. 전반 36분 첫 번째 경고를 받더니 4분 뒤에는 두 번째 경고를 또다시 받으며 경기장을 쓸쓸히 빠져나갔다.

정치인 본인의 입장에서도 기가 막힌 상황이었다. 지난 강원FC와의 경기에서도 그는 퇴장을 당했다. 그 경기가 자신의 생애 첫 K리그 선발 출전 경기였다. 그리고 그는 징계로 두 경기를 쉰 다음 이번 제주와의 경기에 다시 선발로 출전했다. 생애 두 번째 K리그 선발 출전 경기에서 두 번째 퇴장을 당한 셈이다. 황당할 수 밖에 없다.

대구FC 정치인은 선발 출장한 두 경기 모두에서 퇴장 당했다. ⓒ대구FC

하지만 이렇게 퇴장 당한 정치인은 대구 정치인 한 명이 아니었다. 같은 날 안양에서 열린 FC안양과 성남FC의 경기에서도 한 정치인이 퇴장을 당했다. 그는 그라운드가 아니라 경기장 안으로 들어오려다 구단 관계자에게 제지를 당했다. 그는 경기장 안에 들어가려고 시도했지만 끝까지 허락 받지 못했다.

이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지침에 따른 것이다. 선거 입후보자가 개별 티켓을 구매하고 입장하는 것은 허용 된다. 하지만 정당명, 후보명, 기호 등이 노출된 의상을 착용하거나 피켓, 어깨띠, 현수막 등 선거 용품을 반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단, 경기장 외부에서 벌어지는 선거운동은 허용된다.

안양을 방문했던 정치인은 자신의 기호가 쓰여져 있는 옷을 입고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려다 제지를 당했다. 경기장에 들어오려던 그는 당당해 보였다. 경기 시작 직전 주 출입구로 경기장 안에 들어온 이 정치인은 자신의 기호와 이름이 크게 쓰여져 있는 옷을 입고 있었다. 명백히 지침에 위배되는 행위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에게 구단 관계자가 황급히 달려갔다. 관계자는 그에게 "지침에 위배되니 옷을 벗고 다시 입장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그러자 그냥 경기장에서 발길을 돌렸다. 아마도 그에게는 경기장이 선거운동을 위한 곳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나보다. 대구 정치인은 40분 만에 퇴장을 당했고 이 정치인은 킥오프 하기도 전에 VAR 판독도 없이 그렇게 퇴장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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