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E 조재완은 역경 속에서 더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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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잠실=홍인택 기자] 서울이랜드FC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조재완이다. 조재완은 “아직 내 본모습을 다 보여주지 않았다”라며 신인다운 당찬 모습을 보였다.

조재완은 신인 선수다. 작년까지 상지대 유니폼을 입었고 올해부터 서울E의 유니폼을 입었다. 처음 그를 눈여겨 본 이유는 단순했다. 계속 선발로 출전하는 선수였고 또 배우 손호준을 닮아서. 조재완은 딱 한 번 손호준 닮았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배우는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광주 출신 ‘해태’를 연기했는데 조재완은 창원 사람이란다. 어쨌든 얼굴로 축구하는 건 아니니까. 조재완도 “잘생긴 분들이 많으니 얼굴 말고 실력으로 축구해야 한다”라며 농담을 던졌다.

조재완이 뛰고있는 서울E는 14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7라운드에서 FC안양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조재완은 “최하위 결정전이었다. 준비도 많이 했고 선수들이 이기려는 의지도 강했다”라면서 경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전반전 초반에 나온 골로 리드할 수 있었다. 경기력은 아직 만족하지 못하지만 결과를 얻었다”라고 덧붙이며 위와 같이 말했다.

조재완은 역경 속에서 자라난다. 유치원 때부터 시작한 축구 인생 속에 ‘탈락’과 ‘패배’라는 단어에 더 익숙한 선수다. 상지대 시절에도 토너먼트 진출이 어렵기만 했다. 2014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최종 명단에서 탈락한 적도 있었다. 어려움을 딛고 프로에 진출했지만 팀은 승리가 적은 서울E다. 참 어렵다는 느낌이다.

게다가 프로 첫시즌부터 조재완은 또 역경에 부딪혔다. 일단 팀의 승리가 점점 뒤로 미뤄지고 있었다. 동료들은 부상으로 이탈했다. 조재완은 공격형 미드필더다. 그런 그가 이번 시즌 초반에는 중앙 미드필더와 수비를 오고갔다.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에 눈에 띄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부상 선수들이 하나둘 씩 복귀하며 자리를 잡았다. 최한솔과 김준태가 중원을 단단하게 받치니 조재완이 올라갈 수 있었다. 그렇게 조재완은 지난달 31일 부천FC1995와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골을 터뜨리더니 성남FC전에도 골을 터뜨렸다. 조재완의 골은 최치원과 비엘키에비치의 부재에 대한 걱정을 어느정도 해소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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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완은 “19세 대표팀 탈락 이후 성장한 걸 많이 느꼈다. 주위 사람들도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셨다”라고 말하며 역경을 헤쳐나가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속도나 피지컬 면에서 프로 적응이 쉽지 않았다. 헤쳐나가기 위해 경기도 계속 보고 감독님이 주문하려는 걸 해보다 보니까 점점 더 적응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프로 선수라면 어느 자리에서도 잘 소화해야 한다. 아직 1년차인데 감독님이 믿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부상자들이 복귀했고 나도 내 자리를 찾아가는 중이다. 그 안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테니 지켜봐달라”라고 당부하면서 “아직 내 본모습을 다 보여준 게 아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내 자신도 더 기대하고 있다”라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신인다운 패기에 덩달아 기대감이 생겼다.

최근 기록하는 연속골 행진이 멈춰 아쉽진 않았을까. 그런데 조재완은 무엇이 중요한지 정확히 알았다. 그는 “공격수라면 골 욕심이 나는 게 당연하다”라면서도 “팬들과 감독님께 1승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다. 내가 골을 넣어도 팀은 비기거나 졌다. 오늘 골은 못 넣었지만 일단 승리를 가져온 것 자체가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해준 것 같아 나도 기쁘다”라면서 팀 승리를 자축했다. 연속골이 끊겼다는 것에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서울E의 다음 상대는 아산 무궁화다. 미드필더 조재완이 맞닥뜨릴 선수들은 국가대표급 미드필더다. 조재완은 “그래도”라고 했다. 그는 “축구공은 둥글고 어떻게 될지 모른다. 우리도 비록 지금 하위권에 있지만 잡을 수 있고 시즌 첫 승으로 분위기도 좋다”라면서 “배울점은 배우되 경쟁에서는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프로팀에 온 조재완은 팬들의 응원이 더 와닿는듯 했다. 그는 “비도 오고 추운 날씨에도 많은 분들이 오셨다. 응원 소리 들으면서 너무 힘이 나더라”라며 “이제 1승을 했다. 앞으로도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 연승을 쌓고 플레이오프까지 가서 승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어린 시절부터 역경을 헤쳐나왔기에 조재완의 당찬 포부가 이해된다. 어쨌든 부딪혀야 한다. 그리고 조재완은 그걸 알고 있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면 된다. 애초에 거친 길을 걸어왔던 선수다. 그래서 서울E에 꼭 필요한 선수가 아닐까. 서울E에는 조재완처럼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선수가 필요하다. 참 귀한 선수를 잡았다.

intaekd@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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