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김태수 “우승의 희열, 안양에 나눠주고 싶어”


안양 김태수
안양 김태수 플레잉코치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서귀포=송영주 칼럼니스트] 세월 앞에 장사 없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흐르는 시간을 멈출 수 없고 나이가 든다. 따라서 축구 선수들은 되도록 전성기를 유지하기 위해 시간과 싸우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 앞에 순응할 줄도 알아야 한다. 시간이 체력과 활기를 빼앗을지 몰라도 경험과 지혜, 지식을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김태수는 2004년 전남드래곤즈에 입단하며 K리그에 등장했고, 포항스틸러스에서 7년 동안 활약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리고 인천유나이티드와 서울이랜드를 거쳐 FC안양으로 이적했고, 이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것은 ‘선수’ 김태수의 마지막일 지라도 ‘인간’ 김태수의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한다. 김태수는 플레잉 코치로 안양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선수 생활의 끝자락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김태수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제주도 서귀포에서 만난 김태수의 표정은 밝았다. 김태수는 지난 1월 초에 안양에 입단한 후, 바쁜 나날을 보냈다. 태국에서 약 3주 동안 1차 전지 훈련을 소화했을 뿐 아니라 현재 제주도에서 2차 전지 훈련을 하고 있다. 코치로서 안양의 고정운 감독과 선수들의 가교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선수로서 훈련도 잊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의 얼굴에는 피로감보단 기대감이 가득 했다. 김태수는 “사실 서울이랜드 생활을 접고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고정운 감독이 안양의 플레잉 코치직을 제의했고, 바로 수락했죠. 플레잉 코치직에 대한 제의에 대해서도 전혀 고민을 하지 않았어요. 제가 2004년 전남에서 프로에 데뷔할 때 고정운 감독님이 전남의 코치였는데 지금 코치와 감독의 관계가 되었습니다”라며 안양에 입단하게된 배경을 밝혔다.

이어서 “선수 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지도자 생활을 꿈꿔왔어요. 하지만 지금은 지도자 생활이 생각보다 더 힘들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선수 시절에는 감독이나 코치가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지 못했어요”라고 말하며 아직 코치 생활에 적응 중임을 인정했다.

사실 김태수로서도 선수 생활에 대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김태수는 2004년 프로에 데뷔한 후, 14년 동안 전남, 포항, 인천, 서울 이랜드 등에서 활약하며 K리그 통산 총 313경기를 뛰었다. 그리고 FA컵 2회, 포항에서 FA컵 2회와 리그 1회, AFC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을 경험하며 프로 선수로서 가능한 모든 우승 트로피는 들어올렸다.

그러나 하향세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갑자기 찾아왔다. 중앙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동력을 바탕으로 이타적이면서도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명성을 쌓았지만 체력 저하로 인한 기동력 저하로 2015 시즌부터 후반기마다 고전하기 시작한 것이다. 김태수는 “머리로는 가능한 플레이가 몸으로 되지 않으니 화도 나고 실망도 컸어요.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훈련량을 늘리면 부상이 따라올 수 있고, 욕심을 내면 팀에 피해를 줄 수도 있었어요”라며 선수로서 황혼기를 보내고 있는 소감을 솔직히 드러냈다.

그럼에도 “선수들 중에선 최고참이고, 코치들 중에선 막내잖아요. 일단 선배들에게 배운다는 자세로 코치 생활을 하지만 선수로선 다른 선수들에게 프로 생활을 하는 동안에 쌓은 저만의 노하우와 상황 대처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플레잉 코치로서 역할에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김태수는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단호하게 “우승”이라고 말했다. 김태수는 안양이 태국과 제주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확실한 목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행운이 따라야 하지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고 강조했다. 물론, 안양은 K리그2(챌린지)가 시작한 후, 5위- 5위- 6위- 9위- 7위를 기록했다. 따라서 어쩌면 안양과 고정운 감독의 현실적인 목표 K리그2(챌린지) 준플레오프 진출 자격이 부여되는 4위를 차지하는 것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김태수는 “지금도 가끔 2013년 포항에서 더블을 달성했을 때의 희열을 느끼곤 합니다. 울산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추가시간의 골로 울산에 1-0으로 승리하며 우승했을 때의 전율을 잊을 수가 없어요. 제 축구인생의 최고의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선수들도 우승의 희열을 느끼게 하고 싶어요”라며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이런저런 질문에 스스로 “저는 안양의 플레잉 코치니까요”라고 강하게 말하는 김태수는 이제 새로운 안양을 꿈꾸고 있다. 이와 동시에 선수 시절 치열한 경쟁 속에서 헌신적인 모습과 노력하는 자세를 통해 한 단계씩 발전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김태수는 코치로서도 차근차근 성장할 것이 가능성이 농후하다. 안양과 프레잉 코치 김태수의 도전만으로도 2018시즌 K리그2(챌린지)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press@sports-g.com

이 기사의 단축 URL은 https://www.sports-g.com/uEcru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