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테니스 샌드그렌이 트위터에 올린 글. 세레나 윌리엄스 사진을 올린 뒤 “역겹다”고 표현했다.

[스포츠니어스 | 최수경 기자] 호주오픈 8강전에서 정현에게 패해 탈락한 미국의 테니스 샌드그렌(세계랭킹 97위)이 극우 발언에 인종차별 논란까지 휩싸였다.

샌드그렌은 지난해 8월 미국 버지나아주 샬러츠빌에서 벌어진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폭력 시위를 옹호하는 게시물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유한 바 있다. 성소수자를 향한 차별 차벌도 했다. 샌드그렌은 "어젯 밤 우연히 게이 클럽에 갔는데 눈에서 피가 나왔다"라며 비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힐러리 클린턴이 소아성애자 집단과 관련이 있다는 ‘피자게이트’ 관련 내용을 공유한 적도 있다. 그러면서 “증거가 너무나 많아 쉽게 덮기 어려울 것”이라고 적었다. 이뿐 아니다. 샌드그렌은 보스턴대학교 학생인 니콜라스 푸엔테스가 ‘백인우월주의자 집회에 다녀온 후 살해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또한 2015년에도 인종차별적인 글을 쓰기도 했다. 샌드그렌은 자신의 SNS에 흑인 여자 테니스 선수인 세레나 윌리엄스의 사진을 올리며 "역겹다"(Disgusting)라는 글을 썼다. 샌드그렌은 자신의 소셜미디어가 논란이 되자 2014년 7월 이후 올린 모든 게시물을 삭제했다.

정현과의 경기가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나타낸 샌드그렌은 이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특정 정보와 관련한 게시물이 나의 정치 성향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흥미로운 게시물을 공유한 것뿐이며 나의 정치 성향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디어는 자신들의 방식으로 한 사람을 매도하고 악마로 만들어 대중의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라며 “SNS에 올린 일부 게시물로 인해 나는 미디어가 원하는 사람으로 둔갑해버렸다. SNS에 있는 것을 사람들이 모두 믿을 만큼 어리석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나를 비롯해 모든 사람이 사과받아야 한다”면서 “나의 자녀에게 이런 상황에서 조용히 침묵하는 것이 아니라 맞서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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