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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수원=김현회 기자] 수원삼성 서정원 감독은 상주상무전을 앞두고 어떤 고민을 했을까. 바로 김종우의 투입 시기에 대한 고민이었다.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삼성과 상주상무의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경기가 끝난 뒤 만난 서정원 감독은 “김종우의 투입을 놓고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날 경기에서 김종우는 전반 2분 팀의 첫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수원삼성의 귀중한 홈 첫 승을 이끌어냈다. 수원삼성은 김종우와 바그닝요의 골에 힘입어 상주를 2-1로 제압했다.

서정원 감독은 다가올 주중 가시마앤틀러스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원정 경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올 시즌 팀의 주축 미드필더로 활동하는 김종우에게 가시마전을 앞두고 휴식을 부여할지에 대한 고민도 깊었다. 서정원 감독은 “김종우가 연속해서 계속 경기에 출장했다. 체력적으로 걱정돼 경기를 앞두고 미팅을 많이 했다”면서 “김종우를 오늘 선발에서 제외하고 후반에 투입할까 고민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서정원 감독은 “하지만 김종우가 이런 체력적인 부담을 이겨내야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 “다소 힘들 수 있어도 과감하게 선발로 출장시켰다. 본인도 경기에 나가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골도 넣고 이후 중원에서의 경기 운영도 아주 잘했다”고 칭찬했다. 가시마 원정을 위해 김종우를 상주전에 투입하지 않았더라면 경기 결과는 어찌됐을지 모를 일이다.

서정원 감독은 김종우를 칭찬했다. 그는 “김종우가 상당히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면서 “체력이나 체격은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워낙 테크닉이 좋다. 두드러지게 발전하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 팀 주장인 김은선도 부상에서 복귀해 걱정이 많았지만 오늘 후반 38분까지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워낙 의지가 강한 선수라 복귀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잘해줬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가시마전을 앞두고 부상 선수의 복귀는 반가운 일이다.

수원삼성으로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경기였다. 서정원 감독은 “우리가 계속 사나흘 간격으로 경기를 하고 있어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면서도 “만약 오늘 경기가 잘못됐다면 정신적인 부분에서 가라앉을 수 있었는데 승리를 거둬 좋은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서정원 감독은 “강원전부터 과감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운용해 8명을 바꿨고 오늘도 5명을 교체해 경기를 했다”면서 “염기훈도 오늘 경기에서 충분히 쉬게 했다. 가시마전에서도 이 선수들을 활용해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서정원 감독은 “오늘 경기와 가시마전은 놓쳐서는 안 될 경기라고 생각해 미리 계획을 세워 로테이션을 가동했다”며 “선수들이 연속적으로 두세 경기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올 시즌 홈에서 승리가 없었는데 오늘 승리를 거둬 만족스럽다”면서 “다가올 가시마전에서도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오늘 경기에 나선 선수 중 몇 군데 포지션에서는 변화를 줄 생각이다.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도 어디에 집중하고 무게를 둘 것인지는 늘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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