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데뷔전에서 두 골을 기록한 바그닝요 ⓒ수원삼성

[스포츠니어스 | 수원=홍인택 기자] 수원으로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데뷔전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수원을 AFC 챔피언스 리그 본선으로 이끌었다.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 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수원 삼성이 FLC탄호아를 5-1으로 꺾었다. 바그닝요가 2골, 임상협, 이기제가 각각 1골씩을 기록했다. 데얀도 이적 후 첫 골을 기록하면서 이적생들이 펄펄 날았다. 타인호아는 파예가 한 골을 만회했다.

수원 삼성은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데얀 원톱, 염기훈과 바그닝요, 임상협이 공격을 책임졌다. 최성근과 김은선이 미드필드에 배치됐고 이기제, 조성진, 이종성, 크리스토밤이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신화용 골키퍼가 장갑을 꼈다.

이에 맞서는 FLC 탄호아는 4-2-3-1 포메이션을 준비했다. 최전방에 호앙 딘 둥, 그 밑을 부 민 뚜언, 파페 오마르 파예, 레 반 탕이 받쳤다. 마이 띠엔 탄과 응우옌 터 드엉이 중원에 배치됐고 트린 딘 훙, 응우옌 민 둥, 응우옌 반 바켈, 쩐 딘 동이 수비를 맡았다. 쩐 부 응옥 골키퍼가 타인호아의 골문을 지켰다.

전반전: 수원의 맹공, 임상협이 차이를 증명했다

수원은 탄호아의 측면을 두드렸다. 오른쪽에서는 임상협과 크리스토밤, 왼쪽에서는 염기훈과 이기제가 뛰어다니며 타인호아의 진영을 무너뜨렸다. 반면 탄호아 선수들은 강하게 압박하며 수원 선수들에게 달려들었다. 수원이 공격할 시에는 라인을 최대한 밑으로 끌어내렸다가 간간히 역습을 노리기도 했다. 팀의 주장 파예는 최전방 공격수 바로 아래에 위치하며 올라운드 플레이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팀 동료들의 위치를 지정해주는 모습도 종종 보였다.

푸른 유니폼을 입은 데얀은 최전방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전방에서 공을 지키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데얀이 공을 잡을 동안 바그닝요와 임상협이 꾸준히 움직이며 공간을 만들어냈다. 데얀은 전반 25분 위협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리기도 했지만 골문 왼쪽을 살짝 비껴갔다. 전반 30분 경에는 오픈 찬스를 맞아 기가막힌 중거리 슛을 날리기도 했지만 오른쪽 크로스바를 맞췄다.

데얀의 중거리 슈팅이 수원의 공격 기어를 당기는 시발점이 됐다. 전반 32분 데얀은 바그닝요에게 좋은 패스를 넘겨주기도 했다. 바그닝요는 오프사이드에도 걸리지 않았고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바그닝요는 왼쪽에서 오른발로 처리하려다가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어지는 장면에서 크리스토밤의 깊은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하기도 했다.

결국 전반 43분 수원이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잠시 휘청한 임상협이 오른발 아웃프런트로 크로스를 올렸고 탄호아 수비수를 지나 바그닝요 앞에 떨어졌다. 바그닝요는 한차례 공을 잡아놓은 뒤 오른발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수원 서포터스가 골을 즐기는 응원가가 끝나기도 전에 수원의 추가골이 터졌다. 또 임상협이었다. 데얀이 바그닝요에게, 바그닝요는 데얀에게 리턴패스를 줬고 데얀이 오른쪽에 위치한 임상협에게 공을 건넸다. 임상협은 좋은 위치에서 또 미끄러지면서 슈팅을 날렸고 이 공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후반전: 수원의 추가골, 아시아 본선으로

후반전에도 수원의 득점은 계속됐다. 후반 3분 바그닝요가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이번에도 임상협의 도움으로 결실을 맺었다. 수원이 3-0으로 앞서나가자 수원 선수들은 자신감을 얻었다. 후반 5분 염기훈은 놀라운 턴을 보여주면서 왼발 킥을 날리면서 탄호아 선수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짧은 시간 점수 차가 벌어지기 시작하면서 탄호아는 변화를 줬다. 최전방에 있는 호앙 딘 둥을 빼고 레 탄 빈을 투입했다. 그러나 타인호아의 도전은 쉽지 않았다. 공격은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수비에서 계속 공간을 노출했다. 결국 후반 11분 염기훈의 패스를 이기제가 받았고 이기제까지 골을 넣으면서 4-0으로 달아났다.

수원은 후반 12분이 되자 최성근과 임상협을 빼고 윤용호와 전세진을 투입하며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수원은 끝까지 경기를 잘 지켜냈다. 그리고 후반 40분 수원 팬들이 기다리던 골이 터졌다. 데얀이 골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데얀이 방점을 찍으며 수원은 첫 경기에서 이적생들이 모두 골을 기록하는 진 기록을 달성했다.

탄호아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후반 44분 오른쪽 측면에서 빠른 역습을 전개하며 패스 플레이가 펼쳐졌다. 수원의 문 앞에서 공이 빠졌다. 수원은 수비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으나 그만 미끌어지고 말았다. 결국 타탄호아의 주장 파예가 골을 기록하면서 한 골을 만회했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이로써 수원은 ACL 본선에 진출하게 됐으며 시드니 FC, 상하이 선화, 가시마 앤틀러스와 함께 H조에서 경쟁하게 됐다. 탄호아는 이스턴 SC를 잡고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으나 수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시아 무대 도전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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