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시드니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 시드니 FC

[스포츠니어스 | 홍인택 기자] 지난 시즌 호주 현대 A리그 챔피언 시드니 FC의 기세가 올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8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시드니는 2018 AFC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에서 중국 상하이 선화, 일본 가시마 앤틀러스와 한 조로 묶여 있다. 수원 삼성이 플레이오프를 무사히 치르고 본선에 진출한다면 이들을 마주쳐야 한다. 수원 삼성이 시드니를 막아낼 수 있을까.

시드니는 2017-18시즌 11승 2무 1패 승점 35점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있다. 지난 11월 10일 센트럴 코스트 마리노스에 0-2로 패배한 경기가 마지막 패배의 기억이다. 이후 시드니는 12월 9일 열렸던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전(5-0)부터 멜버른 시티전(3-1), 웰링턴 피닉스전(4-1)에서 대승을 거뒀고 12월 30일 퍼스 글로리전에서는 무려 6골을 기록하며 6-0 승리를 거뒀다. 가장 최근 1월 3일 뉴캐슬 제츠와 2-2 무승부를 거두며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후반 42분 동점을 만든 경기였기 때문에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7년 한 해만 돌아봐도 시드니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거뒀다. 2017년에 열렸던 A리그 28경기에서 단 두 번 패했다. 2016-17시즌 성적은 20승 6무 1패 승점 66점을 기록하면서 2위 멜버른 빅토리를 승점 17점으로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그들은 이번 시즌에도 2위 팀 뉴캐슬 제츠를 8점 차로 따돌리며 일찌감치 A리그 2연패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특히 브라질 출신 공격수 보보(32)의 활약이 인상 깊다. 그는 14경기에서 14골과 5개의 도움을 올렸다. 특히 웰링턴 피닉스전과 퍼스 글로리전에서 세 골씩 기록하며 2경기 연속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팀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아드리안 미에르제예프스키(31)는 미드필더다. 11경기에 출전해서 7골과 5개의 도움을 올렸다.

이들의 인상적인 활약에 영국 <가디언>도 주목했다. 시드니가 퍼스를 6-0으로 이긴 경기를 조명하며 퍼스 감독 케니 로우의 발언을 소개했다. 로우 감독은 시드니를 상대하며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들은 막기 힘든 팀이 될 것이다”라고 전하며 “그동안 지켜봐 왔던 팀 중에서도 최고다”라고 상대 팀을 치켜세웠다.

더 놀라운 것은 이 경기를 준비한 그레엄 아놀드 감독의 입에서 나왔다. 아놀드 감독은 퍼스 전을 준비하며 게시판에 ‘6-0’이라고 써놨다. 그리고 팀 훈련 때마다 “우리는 6-0으로 이긴다. 이제 그럴 때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일이 실제로 벌어진 것이다. 그만큼 이들은 자신감에 차있다.

수원 삼성 FA컵 우승
ⓒ수원삼성

2018 AFC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조 추첨 결과가 발표되자 “전북 현대를 제외한 다른 팀들은 다 힘들다”라는 여론까지 형성됐다. 그중에서도 수원이 난관에 처했다. 수원은 큰 이변이 없는 이상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본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본선이 더 문제다. 같은 조에 묶인 상하이 선화와 가시마 앤틀러스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이 중에서도 시드니가 가장 어려운 상대가 될 것이다.

수원의 이적시장을 살펴보자. 조나탄과 산토스의 공백을 데얀과 바그닝요, 임상협이라는 수준급 공격수들로 채웠다. 특히 데얀의 가세가 든든하다. 그는 최고의 자리에서 언제나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공격수다. 임상협과 염기훈이 데얀을 이용하면 수원의 득점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바그닝요도 문전에서 골을 만들어낼 수 있는 좋은 자원이다.

반면 수비는 아직 확신이 서지 않는다. 박형진과 크리스토밤을 영입했지만 그들도 수원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연세대학교에서 콜업한 김민호는 말할 것도 없다. 서정원 감독의 플랜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저번 시즌처럼 백 스리 기반의 전술을 사용한다면 박형진과 크리스토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곽광선과 매튜, 조성진, 구자룡뿐만 아니라 김은선과 이종성도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수원의 최전방에 데얀과 바그닝요, 염기훈과 임상협이 있을 때가 더 탄탄한 팀이 되기 위한 기회다. 

수원은 지난 시즌 리그 3위라는 호성적을 거뒀지만 수비가 흔들릴 때마다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선제 득점 이후 실점으로 다잡은 경기를 놓칠 때도 많았다. 2016년에는 1년 내내, 2017년에는 시즌 초반과 중후반에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K리그와 아시아 대회를 병행하려면 단단한 중앙 수비수 한 명 정도는 더 필요하지 않을까. 곽광선과 구자룡에겐 기복이 있고 조성진은 지난가을 팀에 합류했다. 호주 출신 매튜가 희망적이지만 시드니의 팀 내 1, 2위 득점자는 브라질인과 폴란드인이다. 수원은 이번 시즌 3골을 먹으면 4골을 넣을 수 있는 팀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수원이 타이틀 욕심을 갖고 있다면 수비를 강화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다. 특히 아시아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기 위해서라면 더욱 그렇다.

시드니는 한국 시각으로 8일 오후 5시 50분 브리즈번 로어를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른다. 큰 이변이 없는 한 그들은 이번에도 이기거나 비길 가능성이 크다. 시드니는 이번 시즌 상승세를 아시아 무대까지 이어갈 것이다. 수원이 시드니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intaekd@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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