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정갑석 감독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수원=조성룡 기자] 부천FC1995 정갑석 감독이 상승세의 비결로 '분위기'를 꼽았다.

2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란 KEB 하나은행 K리그2 2018 수원FC와 부천FC1995의 경기 전 만난 부천 정갑석 감독은 밝은 표정이었다. 취재진들이 "표정이 상당히 밝다"라고 덕담을 건네자 정 감독은 한 마디를 던졌다. "3연승 때문이라고 생각하나? 아니다. 우리는 그 전부터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다. 겨울 전지훈련부터 좋았다."

부천은 현재 원정 3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수원FC와의 경기는 원정 4연승 도전이다. 초반 원정 8연전이 예정되어 있는 부천은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둘 경우 초반부터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서도 이렇게 웃는 모습이어야 하는데…"라며 씩 웃은 정 감독은 "선수들에게 '우리는 연승 때문에 분위기 좋은 것이 아니다. 원래 분위기가 좋은 것이다. 이어가자'고 강조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제주도 전지훈련 당시 분위기에 대해 설명했다. "내가 선수들에게 신뢰를 준다. 그리고 선수들은 알아서 좋은 분위기를 만든다. 전지훈련 동안 선수들에게 틈만 나면 휴식을 줬다. 눈 오면 쉬고 일요일이면 쉬었다. 그리고 휴가도 3일 줬다. 선수들과 소통도 많이 했다. 처음 합류한 선수들은 어색해 하더라. 그러니 주장 문기한이 '감독님은 소통하는 거 워낙 좋아하시니 편하게 말하라'고 얘기하더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정에서 3연승을 거뒀다는 사실은 기분 좋을 수 밖에 없다. 취재진이 "그래도 기분 좋지 않냐"고 물어보니 "당연하다. 스포츠의 가치를 그 무엇으로도 환산할 수 없지만 기분 상당히 좋다"고 정 감독은 웃었다. 농담 삼아 "속칭 비트코인 '떡상'보다 더 좋을 것 같다"는 말을 건네자 "나는 비트코인 잘 모른다"면서도 "맞다"며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 정 감독이었다.

결국 감독과 선수단의 끈끈한 신뢰와 끊임없는 소통이 이런 결과를 만들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다. 지금은 시즌 초반이다. 언제든지 위기가 올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정 감독은 "당연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분위기는 엄청나게 좋다고 단언할 수 있다. 하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아직 보류하고 있다. 축구 경기의 결과는 워낙 변수가 많다. 아마 27도가 넘어가는 여름이 오면 위기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선수단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나중을 위한 대비도 하고 있다. "우리의 약점은 비주전 선수들이 상당히 어리다는 것이다"라고 밝힌 정 감독은 "이를 대비해 포프나 이현승 등은 70분 정도만 뛰고 빼준다. 20분 가량의 휴식을 부여하는 것이다. 따라서 70분 안에 어느 정도의 결과를 만들고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면서 여름을 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난 시즌에는 3연패도 여럿 당해봤다"면서 "올 시즌은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분명 위기가 올 것이라는 사실은 확실하다. 하지만 지난 시즌처럼 급격한 상승세와 급격한 하락세가 아닌 원만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 생각한다. 위기가 오더라도 가볍게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히며 경기 준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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