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회] 한 축구 해설위원의 충격적인 여론 조작


김태륭
축구 커뮤니티에 이런 허위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한 이가 있다.

[스포츠니어스 | 김현회 기자] 지난해 11월 해프닝이 있었다. 전북현대 김민재가 경기 도중 “앙기모찌”라면서 흔히 말하는 ‘급식체’를 쓴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황당한 소문이 퍼져 나갔고 선수 본인이 이 문제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나는 당사자인 김민재에게 직접 물어 이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다. 그리고는 최초로 이 소문을 유포한 영상을 올린 뒤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초로 이 소문을 유포한 이는 축구 해설위원 김태륭 씨였다. 김태륭 씨는 한 인터넷 방송을 통해 “김민재가 수비를 할 때 ‘앙기모찌’라면서 플레이를 한다. 직접 봤다”고 했다.

자꾸 왜곡하는 네티즌 ‘칼하인즈루메니게’
김민재 에이전트 역시 김태륭 씨의 발언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하루 뒤 김태륭 씨가 사과글을 올렸다. 김태륭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민재 선수의 우수한 경기력과 대범한 스타일을 설명하다가 과거 김민재 선수의 대학 시절 관계자에게 들은 이야기를 보다 재밌게 표현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면서 “김민재 선수와 전화 통화로 미안한 마음을 전달했다. 최근 업무량이 많고 유럽대항전 중계 주라 소식이 조금 늦었다. 다시 한 번 김민재 선수와 불편함을 느끼신 축구팬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해프닝은 이렇게 김태륭 씨의 사과로 끝나는 듯했다. 이렇게 이 작은 소동은 잊혀졌다.

그런데 이후 지속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몇몇 네티즌들이 있었다. 이미 김태륭 씨의 사과로 다 끝난 일을 다시 들춰내며 허위사실을 퍼트리면서 진실을 왜곡하는 이들이 등장했다. 특히나 국내 최대 규모의 축구 커뮤니티 <樂soccer>에서 이런 움직임이 감지됐다. 닉네임 ‘칼하인즈루메니게’는 지속적으로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퍼트렸다. 이 네티즌은 “김민재 사건도 기자분과 전북 직원 통해 내막 들었는데 김태륭 위원이 그냥 덮은거라고…”라면서 김태륭 씨의 잘못 자체를 부정했다. 이 네티즌은 “김태륭 위원이 그냥 덮은 것은 사실”이라며 “시기적인 문제도 있고 김민재 선수랑 서로 아는 선후배 관계라 별 문제 없이 웃으면서 넘어갔다. 전북 스텝 출처”라고 했다.

‘칼하인즈루메니게’라는 네티즌은 30분 뒤 또 다시 댓글을 통해 진실을 왜곡했다. “그분께서 말하길 다른 기자분들도 대략 상황 알고 있어서 기사화 안했는데 (할 필요도 없고) 이틀인가 삼일 지나고 서호정 기자만 관련 기사 인용했다고 하더라”고 했다.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말이었다. 기자들이 상황을 다 알고 있어서 기사화 하지 않았는데 서호정 기자만 관련 기사를 이용했다는 주장은 문맥을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이었다. 느낌이 이상했다. 이미 당사자가 다 사과하고 끝난 사건을 누군가 왜곡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태륭 씨는 잘못이 없는데 그냥 덮고 넘어갔다는 새로운 주장이었다. 네티즌이 만드는 ‘나무위키’에도 ‘칼하인즈루메니게’가 주장하는 것과 동일한 주장을 누군가 김태륭 씨 항목에 추가했다.

김태륭
김태륭 씨를 극찬하는 댓글들. 닉네임을 바꿔가면서 썼지만 모두 하나의 계정이다.

“김태륭 팩폭댓글ㅋㅋ 현회형 화 품고 있었네ㅋㅋ”
당황스러웠다. 당사자에게도 확인하고 에이전트를 통해서도 확인했던 이 일이 넉 달이나 지난 지금도 누군가에 의해 왜곡되고 있다는 사실이 무서웠다. 이대로 두면 언젠가는 ‘칼하인즈루메니게’가 주장하는 것처럼 나는 거짓말을 한 사람이 돼 있고 김태륭 씨는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억울하지만 사건을 덮어준 의인이 돼 있을 것만 같았다. 몇 차례 이미 허위사실에 대해 대응하지 않아 이게 사실로 굳어진 경험이 있어 적극 대응이 필요했다. 실제로 ‘칼하인즈루메니게’의 왜곡된 주장에 대해 “와 그렇군요ㅎㅎ 역시 김태륭”이라는 반응이 달리기 시작했다. 당사자는 이 소문에 대단히 힘들어했고 부정했지만 누군가는 김민재가 정말 ‘앙기모찌’라는 급식체를 쓰는 게 사실이고 김태륭 씨가 이를 너그럽게 덮어줬다는 게 점점 사실로 굳어지고 있었다.

‘칼하인즈루메니게’의 활동은 이뿐 아니었다. 내가 페이스북을 통해 “김민재는 ‘기모찌’라고 한 적이 없고 김민재가 김태륭 씨와도 친분이 없다”는 걸 페이스북에 공개한 뒤 <樂soccer>에 이같은 사실이 퍼졌다. ‘칼하인즈루메니게’는 김태륭 씨에 대한 여론이 불리해 지자 김태륭 씨의 페이스북 댓글을 퍼와 댓글을 달았다. 김태륭 씨가 막, 그것도 본인의 페이스북 게시글이 아니라 댓글로 달았던 내용을 빠르게 퍼왔다. 퍼온 댓글은 이랬다. “민재 선수와 친분이 없진 않습니다. 전북 입단 전부터 대표 선수감이라고 수차례 방송에서 언급을 했고 대표 소집 기간에도 몇 차례 만남이 있었습니다. 김 기자님은 종종 약간의 허구로 이야기거리 잘 만드시잖아요.” ‘칼하인즈루메니게’는 김태륭 씨의 이 댓글을 캡처해 논란 중인 <樂soccer> 게시물에 댓글 형식으로 올렸다.

‘칼하인즈루메니게’는 그러면서 “김태륭 팩폭댓글ㅋㅋ 비바K리그에서 본 것 같은데 김민재랑 김태륭이랑 친하게 인터뷰하던데ㅎㅎㅎ현회형 화 품고 있었네ㅋㅋ”라는 댓글을 달았다. ‘칼하인즈루메니게’의 댓글 밑에는 “와..ㅋㅋㅋㅋㅋ”, “와 김태륭ㄷㄷㄷ” “ㅋㅋㅋㅋ허구로 이야기거리ㅋㅋㅋ” 등 나를 조롱하고 김태륭 씨를 찬양하는 댓글이 달렸다. ‘칼하인즈루메니게’는 누구보다도 빠르게 김태륭 씨의 페이스북 댓글을 포착해 <樂soccer>에도 퍼 나르는 등 김태륭 씨를 철저히 변호하는 모습이었다. ‘칼하인즈루메니게’가 사건이 일단락된 뒤에도 지속적으로 진실을 왜곡하면서 댓글로 ‘전북 관계자피셜’을 운운하며 “김태륭 위원이 선수를 위해 사건을 덮었다”고 하는 건 대단히 이상한 일이었다. 김태륭 씨 스스로 사과하고 마무리된 사건을 누군가는 계속 김태륭 씨가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가고 싶어했다.김태륭

김태륭
축구 커뮤니티에 지속적인 비방 글을 남기고 김태륭 씨를 찬양하는 글을 남긴 이는 서울 모대학 05학번 전모씨였다.

믿을 수 없었던 ‘칼하인즈루메니게’의 실체
‘칼하인즈루메니게’가 누군지 알면 여론 조작의 배경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樂soccer>에 회원 블로그가 명시돼 있어 이 주소로 검색을 시작했다. ‘칼하인즈루메니게’의 블로그 주소는 ‘marveljs’였다. 검색해 보니 ‘marveljs’는 한 대학교 05학번의 전모씨가 쓰는 아이디였다. 확실한 건 이 전모씨가 쓰는 이메일 주소 역시 ‘칼하인즈루메니게’의 다음 카페 아이디인 sniper_js와 동일하다는 점이었다.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전모씨가 ‘칼하인즈루메니게’라는 확신이 생겼다. 도대체 왜 전모씨는 <樂soccer> 댓글을 통해 이미 마무리 된 사건의 진실을 왜곡하고 있는 것일까. 김태륭 씨도 잘못을 인정하고 넘어간 일을 왜 전모씨는 끝까지 김태륭 씨의 잘못이 아니라고 여론을 조작하려 할까.

전모씨를 추적했다. 그런데 그의 실체를 확인한 뒤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됐다. 이 전모씨가 바로 김태륭 씨의 처남이었기 때문이다. 동명이인이 아니라 처남이 확실했다.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다. 둘 중 하나다. 전모씨가 김태륭 씨와는 상관없이 매형을 위해 열심히 여론을 조작했거나 아니면 처남의 아이디를 빌린 김태륭 씨가 스스로 김태륭 씨가 아닌 척 댓글을 달며 여론 조작 및 진실 왜곡을 하거나 둘 중 하나였다. 너무나도 충격적이고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김태륭 팩폭댓글ㅋㅋ 비바K리그에서 본 것 같은데 김민재랑 김태륭이랑 친하게 인터뷰하던데ㅎㅎㅎ현회형 화 품고 있었네ㅋㅋ”라는 댓글을 단 게 김태륭 씨거나 김태륭 씨의 처남이라는 이야기였다. “최근 업무량이 많고 유럽대항전 중계 주라 소식이 조금 늦었다”면서 논란이 일어난 다음 날 사과문을 올린 그는 사실 전날 밤부터 자신의 페이스북과 <樂soccer>를 오가며 반응을 살피고 댓글을 달고 있었다.

당시 <樂soccer>에서는 “김태륭 위원은 피드백이 확실한 분이다. 해설을 준비하느라 바빠 지금 입장 표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곧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는 절대적인 신뢰가 형성된 분위기였다. 그런데 이 순간 김태륭 씨, 혹은 김태륭 씨의 처남은 여론을 면밀히 살피며 김태륭 씨의 페이스북 댓글까지 <樂soccer>에 퍼가며 ‘김태륭 팩폭댓글’ ‘현회형’이라며 제3자인 척 여론을 조작하고 있었다. 논란이 김태륭 씨의 사과로 마무리된 것처럼 보였지만 김태륭 씨, 혹은 그의 처남은 현재도 <樂soccer>에 김태륭 씨의 ‘기모찌 사건’이 언급될 때마다 ‘전북관계자피셜’ 운운하며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 물론 본인의 신분은 숨긴 채 여론몰이 중이다. ‘에펨코리아’에도 유독 한 네티즌이 똑같은 방식으로 김태륭 씨의 ‘기모찌 사건’을 왜곡하고 있다. 이 네티즌 역시 김태륭 씨를 비판하는 글에는 늘 등장해 김태륭 씨를 옹호한다.

김태륭
김태륭 씨, 혹은 그의 처남은 이런 충격적인 글을 지속적으로 남겼다.

자신은 찬양하고 다른 이들은 비난하고
김태륭 씨, 혹은 그의 처남이 자행하고 있는 여론 조작은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겉으로는 김민재를 위하는 척하며 “내가 덮은 것”이라고 하지만 결국 여전히 김민재를 급식체를 쓰는 선수로 둔갑시켰다. 자꾸 있지도 않던 김민재의 급식체설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선수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이대로 두면 김태륭 씨, 혹은 그의 처남이 말하는 왜곡된 주장이 사실이 된다. 김민재는 원래 정말 급식체를 쓰는데 김태륭 위원이 이를 덮어줬다는 게 사실로 굳어진다. 본인이 살기 위해 한 선수를 이렇게 허위사실로 망가트려서는 안 된다. 사실을 보도한 기자에게도 제3자인 척하며 조롱하는 모습은 충격 그 자체다.

‘칼하인즈루메니게’, 김태륭 씨 혹은 그의 처남은 <樂soccer>를 통해 김태륭 씨를 좋은 이미지로 포장하고 있다. 나를 향한 댓글을 다는 것뿐 아니다. 김태륭 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제3자인 척 <樂soccer>에 퍼와 홍보한다. “K리그 선수들이 뽑은 해설위원 순위에서 김태륭 위원이 2위에 올랐다”면서 제3자인 척 홍보하기도 하고 “김태륭 해설위원이 살인 스케줄을 버티며 해설하는 이유”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자신이 페이스북에 올리고 그걸 제3자인 척 <樂soccer>에 퍼가서는 “박찬하 해설위원도 KBS 소속이 아니냐”는 물음에는 “KBSn이랑 공중파 KBS랑 다르다”고 정확히 지적하기도 했다.

제3자인 척하며 자신을 홍보하는 것 정도는 애교로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칼하인즈루메니게’, 김태륭 씨 혹은 그의 처남은 동종업계 해설자들을 조롱하고 비난하고 무시하는 듯한 댓글을 지속적으로 달고 있다. ‘기모찌 사건’ 진실 왜곡을 파헤치기 위해 시작했는데 알고 보니 이건 큰 문제도 아니었다. 정말 심각한 문제는 제3자인 척하며 다른 해설위원을 헐뜯는 것이었다. 한 회원이 “스포티비 해설 수준이 좋아졌다”는 뉘앙스의 글을 남기자 ‘칼하인즈루메니게’, 김태륭 씨 혹은 그의 처남은 믿기 어려운 댓글을 남겼다. “스포티비 자체보다는 김태륭 해설이 워낙 잘하는 것 같다. 한준희, 장지현과 스리톱 거론되지만 개인적으로는 김태륭이 가장 우수하게 느껴진다. 예전에 원투펀치에 김태륭 한 번 나와서 전술 설명하는데 진짜 차원이 다른 디테일.” 이 극찬은 김태륭 씨이거나 그의 처남이 남긴 글이다.

김태륭
이 글을 쓴 이는 김태륭 씨거나 그의 처남이다.

동종업계 종사자를 향한 비난과 조롱
또한 K리그 선수들이 뽑은 해설위원 순위가 언급되자 ‘칼하인즈루메니게’는 “아무래도 선수들은 비선출 해설위원들의 해설에 대한 공감이 적은듯”이라고 댓글을 달리고 했다. 은근히 비선수 출신 해설위원들에 대한 공격이다. ‘칼하인즈루메니게’는 지금껏 지속적으로 닉네임을 바꿔가며 활동했다. ‘수원육육이’, ‘아리아스’, ‘풋볼낫싸커’, ‘움베르토코엘류’, ‘파올로 디발라’, ‘더챔피언스’ 등이 모두 김태륭 씨, 혹은 그의 처남 닉네임이었다. 그는 해설위원 평가에 관한 글이 올라오면 “김태륭 해설 극호” “갓태륭” “오늘 해설 좋던데” 등 여론 조작을 위한 댓글을 달았다. 심지어 자신이 올린 글에 또 다른 닉네임으로 댓글을 달고 또 닉네임을 바꿔 댓글을 단 적도 있다. 자신들끼리 대화를 하는 것처럼 꾸몄다.

‘아리아스’라는 닉네임으로는 장지현 해설위원은 헐뜯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전반전 워스트 장지현 해설”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고 “지도자 강습회 가서 영상 분석 시간에 EPL 경기 다뤘는데 그때 장지현 해설 내용 듣고 지도자들 다 피식했던 기억이 난다”는 글도 올렸다.  다른 네티즌이 “확실한 사실이냐”고 묻자 “당시 전임 강사분도 관련해서 쓴소리를 했다”고 썼다. 한 네티즌이 김민구 해설위원에 대해 “선출 스타일 해설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은데 공감가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지적하자 김태륭 씨, 혹은 그의 처남은 ‘풋볼낫싸커’ 닉네임으로 “선출로서 매우 공감. 선출처럼 해설하려고 하지만 그닥”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현재 김민구 해설위원은 이 사실을 모르고 김태륭 씨가 운영 중인 TNT FC에서 선수들을 위한 영어 교실을 진행 중이다.

‘풋볼낫싸커’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면서도 장지현 해설위원을 공격했다. 김태륭 씨, 혹은 그의 처남은 “장지현도 은근히 오류 많음. 염기훈 보고 찬거라고 할 때나 지난 월드컵 때 메시 디딤발 발언 같은. 정보 오류가 아니라 경험하지 못한 것을 설명하려고 하니 오류가 생기는 듯. 김병지 김태륭이 그런 부분은 독보적. 김민구는 그냥 캐스터 같음”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김민구 해설 너무 강박관념 있는 듯”이라는 댓글도 서슴 없이 남겼다. 본인이 페이스북에 189번째 해설을 했다고 자화자찬한 뒤 이걸 제3자처럼 <樂soccer>에 올린 다음 다른 닉네임으로 “189경기ㅎㄷㄷ 강제축잘알행”이라며 놀라워하는 모습은 보는 이가 민망해질 정도다. 자신이 속한 SPOTV를 향해서도 중계 배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시청자들 무시한다. 배정이 왜 이러느냐”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태륭
김태륭 씨는 자신의 계정으로도 여론 조작을 시도했다.
김태륭
김태륭 씨는 자신의 계정으로도 여론 조작을 시도했다.

‘Tectico7’이 김태륭 씨입니다
더 놀라운 건 아이디가 이게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Tectico7’이라는 아이디는 아예 김태륭 씨 인스타그램 아이디와 동일한 ‘ktrhoya’라는 이름으로 생성됐다. 이 아이디로도 네티즌들을 조롱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 ‘기모찌 사건’과 관련해 한 네티즌이 김태륭 씨의 문제를 제기하자 ‘Tectico7’은 “그거 김태륭 위원이 덮은 것으로 전북 구단관계자 피셜 나왔었다. 조작 아니라고 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그 누구도 확인한 적 없는 전북 구단 관계자의 발언은 과연 진실일까. 김민재는 “그런 말을 한 적도 없고 이 문제로 스트레스 받고 있다”고 하는데 여전히 김태륭 씨는 “김태륭이 덮었다”고 제3자인 것처럼 나타나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 그러면서 나에 대한 비판 글에는 “기자 아니다”라며 전혀 논리적이지 않은 댓글을 달기도 했다.

한 네티즌이 “김태륭씨 어디 감독 했었나요?”라고 묻자 스스로 “고려대”라는 댓글을 남긴 적도 있다. 김태륭 씨는 고려대 감독을 한 적이 없고 코치로 4개월 남짓 일했을 뿐이다. “김태륭 해설위원은 들을수록 너무 수준미달이다”라는 지적에는 “설명 세밀하다”고 반박했다. 김태륭 씨와 풋살을 했다는 한 네티즌이 김태륭 씨의 실력이 별로였다고 하자 김태륭 씨는 “선출인 지인 분이 대단하신가봐요! 김태륭 해설도 K리그 출신인데ㅎㄷㄷ”이라고 조롱 섞인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 가장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樂soccer>에서 김태륭 씨는 신처럼 추앙받고 있다. 과연 이런 여론을 만들어낸 게 오로지 그가 실력 있는 해설위원이어서일까.

<樂soccer>가 만들어지기 전 가장 활발히 운영되던 <아이러브사커>에서도 특정 계정으로 김태륭 씨를 극도로 찬양하고 동종업계 해설위원을 조롱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들은 지속적으로 닉네임을 수정했지만 총 방문일과 총 게시물, 총 댓글수가 동일하다. 닉네임을 계속 바꿔가면서 활동했지만 한 계정이라는 뜻이다. <樂soccer>에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마치 제3자인 것처럼 퍼 나르고 다른 해설위원들을 폄하하고 자신을 과도하게 찬양하는 모습을 봤을 때 <아이러브사커>의 이 특정 계정도 충분히 의심을 살 만하다.

김태륭
<아이러브사커>의 한 계정은 이렇게 계속해서 닉네임을 바꿔가며 여론을 조작했다.

‘알싸’에서도 포착된 수상한 움직임
<아이러브사커> ‘빨롱도르’라는 닉네임을 썼을 때는 “선출과 비선출은 한준희 위원도 얘기했듯이 넘사벽. 선출이 김태륭처럼 은퇴 후 코칭 라이센스 등 축구 공부 계속하면 말 그대로 넘사벽”이라면서 한 네티즌이 이주헌 해설위원과 박찬우 해설위원을 좋아한다고 하자 “이주헌 박찬우요???”라며 조롱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태륭 씨를 “국내 해설자 중 가장 유럽 해설가 스타일”이라고 댓글을 단 적도 있다. ‘스타드벨로드롬’이라는 닉네임을 달고는 박문성 해설위원을 거세게 공격했다. “제일 듣기 불편한 것은 실제로 축구선수 해보지 않았으면서 마치 공 터치할 때 묘사나 이런 거는 했던 것처럼 이야기함. 예를 들면 헤딩할 때 이마 정면에 맞는 것보다 살짝 빗겨 맞는 게 더 좋다는 등. 어이없음ㅎㅎㅎ”이라면서 “김태륭은 올타임 넘버원 해설. 선출+노력이 더해질데 나오는 효과”라고 극찬했다.

‘스타드벨로드롬’은 이후 ‘풀래코안녕’ ‘브그아이’ ‘미챤스키’ 등으로 지속적으로 닉네임을 바꿔가며 김태륭 씨를 찬양하고 다른 해설위원을 비난했다. “송영주 해설 은근히 좋지 않나요?”라는 글에는 “해설 자체를 너무 못하고 실수를 몇 년째 반복함”이라고 평가했다. ‘장피에르파팽’이라는 닉네임으로 바꾸고 나서는 “(부천) 구단 쪽 사람들이 구단의 각종 문제를 김태륭 이적으로 덮으려고 언플 했던 거 많다. 당시 구단관계자에게 들은 내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부천에서 좋지 않은 여러 문제가 있었는데 김태륭 씨의 이적으로 이를 덮으려 했다는 충격적인 주장이다. 이 회원은 이후에도 ‘마르코반바스텐’ ‘갓성모님’ ‘비바케이리그’ 등으로 닉네임을 바꿔가며 활동했다. 패턴은 늘 같았다. 김태륭 씨를 찬양하거나 다른 해설위원을 깎아 내리는 식이었다.

정황상 대단히 의심스러운 이 계정의 댓글을 찾아보다 확신에 가까운 댓글을 찾아냈다. ‘코파코파아메리카’로 닉네임을 바꾼 뒤 장지현 해설위원을 비난하는 논조가 <樂soccer> ‘풋볼낫싸커’, ‘아리아스’와 너무나도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코파코파아메리카’는 “장지현 해설이야말로 수박 겉핥기식이다. 대표적인 게 지난 브라질월드컵 때 메시가 프리킥 골을 넣었는데 디딤발로 골키퍼를 속였다는 멘트나(이건 정말 ㅎㅎㅎ) EPL 중계 때 추가 시간에 풀백이 공격 가담에서 크로스가 잘못 맞아 높게 올라갔는데 저게 힘들어서 백코트하는 시간 벌라고 일부러 높게 올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하는 거 보면ㅎㅎㅎ”이라면서 “맨더비에서 스몰링 성급한 태클로 퇴장 당할 때 장지현 해설이 ‘저기에서는 태클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이렇게 말했는데 실제로는 태클이 아닌 지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실제 그 장면이 내가 작년에 AFC 지도자 자격증 강의 들어갔을 때 토론 주제로 사용됐었다. 그때 전임 강사분도 해설 멘트 듣고 웃었다”고 전했다.

김태륭
<아이러브사커>에 모두 다 한 명이 쓴 글이다. 공통적으로 김태륭 씨를 극찬하면서 다른 해설위원들을 비난하고 있다.
김태륭
<아이러브사커> ‘코파코파아메리카’는 김태륭 씨를 극찬하면서 다른 해설위원을 비난했다.

<樂soccer>에서 ‘풋볼낫싸커’와 ‘아리아스’만 주장하는 걸 <아이러브사커>에서도 이 계정의 네티즌만 주장한다. 그런데 이 계정은 수시로 닉네임을 바꾸면서 김태륭 씨를 찬양하고 다른 해설위원들을 끊임없이 비난해 왔다. 누군가 여론 조작을 하고 있고 그게 누구인지는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코파코파아메리카’는 그러면서 “김태륭 해설이 요즘 인정받는 이유가 있다. 해설 내용이나 경기 분석 칼럼만 봐도 다른 해설자와 시각 자체가 다르다. 축구인들이 제일 공감하는 해설”이라고 극찬했다. 이 네티즌은 “박문성과 김태륭의 차이… 올 시즌 챔스를 스브스랑 스포티비가 같이 하면서 스브스 해설진들 거품 다 빠지는 듯. EPL만 알고 다른 리그는 너무 모름. 아 몇몇은 축구도 모름”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태륭은 부정할 수 없는 부천 역사의 일부분이다. 부천 팬들 중 김태륭 해설 좋아하는 사람도 꽤 있다”는 글도 썼다.

그러던 중 <아이러브사커> 시절에도 꾸준히 여론조작을 한 이 네티즌이 김태륭 씨가 확실하다는 증거가 포착됐다. 김태륭 씨는 앞서 언급한 아이디 외에도 별도의 계정을 여러 개 활용하는 수법을 썼는데 ‘파스쿠찌’라는 닉네임으로 댓글을 달며 스스로를 찬양할 때 사소한 실수를 저질렀다.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캡쳐해 올리며 “동감하는 글”이라고 했는데 페이스북 캡쳐에는 김태륭 씨가 로그인을 해야지만이 볼 수 있는 그의 메인 사진이 떠 있었다. 태륭 씨가 자기 계정을 캡쳐해 제3자인 척 하며 댓글을 퍼나른 것이다. 이 계정으로도 많은 축구인을 비난하며 자신을 찬양했다. 더 놀라운 건 계속 추적을 해보니 2007년에는 또 다른 계정으로도 활동했다는 점이다. “풋살을 하자”며 올린 글 속 전화번호는 현재의 김태륭 씨 전화번호와도 일치했다. 이 계정으로도 230개의 글과 890개의 댓글을 달았다. 종합해 보자면 무려 10년 전부터 계정과 닉네임을 바꿔가면서 수천여 개의 게시글과 댓글을 달며 조직적으로 여론을 조작했다는 것이다. 별 일 아닐 때도 ‘갓태륭’이라던 찬사가 이어지는 게 이상했는데 이제야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이다.

김태륭
페이스북 계정 주인이 캡처하지 않는 이상 빨간 동그라미 속 메인 사진은 나오지 않는다. 이건 김태륭 씨가 직접 캡처해 나른 글이다.
김태륭
김태륭 씨의 전화번호다. 그리고 그는 이 아이디로 아래와 같은 글을 썼다.
김태륭
제3자인 척 자신을 찬양하고 남들을 깎아내리는 김태륭 씨의 모습. 이렇게 활동한지가 10년이 넘었다.

경쟁은 남이 아닌 나를 상대로 할 때 가치 있다

충격적인 일이다. 최근 들어 한 매체는 특정 커뮤니티에서 여론 조작을 하다 발각돼 뭇매를 맞았다. 한 명의 해설위원이 자신을 극찬하는 글을 지속적으로 올리며 여론 조작을 시도했다는 것만으로도 충격적인데 여기에서 끝이 난 게 아니라 다른 해설위원들을 거세게 비난하고 조롱하고 무시했다는 점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어리석은 일이다. 이미 다 끝난 사건을 왜곡하는 이상한 한 네티즌의 정체를 찾다가 너무나도 놀라운 진실과 마주하게 됐다. 이런 식으로 여론을 조작하고 동종업계 해설위원들을 조롱하는 모습은 대단히 충격적이다. 이렇게 용기내 이 진실을 폭로한 건 이 일을 가만히 놔두면 열심히 해설을 준비하는 많은 전문가들에게 자꾸만 피해가 가기 때문이다. 능력 있고 마인드도 건강한 많은 해설위원들이 한 사람의 여론조작으로 궁지에 몰려서는 안 된다. 그리고 여론조작으로 누군가 가진 능력에 비해 많은 걸 가져서도 안 된다고 믿는다.

자기 자신을 홍보하는 일이야 충분히 할 수도 있다. 우리도 여러 커뮤니티에 우리 기사를 홍보한 적도 있다. 숨어서 홍보하고 싶지 않아 닉네임을 아예 ‘스포츠니어스’나 ‘SPORTS-G’로 했다. 하지만 제3자인 척 하며 자신을 찬양하고 다른 경쟁자들을 모조리 폄하하는 모습은 과연 정당한 축구경기를 해설해야 하는 해설위원으로서의 자질마저 의심스럽게 한다. 그에게 상처 받은 많은 해설위원들을 위로하고 싶다. 경쟁은 남이 아닌 나를 상대로 할 때 가치가 있다. 연극은 언젠가 끝난다. 이제는 이 연극을 끝내야 할 때다.

footballavenue@sports-g.com

이 기사의 단축 URL은 https://www.sports-g.com/BYkS9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