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운 감독이 밝힌 2:88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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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잠실=홍인택 기자] FC안양 고정운 감독이 특별한 숫자를 언급했다. 2:88이라는 숫자는 고정운 감독의 고민이 엿보이는 비율이다. 이 비율이 뜻하는 바는 뭘까?

14일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7라운드가 열리는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고정운 감독을 만났다. 서울이랜드FC와의 경기를 앞두고 나눈 인터뷰에서 고정운 감독은 대뜸 “선수들이 90분 동안 공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 아느냐”라고 물었다.

고 감독은 “90분 동안 선수들이 공을 갖고 있는 시간은 대략 2분 정도다. 나머지 88분은 공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뛰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즉, 고정운 감독이 말한 2:88의 비율은 공을 갖고 있는 시간과 공을 갖고 있지 않은 오프 더 볼 시간의 비율이다.

고 감독은 측면 공격수들이 오프 더 볼 상황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측면 공격수들의 분발이 없다면 최전방 공격수들이 자주 고립된다는 뜻이었다. 최전방 공격수들의 고립을 막기 위해서는 측면 공격수들이 88분 동안 ‘대각선’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정운 감독은 “측면 공격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득점이 터지려면 측면 공격수들이 대각선으로 움직여야 한다. 측면 공격수들이 측면에서 골대 쪽으로 움직여야 공격 숫자를 늘릴 수 있다”라고 전했다. 측면 공격수들이 중앙으로 움직이면서 발생하는 측면 공간은 “윙백들이 매워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전술판을 그릴 때도 다이아몬드 형태로 그린다. 측면 선수들이 직선으로만 움직이면 공격이 단조로워진다. 측면 선수들이 측면에서만 움직이면 크로스에 이은 공격밖에 나오지 않는다”라면서 자신의 전술론을 펼쳤다.

그러면서 고 감독은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는 손흥민을 언급했다. 고 감독은 “손흥민의 득점포가 터지는 내용도 마찬가지다. 손흥민은 측면 공격수로 뛰지만 많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손흥민은 계속 측면에서 중앙으로 움직인다”라며 손흥민의 성장한 오프 더 볼 능력을 눈여겨 봤다.

다만 고정운 감독의 걱정은 자신이 강조하는 축구의 실현이다. 고정운 감독의 전술론은 설득력이 있었지만 결국 프로 축구는 골과 결과다. 고정운 감독은 “아직 선수들이 완벽히 이해하기는 힘든 부분이 있다”라면서도 “우리가 고급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노력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고 감독은 “88분 동안 어떻게 움직이는지가 중요하다. 유소년 시절부터 습관을 들여야 선수들의 경기 운영 능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위와 같이 말했다.

안양을 이끄는 고정운 감독은 상대보다 자신들의 축구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측면 공격수들의 노력이 정재희나 알렉스, 정희웅의 득점을 도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양 선수들의 88분을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intaekd@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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