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인천 최종환과 김진야, “문선민 파트너? 못 찾는다”


인천 유나이티드 최종환과 김진야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그랜드힐튼 호텔=홍인택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의 최종환과 김진야는 유쾌했다. 그들은 문선민의 파트너, 정확히는 김도혁의 빈자리를 눈치보며 다른 팀 동료들에게 떠미는 듯 보였다.

27일(화)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K리그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있는 김진야와 약간은 초조함이 섞여 있던 인천의 주장 최종환을 <스포츠니어스>가 만났다. 막상 이야기를 꺼내고 대화를 나눠보니 역시 인천 선수들이라는 느낌이었다. 짓궂은 질문에도 유쾌하게 대답해주며 인터뷰 시간을 즐겼다.

긴장을 풀며 이야기를 나누니 대화의 주제는 자연스럽게 문선민으로 좁혀졌다. 정확히는 김도혁의 빈자리에 대한 이야기였고 더 정확하게는 경기장에서의 파트너가 아닌 세리머니 파트너의 빈자리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 속에서 김진야는 곤란해했다. 지금부터 그들과의 대화를 공개한다.

반갑다. 어떻게 지냈나.
최종환(이하 최): 비시즌 동안 준비 잘 한 것 같다.
김진야(이하 김): 그렇다. 준비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잘 한 것 같다.

믿어도 좋은가. 인천의 이번 시즌도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있다.
: 매년 듣는 이야기다. 모든 사람들이 ‘인천은 힘들 거야’라는 생각을 매년 똑같이 하고 있을 거로 생각한다. 선수들도 나름대로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을만한 순위에 오르려고 노력하고 있다.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가. 인천은 홀수 해에 강했었는데 작년에도 힘들었다.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하면 다른 팀으로 이적해 격년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는데 이번엔 어떤가. 짝수 해인데 잘 할 자신이 있나.
: 인천에 오래 있어 봤지만 그런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당신이 그렇게 말하니 올해 짝수 해는 우리의 해로 만들어볼 수 있도록 하겠다.

근데 하필이면 K리그 개막 D-Day 카운트를 세는 사진에 문선민이 ‘9일 전’을 의미하는 사진을 찍으면서 손가락으로 ‘9’를 표시했다. 일각에서는 “9위를 하겠다는 얘기냐”라는 말이 나온다.
: 진짜인가? 문선민을 혼내야겠다. 분노해야 할 일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건 더 높은 위치에 있는 거기 때문에 최대한 올라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일단 문선민부터 혼내고 시작하자. 그런데 너무 나만 얘기하는 거 아닌가?
: 아니다. 괜찮다.
: 왜냐. 말하기 좀 그런가?
: 그런 건 아니다.

문제의 그 사진 ⓒ K리그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그럼 김진야에게 따로 질문하겠다. 작년 측면에서의 움직임도 좋았는데 이제는 측면 공격수로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지 않나.
: 작년에는 공격 포인트를 많이 올리지 못해서 아쉽다. 그래도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되려고 형들을 잘 지원했다. 나도 내 실력을 보여주려고 측면에서 과감하게 하려고 했다. 올해는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올해는 좀 더 많은 모습을 보여주고 공격 포인트도 올릴 생각이다.

어느새 프로 2년 차다. 새로 들어온 대학 선수들 중에 형들도 있지 않나?
: 그렇다. 형들도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당신은 그들보다 프로 축구 선배다. 혹시 선배로서 군기를 잡지는 않았나?
: 내가 형들을 말인가? 그런 건 없다.

그럼 당신을 가장 힘들게 하는 선배는 누군가?
: 혹시 나니?
: 아니다. 없다. 형들은 다 잘해주신다. 그런 건 특별히 없다.

울지 말고 나중에 나와 따로 만나서 얘기해보자. 인천은 또 선수들과 팬들이 같이 응원하지 않나. 김도혁과 문선민이 팬들과 응원도 함께했는데 김도혁이 아산 무궁화로 입대했다. 문선민의 짝이 필요할 것 같은데?
: 문선민의 짝을? 쉽지 않다.

왜인가?
: 문선민 같은 스타일이 있을지 잘 모르겠다. 문선민이 워낙 독특하다.

이럴 땐 김진야가 같이 하겠다고 해야 하지 않나. 당신은 그런 성격이 아닌가?
: 나는 그렇게까지는 못하겠다.
: 쟤가 그렇게 하면 큰일 난다.
: 그렇다. 이제 (문)선민이 형 혼자 해야 할 것 같다.
: 그럴 땐 다 같이 하겠다고 말해야 한다.

그렇다. 그렇게 말하면 김도혁은 뭐가 되나. 김진야가 곤란해하는 것 같으니 화제를 바꾸자. 이번 시즌 꼭 이겨보고 싶은 팀은 있나?
: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게 모든 팀을 다 한 번씩은 이겨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한 팀을 특별히 생각해보진 않았다. 아무래도 항상 첫 경기가 중요하니까 굳이 꼽자면 강원을 꼽겠다.

모든 팀을 말하니 인천이 유독 전북 현대에 강했다.
: 그렇다. 그래서 전북은 굳이 얘기하지 않았다(웃음). 장난이다.

덕분에 좋은 기사를 쓸 수 있을 것 같다. 김진야도 이에 동의하나?
: 나는 이제 모르겠다.
: 원래 인터뷰는 자극적으로 해야 한다.

인천의 주장 최종환은 주장다운 패기가, 그리고 김진야는 신인다운 쑥스러움이 새어 나왔다. 그러면서도 둘은 시종일관 서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웃었다. 그만큼 팀 분위기가 좋다는 증거다. 이번만큼은 힘들게 강등권 싸움을 하지 않겠다는 인천이다. 그들의 즐거운 분위기가 시즌 막바지까지 이어지길 바라본다.

intaekd@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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