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랜드가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서울이랜드

[스포츠니어스 | 잠실=김현회 기자] 서울이랜드 인창수 감독이 줄어드는 홈 관중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31일 잠실올림픽경기장에서 벌어진 부천FC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5라운드 경기에서 2-4로 패한 뒤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서울E 인창수 감독은 “팬들을 다시 경기장으로 불러 들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는 건 내 책임이 크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서울E는 두 골을 먼저 넣고도 부천에 네 골을 헌납하며 2-4로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로써 올 시즌 개막 후 2무 3패를 기록하며 또 다시 시즌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지난 28일 벌어진 FA컵 64강전 고려대와의 경기에서도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패한 서울E는 극도로 부진한 경기력으로 질타를 받고 있다. 부천을 상대로 창단 이후 홈에서 이어오던 6경기 연속 무패(3승 3무) 행진도 끊겼다.

인창수 감독은 “후반전에는 경기력이 떨어질 걸 예상하고 있었다”면서 “오늘 경기에 뛴 선수 중 6~7명은 주중 FA컵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래서 교체 카드 석 장에 대해 신중하게 준비할 생각이었는데 잘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한솔이 전반전에 경고를 받았다. 지난 대전전에서 퇴장을 당해 카드를 받으면 주눅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최한솔을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힌 인창수 감독은 “부상을 안고 뛴 김준태도 부상이 심해져 교체해야 했다. 원하지 않는 교체 카드를 두 장이나 썼다”고 패인을 지적했다.

인창수 감독은 “체력적으로 부족했다”면서 “부천이 후반 들어 저력 있게 밀고 올라올 때 그걸 견뎌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후반 들어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막판에 체력이 떨어지며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선수들이 근육 경련이 일어날 정도로 열심히 뛰었지만 체력적인 부분이 부족했다”고 자평했다. 전반 30분 만에 두 골을 먼저 뽑아낸 서울E는 후반 11분부터 네 골을 허용하며 그대로 무너졌다. 특히나 코너킥 상황에서 두 골이나 내주며 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인창수 감독은 “문기한의 코너킥에 의해 두 골을 내줬다. 문기한의 킥력이 좋은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잘 알고 있었는데 체력이 떨어지면서 순간적인 집중력이 흐트러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경기에서 퇴장을 당해 이번에 나오지 못한 안지호가 복귀한다. 최치원과 김창옥도 부상 회복 중이다. 성남전까지가 고비일 것 같은데 그 다음에는 더 많은 선수들을 활용할 수 있다. 다가올 경기를 일요일에 치르기 때문에 그전까지 체력을 잘 회복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야심차게 출범한 서울E는 최근 들어 관심 밖으로 멀어지고 있다. 공격적인 마케팅도 시들해졌고 경기력도 바닥이다. 이날 유료 관중도 753명에 불과했다. 지난 광주와의 홈 경기에서는 관중이 560명에 불과했다. 창단 당시 센세이션했던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대해 인창수 감독은 “경기를 이기고 과정도 멋져야 관중이 경기장을 찾는다. 하지만 지금은 결과도 좋지 않고 내용도 부족하다. 이긴지 꽤 오래돼 부담도 있다”면서 “그래도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 터닝포인트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인창수 감독은 “팬들이 환호하고 감동할 수 있는 경기를 하는 게 내 목표다. 열심히 하다보면 화난 팬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어느 나라 어느 팀이나 팬들을 환호하게 할 수 있는 경기를 하면 팬들은 자연스레 운동장을 다시 찾는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전방에서부터 압박하며 멋진 축구를 구사하고 싶다. 일단은 내 책임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는 말을 남긴 뒤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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