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인천=조성룡 기자] 성폭행 혐의로 괌에서 기소됐던 상주 상무 김병오가 국내로 돌아온 사실이 확인됐다.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인천 유나이티드와 상주 상무의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상주 김태완 감독의 표정은 편안해 보였다. 원정 경기의 연속이지만 김 감독은 "부대 안에 있는 것보다 계속해서 원정을 다니면 컨디션 조절이 비교적 쉽다. 체력적으로는 힘들지만 긍정적인 면 또한 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곧 어두워졌다. 취재진의 입에서 김병오의 이름이 나왔기 때문이다. 최근 김병오의 한국 귀국에 대한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괌 현지 매체는 "괌 법원이 김병오의 군 복무를 위해 한국 귀국을 허락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묻자 김 감독은 "며칠 전에 김병오가 한국에 입국했다"면서 "부대에서 대기 중이다"라고 밝혔다.

김병오는 지난 1월 22일 상주 전지훈련장인 괌에서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 이후 그는 상주 선수단에 합류하지 않고 괌에 남아 있었다. 따라서 부대에 복귀하지 않아 '무단이탈' 상황이었지만 변호사가 법원에 요청해 귀국의 길이 열렸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김병오는 3가지 3급 성범죄와 4급 성범죄의 혐의를 받고 있지만 계속해서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현재 김병오는 선수단에 합류하지 않고 부대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재판은 7월 중으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한 김 감독은 "부대에서도 징계를 내리기는 곤란한 상황이다. 아직 김병오의 유죄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우리나라 법률 상 무죄추정원칙이 있지 않는가. 재판이 끝나야 김병오에게 징계를 내릴지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는 뭐라 말하기 어렵다"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올 시즌 초반 상주는 김병오의 거취가 항상 이슈였다. 그 때마다 김 감독은 고개를 숙였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마지막으로 "나는 책임자다. 내 책임도 있다.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는 생각 뿐이다"라고 말한 김 감독은 "유죄 여부를 떠나 전지훈련장에서 일탈을 한 것 자체가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김병오 본인도 많이 반성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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