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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잠실=홍인택 기자] 서울이랜드FC 인창수 감독의 생각과 마음이 복잡하다. 리그 첫 승에도 마냥 기뻐할 수 없는듯 보였다. 인창수 감독은 "안양을 상대로 이겨 기쁨이 두 배다"라고 말하면서도 경기 내용에 고민했으며 그럼에도 특유의 긍정적인 모습은 놓지 않았다.

14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7라운드에서 인창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 이랜드FC는 FC안양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며 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다. 서울E는 2년 동안 이기지 못했던 안양을 상대로 홈에서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경기를 마친 인창수 감독은 "지는 팀이 최하위가 되는 경기여서 힘들었다. 초반 압박을 통해서 우리 흐름을 가져와 골까지 얻었다"라며 경기 내용을 전달했다.

인창수 감독은 시즌 첫 승리에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오랜 시간 서울E는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인 감독은 "7경기째 못 이겨서 부담이 컸다. 게다가 작년 경기까지 생각한다면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우리 내부에서도 무승을 계산하면서 무의식적으로 부담을 느꼈다"라면서 그동안의 부진이 얼마나 많은 발목을 잡아왔는지 설명했다. 서울E는 작년 8월 26일 경남FC를 거뒀던 홈 승리 이후 이날 안양을 상대하기까지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인창수 감독은 "시즌 첫 승은 기분이 좋다. 게다가 시즌 시작 전에 K리그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이기고 싶은 팀을 안양으로 꼽았다. 2년 동안 못 이겼던 안양을 상대로 이길 수 있도록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다. 무승도 끊었고 상대가 안양이라 기쁨이 두 배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두 배의 기쁨에도 인창수 감독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인창수 감독의 고민은 경기 내용에 있었다. 인 감독은 "상대의 자책골이 들어간 이후 결과에 대한 부담때문에 선수들이 자꾸 뒤쪽으로 쳐지더라. 앞으로 밀려고, 밀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후반전까지 실점하지 않고 첫 승리를 안고 간 것에 의미를 두겠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서울E는 안양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얻어왔지만 경기 내용만으론 아쉬운 장면이 많았다. 인창수 감독의 말대로 서울E 수비진들의 전진은 더뎠다. 공격과 간격이 벌어지며 빌드업 과정에 애를 먹었다. 인창수 감독은 경기 결과에는 기뻐했지만 경기 내용에는 만족하지 않았다. 아쉬움과 고민이 함께한 표정이었다.

그럼에도 인창수 감독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이 인터뷰 후반에 나왔다. 인 감독의 긍정론은 부상자들이 복귀한다는 점이다. 이날 최전방에는 최치원이 돌아왔다. 인 감독은 "최치원이 100% 몸 상태는 아니었다"라면서도 "동계훈련 때 최치원과 비엘키에비치가 골도 많이 넣고 좋은 모습을 보였다. 비엘키에비치도 다음 주에는 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득점력이 저조한 서울E로서는 두 공격수의 복귀가 마냥 반갑다.

공격수뿐만이 아니다. 몇 경기 동안 나오지 못했던 중원 자원이 이날 선발명단에 모습을 드러냈다. 인창수 감독은 "김재웅, 김창욱도 돌아왔다. 부상자들이 하나둘 씩 회복되는 상황은 우리에게 플러스다. 기존에 뛰던 선수들과 조화를 이뤄서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서울E의 다음 상대는 아산 무궁화다. 시즌 첫 승리를 거뒀으나 당장 다음 주부터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난다. 인창수 감독은 "준비하겠다"라면서 긍정적인 모습을 유지했다. 그는 "올해 가만히 보면 절대 강자도 없는 것 같다. 매 경기 준비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 선수들 회복과 훈련 시간을 잘 이용해 부담없이 준비할 계획이다"라면서 "봄이니까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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