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서 페어플레이의 의미를 다시 새겨봤으면 한다. ⓒFIFA 공식 트위터

[스포츠니어스 | 홍인택 기자] 올림픽을 휩쓴 러시아 도핑 스캔들이 월드컵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러시아 국가 주도로 펼쳐진 도핑 스캔들이 월드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가 단위 도핑 프로그램에 참여한 선수 중 일부 축구 선수들이 있다는 주장이다.

도핑 스캔들의 내부고발자로 알려진 그리고리 로드첸코프 박사는 자신의 변호사인 짐 월든을 통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세계반도핑기구(WADA) 측 변호사에게 일련의 질문을 보냈다. WADA 측 변호사가 우리에게 알렸다"라고 밝혔다. 월든은 로드첸코프 교수와 리차드 맥라렌 교수를 비롯한 증인들의 증언을 듣기 위한 절차가 속히 마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맥라렌 교수가 2016년 제출한 보고서에는 30개 종목에 걸쳐 1,000명이 넘는 선수들이 러시아 도핑 프로그램에 연루되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다음 달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출전 금지를 당하는 등 징계가 확정됐다. 맥라렌의 보고서에는 33명의 축구선수가 포함되어 월드컵 대회에서도 평창 동계올림픽과 같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월든은 "코디네이터 역할을 맡고 있는 WADA 측 변호사가 있다"라면서 "아직 FIFA 측에서 우리에게 연락하지는 않았다. 언제 연락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들이 사실을 밝히기 위한 독립적인 수사기관을 조직하고 있거나 혹은 조직하려 한다고 이해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월든은 도핑 스캔들이 올해 열리는 월드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맥라렌이 이미 보고한 내용에는 축구 선수들도 국가 주도 도핑 시스템에 참여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조사기관에 직접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세부 사항은 말을 아끼겠다"라면서 "해당 절차가 빠르게 마련되길 바라며 로드첸코프 박사는 그가 알고 있는 것을 밝힐 뿐만 아니라 많은 러시아 축구 선수들의 도핑을 확인할 수 있는 다른 증거들을 들을 수 있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 도핑 스캔들 다큐멘터리 제작으로 오스카 후보에도 오른 댄 코건 PD는 "FIFA는 웃길 정도로 부패한 조직"이라며 "별로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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