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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홍인택 기자] 강원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여전히 정조국에게 서울은 특별한 곳이다. 특히 정조국은 서울 팬들의 '패트리어트 정조국' 노래만 들으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018 정조국이 몸담고 있는 강원FC는 FC서울을 상대로 역전에 성공하며 2-1 승리를 거뒀다. 박주영의 선제골로 실점했지만 이웅희의 자책골에 이어 정조국의 골로 역전승을 기록하면서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얻어갔다.

경기를 마친 정조국은 "힘든 경기다 될 것으로 생각했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좋은 경기를 했다"라며 "팬들이 원하는 공격적인 축구를 하려고 노력했다. 앞으로도 더욱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정조국에게 여전히 서울은 특별한 곳이다. 그는 경기 후에도 강원 팬들에게 인사 후 서울 팬들을 찾아가 인사를 했다. 그는 서울에 대해 "내 청춘과 축구 인생의 반 이상을 바친 팀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팀보다 항상 FC서울을…"이라며 말을 쉽게 잇지 못했다. 가슴 속에 차오르는 무언가가 있는 듯했다. 그는 말을 이었다. "다른 유니폼을 입고 서울을 상대해 본 적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특히 서울 홈 경기장은 올 때마다 가슴 속 안에 뭉클한 마음이 있다. 강원 팬들뿐만 아니라 서울팬 분들도 박수를 많이 쳐 주셨고 반겨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앞으로 팬 여러분들을 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전했다. 

서울에는 특히 정조국을 향한 응원가가 있다. '패트리어트 정조국'이라는 노래는 그의 마음을 항상 울린다. 그가 광주FC로 이적했을 때도, 강원으로 이적했을 때도 그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등장하고 그가 서울 응원석을 찾아가면 항상 이 노래가 울려 퍼진다. 그는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매번 올 때마다 '정조국 송'을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팀은 떠났지만 굉장히 뭉클하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면서 "보답은 항상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시즌 시작인 만큼 많은 경기가 남아있으니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정조국은 강원으로 이적하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는 동계 훈련을 통해 몸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그를 지도하는 송경섭 감독도 "내가 본 정조국 중 최고"라고 극찬할 정도다. 그는 전반 13분 양한빈과 일대일 기회를 잡았지만 해결하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1분 뒤 그림 같은 골을 만들며 강원 승리의 주역이 됐다.

그는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가 오면 제치는 스타일이 아니다. 오늘따라 나도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 된다"라고 씨익 웃으며 "빨리 떨쳐내려 노력했다. 마침 제리치가 좋은 패스를 해줘서 좋은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 팀 강점은 공격수들의 개성이 분명한 것이다. 나도 그렇고 이근호, 제리치, 디에고도 장점이 많다. 활용할 수 있는 전략과 전술이 많다는 것"이라며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 가는 게 중요하다. 시즌 초반이고 지금 순위에 절대 만족할 수 없다. 선수들도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팀 주장으로서, 고참으로서 중심을 잘 잡고 시즌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전하며 강원 승리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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