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회] 완벽한 K리그 선수를 만들어 봤습니다

임상협으로 사는 기분은 어떨까.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김현회 기자] 내 나이가 벌써 37살인데 장가도 못 가고 여자친구도 없다. 살은 점점 찌고 머리숱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집에서 허벅지를 벅벅 긁으며 혼자 뒹굴다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꿈에서 ‘축구의 신’이 나타났다. 그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원하는 K리그 선수를 조합해 너를 완벽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겠다. 네가 원하는 선수를 말해 보거라.” 곧바로 나는 하나 하나 메모지에 적기 시작했다. 내가 지금껏 봐 왔던 각 분야에서 최고의 선수 이름을 적었다. 그렇게 나는 ‘축구의 신’을 통해 완벽한 K리그 선수가 됐다. 지금부터 내가 쓴 메모지를 공개한다.

임상협의 얼굴
지난 슈퍼매치가 끝난 뒤 수원 선수들이 경기장을 빠져 나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다 똑같은 트레이닝복을 입은 이들이 똑같은 표정을 하고 지나가는데 얼핏 보면 누구인지 분간할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유독 한 선수에게서만 빛이 났다. 마치 형광등 100개를 켠 듯한 아우라가 느껴졌다. 임상협이었다. 아마 임상협 바로 직전에 이기제와 조원희, 그리고 김종우가 지나가서 더 효과가 극적이었는지도 모른다. 임상협은 아무리 봐도 잘 생겼다. 그것도 운동선수 같은 마초적인 외모가 아니라 곱상해도 너무 곱상하다. 일단 ‘축구의 신’이 나를 바꿔줄 수 있다면 나는 가장 먼저 임상협의 얼굴을 택할 것이다. 그리고 바로 클럽 가야지. 이 얼굴을 아끼지 말고 막 써보고 싶다.

손무빈의 인성
손무빈은 FC서울에서 세 번째 내지는 네 번째 골키퍼다. 아직 K리그 데뷔전을 치르지도 못했다. 하지만 이 선수는 파도 파도 미담만 나온다. SNS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처음으로 마킹한 팬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연락드려서 꼭 보답하겠다”는 감사의 글을 올리기도 했고 경기가 끝나면 SNS를 통해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리기도 한다. 이 정도면 그냥 ‘착한 척’ 연기가 아니다. 심지어 자신의 SNS를 통해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할 이들을 모집한 적도 있다. 이 정도 수준이면 아마 곧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 수도 있다. 인성이 개차반이기로 소문난 나로서는 아무리 마음을 정화해도 손무빈을 따라갈 수 없다. 그래서 ‘축구의 신’에게 도움을 받기로 했다. 언젠가는 손무빈이 그라운드에 서 팬들에게 인사할 수 있는 날이 오길 응원한다. 늘 승리를 챙기는 퍼거슨 감독도 손무빈 앞에서는 일단 1패다.

그의 왼발로 K리그 역사가 바뀌고 있다. ⓒ 수원 삼성

염기훈의 왼발
K리그에서 가장 완벽한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당연히 염기훈의 왼발이 필요하다. 최근 들어서는 다소 하락세에 있는 모습이지만 그래도 염기훈만한 왼발잡이는 없다. 역대 K리그를 모두 따져 봐도 염기훈은 가장 손 꼽히는 왼발 스페셜리스트다. K리그에서 2년 연속 도움왕에 올랐던 염기훈은 지금까지 316경기에 나서 61골 100도움을 기록하며 역사를 쓰고 있다. 지난 시즌 도움왕 3연패에는 실패했지만 그가 원하는 왼쪽 날개가 아니라 팀 사정상 공격수로 뛰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가 얼마나 헌신했는지도 잘 알 수 있다. 일단 완벽한 K리거가 되려면 염기훈의 왼발이 있어야 한다. “‘축구의 신’님, 왼발은 고민할 것도 없이 염기훈의 왼발로 하겠습니다.”

윤승원의 고집
사람이 이 정도 뚝심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윤승원은 한 번 시도하기도 어렵다는 파넨카킥을 23살의 나이에 큰 경기에서 벌써 두 번이나 보여줬다. 2016년 12월 FA컵 결승 수원삼성전에서 과감한 파넨카킥을 성공시키며 강심장임을 증명한 그는 2018년 1월 베트남과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1차전에서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파넨카킥을 선보였다. 물론 상대 골키퍼에게 완벽하게 읽혀 막혔지만 그 대담함만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 염기훈의 왼발을 장착한 뒤 왼발로 파넨카킥을 해볼 생각이다. 참고로 최근 열린 R리그 경기에서 윤승원이 페널티킥을 차려고 하자 경기를 보러 온 황선홍 감독이 옆의 코치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쟤 또 파넨카킥 하는 건 아니지?” 두 번은 했는데 세 번은 못하더라.

김형범의 오른발
일단 염기훈의 왼발을 골랐으니 오른발은 누구의 발을 고를지 행복한 고민을 잠시 해봤다. 어차피 이뤄지지도 않을 꿈인데 혼자서 막 오른발 프리킥으로 골을 넣고 세리머니하는 상상을 했다. 에닝요로 할까 이천수로 할까 고민하다가 김형범을 택했다. 에닝요는 지금껏 오른발 프리킥으로 18골을 넣었고 이천수는 12골을 넣었다. 김형범은 14골을 기록하며 역대 프리킥 득점 2위에 올라있다. 그래도 내가 김형범의 오른발을 선택한 건 그가 현역 시절 내내 부상으로 신음하면서도 대단한 추억을 남겨줬기 때문이다. 김형범은 뭔가 애잔한 이름이다. 프리킥 상황에서 염기훈의 왼발과 김형범의 오른발을 다 쓸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어떨지 상상만 해도 흥분된다. 참고로 요즘에는 남양주 조기축구회에서 김형범이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리면 조재진이 헤딩골을 넣는 ‘사기(?)’를 치고 있다.

김형범
남양주시 조기축구회에서 이 사람을 만난다면 내기는 하지 말라. ⓒ대전시티즌

김대중의 이름
김종필 감독이 FC안양을 떠나고 김영삼이 울산현대에서 은퇴한 뒤 축구계 ‘3김시대’가 저물었지만 여전히 김대중 만큼은 그라운드에 남아 있다. 김대중은 인천유나이티드에서 중앙 수비를 맡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최전방에서 수준급 고공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김대중은 원래 ‘김소중’이 될 뻔했는데 할아버지께서 ‘작을 소(小)’보다는 ‘큰 대(大)’가 훨씬 더 의미가 좋을 것 같다면서 ‘소중’을 ‘대중’으로 바꿨다. 그의 이름은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과 한자까지도 똑같다. 그에게는 아주 기막히고 특별한 인연이 있다. 홍익대 재학 시절 그를 지도했던 감독의 이름이 다름 아닌 김종필이었기 때문이다. JP와 DJ가 사제지간으로 만나는 아주 절묘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김종필이 “야, 대중아”라고 부르는 독특한 상황도 연출됐다. 이름이 이 정도는 돼야 큰 일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송승민의 체력
축구선수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체력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축구의 신’이 나에게 한 선수의 체력을 빼앗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두 번 고민할 것도 없이 송승민의 체력을 선택할 것이다. 그는 현재 무려 94경기 연속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2015년 8월 23일 제주유나이티드전을 시작으로 단 한 경기도 빼놓지 않고 그라운드에 계속 나서고 있다. 후반 잠깐 교체 출장해 가까스로 기록을 이어간 게 아니라 대부분이 선발 출장에 풀타임 활약이었다. 광주FC에서 올 시즌 포항스틸러스로 이적한 뒤에도 이 대기록은 이어지고 있다. 체력 뿐 아니라 부상과 경고누적 징계도 피해야 가능한 대기록이다. 참고로 송승민은 너무나도 놀라운 체력 때문에 도핑 테스트만 세 번을 받아야 했다. 일단 그의 체력을 빼앗아 올 수 있다면 나는 그 체력으로 2박 3일 동안 잠을 자지 않고 클럽에서 살아볼 생각이다.

이관우 수원FC
이 분이 41세다. ⓒ스포츠니어스

이관우의 동안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FC가 제주도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할 때 훈련지로 가 이관우 코치를 인터뷰한 적이 있다. 오랜 만에 만난 이관우 코치는 여전히 꽃미모 그대로였다. 1978년생으로 올해 나이가 41살인데도 그는 여전히 선수 시절 외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선수 생활을 하다 중간에 잠시 멈추고 요식업을 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는 이 고생이 얼굴에 전혀 묻어 있지 않았다. 선수들 사이에 껴 있으면 누가 선수이고 코치인지 모를 정도였다. 참고로 그는 디디에 드로그바와 동갑내기 친구다. 나에게 세월의 흐름을 피해갈 수 있는 외모를 고르라면 이관우 코치의 외모를 고를 것이다. 물론 그의 유리몸이 함께 패키지로 딸려 오는 건 거부하겠다. 얼굴만 받겠다.

최철순의 협상 능력
나는 옷가게 쇼핑을 극도로 두려워한다. 학창시절에 이태원에서 호객행위 하는 형님들에게 몇 번 당한 이후로는 옷가게에 들어가 점원이 말을 거는 것도 두렵다. 낙원상가에서도 몇 번 당했다. 심지어 내가 낙원상가에서 구입한 비디오 테이프에서는 전원일기가 흘러 나온 적도 있다. 그래서 쇼핑은 인터넷으로만 한다. 최철순의 협상 능력을 꼭 탑재하고 싶다. 최철순은 올 시즌 32세의 나이로 전북과 5년 재계약을 맺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이런 장기 계약을 맺은 건 대단한 협상 능력이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최철순이 에이전트도 없이 혼자 협상을 하고 계약까지 마무리했다는 것이다. 그는 활약한 근거 자료를 모으고 심지어는 유니폼 판매량까지 모아 협상 테이블에 앉을 정도로 협상 능력이 있다. 왼발과 오른발 가리지 않고 막 프리킥을 꽂아 넣은 다음 내가 직접 구단과 재계약 협상하는 선수가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포항 김광석
머릿결은 K리그 원탑. ⓒ포항스틸러스

김광석의 머릿결
임상협의 얼굴을 얻었으니 헤어스타일은 어떻게 해볼까. 에반드로를 선택할까. 아니면 말컹을 선택할까. 임상협의 얼굴에는 맞지 않을 것 같다. 나의 선택은 이 둘이 아닌 포항스틸러스 김광석이다. 늘 땀에 젖어서도 찰랑이는 그의 머릿결을 부러워했다. 그런데 얼마 전 김광석을 직접 만나 머릿결의 비결을 물어보니 대단히 시시한 답이 돌아왔다. 그냥 다른 이들과 똑같은 샴푸를 쓰고 똑같은 미용실에 다닌다는 것이었다. 머릿결은 타고 나는 모양이다. 그라운드에서 여전히 찰랑이는 머릿결을 자랑하고 있는 김광석은 올 시즌 주장 완장까지 찼다. 머릿결은 한 없이 찰랑이며 가벼워 보이지만 그는 무거운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고 있다. 임상협의 얼굴에 김광석의 머릿결까지 얻었다면 클럽에 한 번 더 가야겠다. 손무빈의 인성을 장착한 뒤 겸손하게 클럽 가야지.

신화용의 글 솜씨와 맞춤법
나는 오타가 많다고 늘 우리 조성룡 기자에게 혼이 난다. 아무래도 수원삼성 골키퍼 신화용에게 글쓰기 수업을 좀 받아야 할 것 같다. 늘 신화용이 SNS에 쓰는 글을 보면서 감탄했다. 논리정연하고 깔끔한 글을 정확한 맞춤법과 띄어쓰기까지 지키며 쓰는 모습을 보고는 대필 의혹이 들기도 했다. 운동선수 중에는 유독 눈에 거슬리게 맞춤법을 지키지 못하는 이들도 많고 ‘이래라 저래라’를 ‘일해라 절해라’라고 쓰는 이들까지도 본 적이 있다. 그런데 보기에는 글쓰기와 거리가 있어 보이는 신화용은 놀라운 정도로 훌륭한 글을 쓴다. 그의 이런 능력을 빼앗아올 수 없다면 신화용이 은퇴 후 우리 <스포츠니어스>에 칼럼을 기고하는 건 어떨지 추진해 보고 싶다. 일단 나를 비롯해 긴장해야 할 언론인이 많을 것 같다.

정선비의 FM 능력치
10년 전부터 풋볼매니저(FM) 게임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있었다. 바로 성균관대 정선비를 영입하는 것이었다. 실제 플레이를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정선비는 게임상에서는 유럽 어느 팀에 데려가건 엄청나게 성장해 주전으로 도약했다. 정선비는 FM에서 반드시 키워 써먹어야 하는 선수였다. 여러 선수들의 능력을 빼앗아와 실제로도 멋진 축구 실력을 보여주고 싶지만 축구 게임에서 나를 유럽 빅클럽으로 영입해 플레이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일 것 같다. 완벽한 K리그 선수를 만들기 위한 조합으로 나는 정선비의 FM 능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선비는 실제로는 거제고와 용인대를 졸업한 뒤 미얀마를 거쳐 인천유나이티드에 입단했지만 네 차례의 R리그만 소화한 뒤 결국 팀을 떠나야 했다. 하지만 그는 FM에서 만큼은 윤빛가람과 함께 가장 빛나던 선수였다.

부천 이정원
서울대생이 축구도 잘하는 건 반칙이다. 이정원이 그렇다. ⓒ 스포츠니어스

이정원의 학벌
임상협의 얼굴에 김광석의 머릿결을 하고 왼발과 오른발은 염기훈과 김형범에게서 빼앗아 왔지만 뭔가 살짝 아쉽다. 외모와 축구 실력을 겸비했는데 여기에 학벌까지 채운다면 더 완벽한 남자가 될 것 같다. 나의 선택은 지난 시즌 부천FC에서 뛰었던 이정원의 학벌이다. 이정원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프로에 입문한 수재다. 축구를 포함해 야구, 농구, 럭비 등 모든 구기 종목을 통틀어 네 명만 뽑는 어려운 과정을 통과하고 서울대에 입학한 그는 부천에 입단하며 프로 선수의 꿈까지 이뤘다. 부천에서 한 시즌을 보낸 뒤 현역에서 물러나 현재는 새로운 인생에 도전 중이다. 내 인생에서 “어느 학교 나왔느냐”는 질문에 당당히 “서울대요”라고 답할 일은 없다. 그래서 그의 인생을 한 번 살아보고 싶다. 임상협 얼굴에 김광석 머릿결을 하고 서울대 학생증과 수학의 정석 책을 들고 클럽 가야지.

홍동현의 SNS 팔로잉 친구들
가끔 잠에 들기 전에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만지다가 인스타그램에 들어간다. 인스타그램은 아주 친절하게도 모르는 친구를 추천해 준다. 현실 친구가 부족한 나는 이 SNS의 힘을 빌리기로 한다. 그런데 아리따운 여성이 떠 클릭을 해보면 꼭 내 인스타그램 친구 한 명이 이 여성을 팔로잉 하고 있다. 여지 없이 안산그리너스 홍동현이다. 홍동현이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잉한 여성은 하나 같이 다들 엄청난 미인이다. 그와 친해져야겠다. 아니, ‘축구의 신’이 나를 돕는다면 내가 홍동현의 SNS 친구를 모두 내 친구로 만들고 싶다. 임상협의 얼굴을 하게 되면 ‘셀피’를 좀 걸어놔야겠다.

이렇게 오른발로 막 프리킥을 꽂아 넣고 왼발로는 역대 최다 도움을 기록하며 임상협처럼 생겨서 이관우처럼 늙지도 않고 김광석처럼 찰랑이는 머릿결을 자랑하는 김대중이라는 선수가 탄생했다. 때론 무모할 정도로 파넨카킥을 시도하기도 하지만 90분 풀타임을 소화하고도 아무렇지 않은 체력까지 갖추고 있다. 서울대를 나왔으며 에이전트도 따로 필요 없는 이 선수는 팬들을 모아 봉사활동을 다닐 정도로 천사다. 봉사활동을 다녀온 뒤에는 맞춤법을 완벽히 지킨 소감을 자신의 SNS에 올리고 아리따운 여성들로부터 ‘좋아요’를 받는다. 축구 게임에서 유럽 빅클럽에 진출할 정도로 인정도 받았다. K리그 역사상 가장 완벽한 선수가 탄생했다.

요 며칠 K리그가 굉장히 삭막하다. 다들 ‘죽은’ K리그를 ‘살리자’고 한다. 이런 말을 백 번 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가벼운 이야기라도 온전히 K리그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게 더 필요할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좀 가벼운 이야기로 칼럼을 꾸며 봤다. 이제 K리그가 죽었니, 살았니 하는 문제나 K리그를 어떻게 살려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는 뒤로 하고 다시 온전한 K리그 이야기로 돌아오는 건 어떨까. 임상협처럼 잘 생기지도 못했고 김광석처럼 머릿결이 좋지도 않고 이정원처럼 학벌이 좋지도 않아 클럽에 가도 잘 될 일이 없으니 그냥 오늘도 축구장이나 가야겠다. 다들 축구장에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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