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탄고 출신 전세진(10번)은 올 시즌 수원삼성에 입단해 두 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블루윙즈미디어

안녕하세요. <스포츠니어스> 김현회입니다. 수원삼성 유소년 팀인 매탄고 전세진 선수가 구단 동의 없이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전세진 선수의 부모로 추정되는 분이 오늘(22일) 한 수원팬 커뮤니티를 통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전세진 선수의 부모로 추정되는 분의 글에서 제 이름도 언급이 돼 있어 저 역시 제 입장을 확실히 밝히는 게 옳다고 생각해 글을 씁니다.

오늘 전세진 선수의 부모로 추정되는 분이 작성한 글에서 “12월 13일 구단 사무실에서 미팅을 하고 30분도 안 돼 사실과 다른 이야기의 기사가 나왔다”는 부분이 있습니다. 전세진 선수 부모로 추정되는 분은 “구단에 확인했더니 구단에서 제보한 것이 아니라고 발뺌했으나 그 기자분과 통화한 결과 구단 제보 맞고 제보자 이름도 알려줬다. 구단 과장이 어떤 파장이 불러올지 불 보듯 뻔할텐데 과연 독단적으로 제보 하였을까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내용에 나오는 매체를 우리 <스포츠니어스>라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어 밝혀드립니다. <스포츠니어스>는 12월 13일 전세진 선수 관련 기사를 쓴 적이 없습니다. 타 매체를 <스포츠니어스>로 오해해 빚어진 일입니다. 이번 전세진 선수의 해외 진출 시도 논란과는 큰 연관이 없는 문제이긴 하지만 향후 <스포츠니어스>에 대한 오해가 생길까봐 확실히 해두고 싶습니다. 우리 매체가 전세진 선수의 부모 측과 구단 측의 감정 싸움 및 진실게임에 휘말리는 일은 없길 바랍니다.

전세진 선수 부모로 추정되는 분은 그러면서 “그런데 김현회 기자가 제대로 취재도 하지 않고. 자극적인 제목으로 인터넷에 떠도는 기사를 편집해서 기사를 썼다”고 주장했습니다. 저를 포함해 <스포츠니어스>에서 전세진 선수 관련한 기사는 딱 한 차례 썼습니다. 12월 15일 공개한 <‘전세진 논란’ 배후에는 노제호가 있었다>라는 기사였습니다. 아마 이 기사에 대해 전세진 선수 부모로 추정되는 분이 “제대로 취재하지도 않고 자극적인 제목으로 인터넷에 떠도는 기사를 편집해서 기사를 썼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현회] ‘전세진 논란’ 배후에는 노제호가 있었다

하지만 이는 다각도로 취재한 기사입니다. 마치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를 편집해 기사로 낸 것처럼 몰고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저를 깎아내리고 제 기사를 폄훼해서 전세진 선수 부모로 추정되는 분이 얻을 수 있는 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를 그저 취재 없이 자극적인 기사를 내는 사람으로 모는 건 바로 잡고 싶습니다. 이번 일과 관련해 저와 <스포츠니어스>가 가장 많이 취재했다고 자부합니다. 전세진 선수 부모로 추정되는 분은 제가 ‘인터넷에 떠도는 기사를 편집했다’고 하는데 전세진 선수와 관련한 인터넷 기사는 앞서 언급한 12월 13일 타 매체의 기사 하나뿐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인터넷에 떠도는 기사 같은 건 없었습니다. 편집할 기사도 없습니다.

전세진 해외 진출 타진과 관련한 여론몰이와 공문 공개 이후 관계자 두 명의 대화 내용까지 알려졌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취재하면서 수원삼성 입장을 자세히 들었습니다. 수원삼성 측은 대단히 조심스러웠습니다. 저에게 “일이 잘 마무리되는 단계다. 그런데 굳이 다시 기사가 나가 논란이 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저 역시 전세진 선수의 도의적인 책임을 묻는 기사가 아니라 이 배후에 히딩크재단 노제호 사무총장이 있다는 사실에 기사의 초점을 맞추고 싶었습니다. “전세진이 아니라 노제호에 대한 기사를 쓰겠다”는 말을 하고 전후 사정을 취재할 수 있었습니다. 수원삼성 측이 노제호 총장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했는지는 취재원 보호를 위해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수원삼성 측 관계자는 취재에 응하면서도 “아마 그 배후가 노제호 총장인 걸 밝혀내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취재 없이 인터넷에 떠도는 기사를 편집해 자극적으로 썼다니요? 그러면 가장 열심히 취재한 저로서는 힘이 빠집니다. 수원삼성 측을 통해 풍부한 취재를 마쳤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수원삼성 입장을 대변하는 기사를 쓴 것도 아닙니다. 이건 아마 당시 제 기사를 보면 잘 아실 겁니다. 저는 전세진 선수의 도의적인 책임을 떠나 이런 일을 초래한 인물로 노제호 총장을 의심했고 최대한 힘이 닿는 데까지 열심히 취재했습니다.

수원삼성 측만 취재한 것도 아닙니다. <스포츠니어스>에서는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 유소년 아카데미의 ‘Roland Vroomans’라는 분과도 접촉했습니다. ‘축사국’이 지난 1일 자신들의 카페에 공개한 ‘텔레그램’ 캡처본에 등장한 인물입니다. 당시 ‘Roland Vroomans’는 누군가와 전세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고 이는 ‘축사국’을 통해 여론몰이를 하는데 사용됐습니다. ‘Roland Vroomans’가 대화한 인물의 진실을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스포츠니어스>는 당사자인 ‘Roland Vroomans’에게 이메일까지 보내 접촉했습니다. 그를 통해 이 논란의 실마리를 풀고자 했습니다. 그와 나눈 첫 이메일 내용을 첨부합니다. <스포츠니어스> 조성룡 기자의 이름으로 이메일을 주고 받았습니다.

전세진 해외 진출 타진과 관련한 여론몰이와 공문 공개 이후 관계자 두 명의 대화 내용까지 알려졌다.

이뿐 아닙니다. 현직 에이전트를 통해 배후에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Jay Roh’의 행방을 추적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취재원 보호를 위해 많은 걸 알려드릴 수는 없지만 현직 에이전트에게서 노제호 총장이 영문 이름으로 ‘Jay’를 쓴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사안이 중대하고 자칫 잘못하면 저를 포함한 <스포츠니어스>의 존립 자체가 위험한 처지에 놓일 수 있는 기사를 취재도 없이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를 편집해 자극적으로 쓸 수 있을까요? 전세진 선수 부모로 추정되는 분은 본인들에게 연락이 닿지 않았으니 취재가 없었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도 제 기자 생명을 걸고 쓰는 기사를 허투루 낼 생각은 없습니다.

저와 <스포츠니어스>는 늘 남들이 꺼리는 진실을 보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후속 보도를 위해 현재에는 네덜란드왕립축구협회(KNVB)에도 취재 요청 문의를 보낸 상황입니다. ‘Jay’와 ‘Roland Vroomans’ 사이의 대화에 KNVB가 등장했고 뭔가 이쪽을 취재하면 보다 더 진실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KNVB 측에 대화를 시도 중입니다. 다각도로 접근해 취재한 제 이름이 전세진 선수 부모로 추정되는 분의 글에 그런 식으로 오르내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세진 선수 부모로 추정되는 분의 주장처럼 제 기사 제목이 자극적일 수는 있습니다. 전세진 선수의 배후에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 있다는 소재 자체가 대단히 자극적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런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최대한 취재했다고 자부합니다.

전세진 선수 부모로 추정되는 분의 글을 상세히 읽어봤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렇게 취재도 없이 자극적으로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쓴 기자처럼 묘사하셨으면 당연히 ‘전세진 배후에는 노제호 총장이 있다는 김현회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하셔야 옳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쏙 빠져 있습니다. 그저 김현회라는 기자에 대한 원망만 담겨 있습니다. 제가 정말 취재도 없이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썼다면 ‘김현회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이번 일과 노제호 총장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한마디만 해주세요. 그리고 그 말에 책임을 져 주세요. 저는 취재를 통해 배후에 노제호 총장이 있다고 확신해 기사를 냈는데 이게 사실이 아니라면 이 주장 자체를 반박해 주셔야 마땅합니다. 저를 깎아내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전세진 해외 진출 타진과 관련한 여론몰이와 공문 공개 이후 관계자 두 명의 대화 내용까지 알려졌다.

제가 겨냥한 건 전세진 선수가 아니라 노제호 총장입니다. 순리와 원칙을 거스르고 자꾸 여론몰이를 하며 일을 추진하는 인물에 대한 비판입니다. 전세진 선수도 이번 논란과 관련해 6년간 키워준 구단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이 상당히 큽니다. 직접적으로 전세진 선수를 겨냥해 기사를 써도 얼마든지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배후에 있는 인물이 더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판단해 기사의 초점을 노제호 총장으로 정했습니다. 그래서 더 취재가 어려웠지만 저는 그럼에도 제 능력이 닿는한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 점만은 분명히 밝히고 싶습니다. 논란이 무서워서 피하지는 않습니다.

전세진 선수 부모의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열심히 뒷바라지한 아들이 더 큰 무대에서 뛰길 바라는 마음이야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감정적인 내용으로 진실을 밝히려는 저를 단 한 줄로 깎아내리 듯 말씀하신 부분은 유감입니다. 또한 감정적으로 동정심을 유발하는 글이 아니라 사실 관계를 명확하게 밝히셔야 합니다. 전세진 선수 부모로 추정되는 분의 글을 보면 수원삼성 측이 12월 13일 기사를 통해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대중이 전세진 선수의 해외 진출 타진 소식을 처음 접한 건 이보다 한참 전인 12월 1일 ‘축사국’을 통해서였습니다. 그냥 ‘카더라’가 아니라 PSV 에인트호벤 측에서 보낸 공문까지 유출돼 일개 카페에 올라온 사건을 통해서였습니다.

이 부분을 가장 명확히 밝혀주셔야 합니다. 어떻게 일개 카페에 12월 1일에 공문을 포함해 ‘Jay’와 ‘Roland Vroomans’의 개인적인 대화 내용까지 공개됐는지에 대해 먼저 해명을 해주시는 게 맞다고 봅니다. 그래야 이 배후에 정말 노제호 총장이 있다고 확신에 찬 주장을 하는 저의 칼럼을 반박할 수 있습니다. 전세진 선수 부모로 추정되는 분이 모르는 일은 아닐 겁니다. 단지 진실을 폭로한 기자를 취재 없이 사실이 아닌 내용을 자극적으로 썼다고 깎아 내려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아무쪼록 일이 잘 해결되길 바라며 저를 포함한 <스포츠니어스>는 앞으로도 남들이 말하지 못하는 진실을 독자들에게 용기 내 전달해 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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