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수원=홍인택 기자] FC서울 황선홍 감독은 이번 경기의 박진감이 떨어졌다고 인정했다. 원인은 수원의 수비적인 운영을 꼽았다.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5라운드에서 FC서울은 수원 삼성 원정을 떠나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한 채 0-0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를 마친 황선홍 감독은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 퇴장 이후에 변화 준 게 독이 되지 않았나. 득점이 없어서 아쉬운 경기였다"라며 경기를 총평했다. 황 감독은 "측면 수비수들의 공격 가담이 적어지면서 원하는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상대 역습에도 노출 됐다. 기존 스타일을 고수하는 게 나았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에게 공격 기회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부분은 공격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진 부분도 있다. 황 감독은 "에반드로는 회복된지 얼마 되지 않아 뛰기에 무리가 있었다. 그래도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라면서 "찬스를 더 많이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라고 털어놨다.

황 감독은 "데얀을 마크하기보다 우리 팀의 조직을 깨고 싶지 않았다. 상대 패턴을 잘 알고 있어서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얘기했다. 상대 공격 작업을 끊어내는 건 원활했다"라면서 "다만 공격 전개에서 상대가 내려서 수비하는 바람에 힘든 점이 있었다. 준비한 건 선수들이 최선을 다 해줬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황선홍의 쓴 소리는 이날 슈퍼매치 관중 수와도 이어진다. 이날 관중은 슈퍼매치 역대 최저인 13,122명으로 기록됐다. 황 감독은 "나도 관중 수를 보고 놀랐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를 치르는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서 더 분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서로가 전방에서 압박하면 팬들이 원하는 결과도 생길 수 있다. 어느 팀이든 한 팀이 수비적으로 하면 어려운 건 사실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좀 더 박진감있게 경기 못한 건 팬들께 죄송하다"라면서 흥행 부진과 경기력 부진에 대해 설명했다. 황 감독은 '노잼'의 일부 원인을 수원의 수비적 운영의 탓으로 돌렸다.

마지막으로 황 감독은 "경기가 계속 이어져 큰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 다가오는 포항전도 우리가 더 중요하다. 상대에게 맞추는 것보다 우리 플레이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라면서 다음 경기 각오를 밝혔다.

intaekd@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