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드래곤즈 제공

[스포츠니어스 | 수원=홍인택 기자] 전남 드래곤즈가 최재현의 결승골에 힘입어 적지에서 수원 삼성을 제압했다.

삼일절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1라운드에서 수원 삼성과 전남 드래곤즈가 만났다. 이기제는 완델손.C의 프리킥을 막다가 자책골을 기록했으나 동점골을 기록하며 수원을 위기에서 구해내는듯 보였다. 그러나 후반 45분 최재현의 코너킥 헤더가 또 한 번 수원의 골망을 갈랐다. 전남은 수원을 2-1로 꺾고 개막전 승리를 거뒀다.

수원은 4-2-3-1 포메이션을 준비했다. 데얀이 최전방에 배치됐고 염기훈, 윤용호, 바그닝요가 그 밑에 위치했다. 최성근과 김은선이 수비 라인을 보호했고 이기제, 조성진, 구자룡, 크리스토밤이 백 포 라인을 구성했다. 노동건이 수원의 골문을 지켰다.

이에 전남은 4-3-3으로 맞섰다. 하태균과 박대한, 완델손.C가 최전방에 위치했고 박준태, 한찬희, 유고비치가 중원에 배치됐다. 최재현, 양준아, 가솔현, 이슬찬이 백 포 라인을 구성했고 골키퍼 강갑은 이호승이 꼈다.

전반전 경기를 주도한 쪽은 수원이었다. 수원은 짧은 패스와 긴 패스를 섞어가며 중앙과 측면을 통한 공격을 노렸다. 확실히 공격 루트가 다양해진 점이 눈에 띄었다. 23세 이하 출전 규정으로 나온 유용호는 데얀과 염기훈에게 키 패스를 넣어주는 등 실력을 과시했다.

이에 맞서는 전남도 호락호락하진 않았다. 유상철 감독은 경기 전부터 "수원의 측면을 노린다"라고 선언했다. 크리스토밤과 이기제가 공격적인 성향을 보여 뒤쪽에 공간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그 예상대로 전남은 수원의 측면을 노렸다. 전남에도 좋은 기회가 만들어졌는데 이 기회들이 전부 측면에서 시작됐다. 하태균과 완델손.C, 박대한에게 기회가 주어졌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이른 시간 수원에 변수가 생겼다. 전반 38분 주장 김은선이 나가고 조원희가 그의 빈자리를 채웠다. 그러나 조원희는 투입되자마자 패스미스를 범했고 곧이어 전남에 기회가 찾아왔다. 완델손.C가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박대한이 하태균에게 전달하려 했으나 수원 수비에 막혀 코너킥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후반이 되자 전남의 기세가 올랐다. 후반 13분 수원의 코너킥 상황에서 곧바로 역습으로 전개한 전남은 완델손.C가 노동건과 일대일 기회를 맞이했으나 노동건의 선방으로 득점이 무산됐다. 이후에도 전남은 수원의 측면을 노렸다. 수원은 윤용호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떨어진 기동력을 나타냈다.

전남의 파상공세는 후반 24분까지 이어졌다. 다만 전남의 공격전개라기 보다 수원 수비의 빌드업 실수가 위기를 자초했다. 전남은 공 투입 과정에서 수원 선수 손에 맞지 않았냐는 판정 불만도 있었다. 조원희가 넘어졌을 때 염기훈이 수원 선수들을 모아 다시 한 번 결의를 다졌지만 위기를 벗어나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후반 25분 세트피스에서 전남의 골이 터졌다. 완델손.C가 왼발로 찬 공이 이기제의 머리에 맞고 그대로 수원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터진 이동국의 골에 이어 이번 시즌 두 번째 골이었다. 전남 드래곤즈 감독으로 데뷔전을 치르는 유상철 감독은 양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했다.

그러나 수원도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9분 이기제가 골을 만회했다. 첫 실점 자책골을 만회하는 훌륭한 골이었다. 이기제의 골을 도운 염기훈은 K리그 최초로 100개의 도움을 기록하는 대업을 달성했다. 기세가 등등했던 수원은 재차 역전골을 노렸으나 데얀이 추가골은 놓치며 역전에는 실패했다.

기회가 오면 살렸어야 했다. 결국 후반 45분 전남이 결승골을 터뜨렸다. 최재현이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잘라 들어가며 수원 골망을 한 번 더 흔들었다. 결국 경기는 마무리되며 전남이 수원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챙겨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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