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유나이티드

[스포츠니어스 | 인천=홍인택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 문선민이 멀티골을 기록하며 인천의 승리를 이끌었다. 인천은 전북을 제압하며 '전북 킬러'임을 입증했다.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의 경기에서 인천이 문선민의 멀티골과 무고사의 득점으로 전북에 3-2로 승리했다. 전북은 김신욱과 아드리아노가 각각 골을 기록했다.

인천은 4-1-4-1 포메이션을 준비했다. 무고사가 최전방에 배치됐고 문선민, 한석종, 아길라르, 쿠비가 공격을 거들었다. 고슬기가 중원을 지켰고 김용환, 부노자, 이윤표, 최종환이 백 포 라인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이태희가 꼈다.

이에 맞서는 전북은 4-4-2 포메이션으로 대처했다. 김신욱과 아드리아노가 투 톱을 담당했고 티아고, 이재성, 정혁, 한교원이 중원을 지켰다. 김진수, 김민재, 홍정호, 최철순이 백 포 라인을 구성했고 황병근이 전북의 골문을 지켰다.

인천은 오랜만에 4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기용했다. 효과는 이른 시간부터 나왔다. 전반 3분 인천이 먼저 득점하며 앞서갔다. 쿠비가 드리블로 김진수를 제쳤고 반대편으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쇄도하던 무고사가 때린 슈팅을 황병근이 막았지만 흘러나온 공을 문선민이 가볍게 처리하면서 인천이 먼저 달아났다.

전북은 조급하지 않았다. 전북은 이른 시간부터 앞서가던 인천에 찬물을 끼얹었다. 전반 16분 티아고의 크로스가 인천 수비수들을 지나 김신욱의 발에 닿으며 동점골이 기록됐다. 이태희가 양 팔을 길게 뻗었지만 김신욱의 골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인천이 또 달아났다. 또 쿠비가 골을 만들었다. 전반 25분 쿠비가 박스 안에서 수비를 제쳤고 낮게 크로스를 올렸다. 쿠비의 크로스가 가는 길에는 또 무고사가 있었다. 이번엔 무고사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전북을 상대로 한 골 더 달아났다.

전북은 추격에 힘섰다. 그러나 유난히 전북의 허리가 약했다. 전북의 공격은 번번이 인천의 압박에 밀렸다. 인천의 아길라르, 한석종, 고슬기가 중원을 지배했다. 전반 38분 이재성이 클래스를 증명하는 순간이 있었지만 그가 수비를 제치고 힘껏 때린 슈팅은 인천의 골대를 맞고 튕겨나왔다.

그래도 전북은 전북이었다. 전반 41분 김진수의 높은 크로스가 김신욱의 머리를 향했다. 그러나 이 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태희와 부노자가 충돌했다. 흘러 나온 공은 아드리아노의 발 밑에 떨어졌다. 이 기회를 놓칠 아드리아노가 아니었다. 아드리아노는 전반이 채 끝나기도 전에 골을 기록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후반 9분 또 인천이 달아났다. 이번에는 전북의 실책이 뼈아팠다. 인천이 전방에 있는 문선민에게 보낸 공을 황병근과 홍정호가 놓쳤다. 문선민은 그대로 빠른 발을 이용해 공을 따냈고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발로 공을 밀어 넣었다. 문선민은 골을 넣고 인터넷 방송 BJ 감스트의 '관제탑 댄스' 세리머니를 했다.

후반 13분 패스를 주고받던 전북이 기회를 만들었다. 정혁이 수비 라인을 뚫고 들어가는 아드리아노에게 패스했고 아드리아노는 그대로 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아드리아노의 골은 오프사이드로 선언되며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전북은 후반 17분 이동국과 로페즈를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그들은 한교원과 아드리아노를 대신했다. 이어 정혁대신 신형민을 교체로 투입하며 허리를 보강했다. 전북은 후반 27분 좋은 위치에서 세트피스 기회를 잡았으나 티아고가 때린 슛은 인천의 골문 위로 지나갔다.

그러나 전북은 좀처럼 인천을 제압하지 못하고 무력한 모습을 보였다. 전북은 박스 안으로 공을 투입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무력하게 패했다. 반면 인천은 전북의 공격을 무력화 시켰고 중원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전북 수비들을 곤란하게 만들었다. 결국 종료 휘슬이 울렸고 인천이 홈 개막 첫 경기에서 전북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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