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수원=홍인택 기자] 서정원 감독이 이적생들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칭찬에 칭찬을 거듭했다.

칭찬할 만 했다.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 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수원 삼성은 FLC 탄호아를 5-1로 꺾고 본선에 진출했다. 5득점이 모두 이적생들에게서 나왔다.

경기 후 만난 서정원 감독은 "걱정을 많이 했다. 땅도 얼고 눈이 와서 선수들이 상당히 힘든 플레이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공도 미끄럽다 보니까 움직임이 잘 안 이루어져 걱정했는데 전반전에 두 골을 넣어 편안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라면서 "선수들의 부상 없이 끝난 게 무엇보다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경기를 총평했다.

수원은 총 5골을 넣었다. 바그닝요와 임상협, 데얀과 이기제가 골을 기록했다. 크리스토밤을 제외하면 모두 이적생의 발끝에서 골이 만들어졌다. 수원의 이적 시장이 어느 정도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나 다름없다. 또한 수원의 이번 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었다.

서 감독은 "이렇게까지 잘해줄 줄은 몰랐다"라며 흡족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새로운 선수들이 오늘 다 결정을 지어줬다. 긍정적이다"라면서 "제주에서 훈련 기간이 짧았지만 착실히 준비했다. 그나마 오늘 경기에서 선수들이 잘 소화한 것 같고 팀에 조금씩 잘 스며든 것 같다. 그러나 아직 많이 부족하다. 가다듬을 부분이 많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데얀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나이도 있고 폭설이 내린 경기장이라 그가 풀타임을 뛸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들은 적었다. 서 감독은 "데얀이 휴가 기간에도 집에서 운동을 하고 왔더라"라면서 그를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어 "데얀도 그렇고 새로 온 선수들이 같이 제주에서 모여 훈련을 할 수 있었던 게 사장 좋았던 것 같다. 데얀은 집에서 몸을 만들더니 제주에서 체력 훈련도 모두 소화했다"라면서 "오늘 데얀이 골을 넣길 원해서 빼지도 않았다. 부상 위험도 있었지만, 그래서 무리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오늘 홈 팬들에게 첫 골을 선사하면 데얀에게 동기부여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한 골을 넣었다"라고 덧붙였다.

임상협과 바그닝요의 활약도 눈부셨다. 특히 임상협은 오른쪽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왼쪽에 치우쳤던 수원의 공격이 균형을 맞추는 듯한 모습이었다. 서 감독은 "미팅하면서 데이터를 살폈다. 확실히 왼쪽에 많이 치우쳐져 있었다. 임상협과 바그닝요가 오면서 전체 공격의 균형이 맞을 거로 생각한다. 훈련을 통해 더 다양한 공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수원의 공격이 균형을 맞추자 행복을 느끼는 사람은 따로 있었다. 바로 염기훈이다. 염기훈은 특히 제주에서 훈련할 때 서 감독에게 와 "3~4경기를 뛰어도 체력이 남아돈다"라고 전했다고 한다. 염기훈의 '증언'은 그동안 수원이 왼쪽 측면에 의지했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리고 올해는 다르다는 것이다.

한편 수원은 ACL 본선에 오르면서 시드니 FC를 상대하게 됐다. 시드니는 거의 패배가 없는 강팀이다. 서정원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시드니가 워낙 강팀이고 경기력도 상당히 좋고 결정력도 좋더라. 남해에서 시드니를 대비한 훈련을 집중적으로 할 생각이다"라면서 "오늘은 백 포 시스템을 썼지만 상황에 따라 백 스리 연구도 해야 할 것 같다"라며 수비적인 경기 운영도 고려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시간이 많지 않다. 시드니 원정으로 첫 게임을 치르지만 거기서 승점을 갖고 올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라고 밝혔다.

intaekd@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