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주의 건곤일척] ’14경기 무패’ 레버쿠젠, 그 원동력은?


레버쿠젠
ⓒ 레버쿠젠 공식 페이스북

‘송영주의 건곤일척(乾坤一擲)’은 송영주 SPOTV 해설위원이 매주 치열하게 펼쳐지는 경기들 중에서 여러분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경기를 상세하게 리뷰하는 공간입니다. <스포츠니어스>는 앞으로 한 주에 한 경기씩 송영주 해설위원의 독특하고 날카로운 시선을 독자들에게 글로 제공합니다. -편집자주

[스포츠니어스 | 송영주 칼럼니스트] 레버쿠젠의 상승세가 대단하다. 레버쿠젠은 21일(한국시간) 독일 묀헨글라드바흐의 보루시아 파크에서 펼쳐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6강전에서 레온 베일리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레버쿠젠은 포칼 8강에 진출했을 뿐 아니라 최근 공식 14경기에서 8승 6무를 기록하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레버쿠젠은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하이코 헤를리히 감독의 전술이 뿌리내리면서 2017년을 환상적으로 마무리했다. 그렇다면 레버쿠젠 무패행진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레버쿠젠, 세대교체에 성공하다
사실 레버쿠젠은 지난 시즌 부진을 면치 못했다. 레버쿠젠은 비록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최전방에서 11골, 3도움을 기록했지만 하칸 찰하노글루가 함부르크 이적 당시 불법 계약으로 장기 징계를 받으면서 공격력이 약화됐다. 수비도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고, 선수들이 연이은 부상을 당하면서 경기마다 기복이 심한 모습을 노출했다.

지난 3월에는 로저 슈미트 감독을 경질하고 타이푼 코르쿠트 감독을 임명했지만 오히려 경기력이 더 흔들리면서 분데스리가 12위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2011-12시즌 5위를 기록 한 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에 실패했고, 2002-03시즌 15위를 기록한 후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레버쿠젠은 당연히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기존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와 찰하노글루, 케빈 캄플, 외머 토프락 등을 이적시키는 대신에 파나지오티스 레트소스와 스벤 벤더, 도미닉 코어 등을 영입했다. 그리고 얀 레겐스부르크을 이끌고 2시즌 연속으로 승격에 성공한 하이코 헤를리히 감독을 임명하며 리빌딩에 들어갔다.

헤를리히 감독은 1996년생 요나단 타, 1998년생 레트소스, 1997년생 벤야민 헨리히스, 1997년생 레온 베일리, 1996년생 율리안 브란트, 1999년생 카이 하버츠 등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개편하면서 레버쿠젠은 젊은 팀으로 변모했다. 이에 더해 헤를리히 감독은 케빈 폴란트와 아드미르 메흐메디, 바움가르트링거, 벤더 형제 등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곳곳에 배치해 부족할 수 있는 노련미를 가미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헤를리히 감독, 지략가의 면모를 과시하다
레버쿠젠은 올 시즌 초반 변화가 너무 커 리그 5경기에서 1승 1무 3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헤를리히 감독이 3-4-2-1과 4-2-3-1 포메이션을 혼용하면서 팀의 스피드와 기동력을 높임에 따라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라스 벤더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스벤 벤더를 중앙 수비수로 기용하면서 수비의 안정감을 높이면서도 폴란트와 베일리, 브란트, 하버츠 등으로 공격진을 구성해 파괴력을 향상시켰다.

특히 레버쿠젠의 공격력은 올 시즌 모든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했을 정도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레버투젠은 분데스리가 4위에 위치하지만 올 시즌 34골을 넣으면서 도르트문트(39골)과 바이에른 뮌헨(37골)에 이어 최다 득점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스피드와 드리블, 침투 능력이 뛰어난 폴란트와 베일리, 브란트 등을 앞세운 역습과 속공이 시즌 내내 제 힘을 발휘하기 때문. 폴란트는 최전방에서 9골, 1도움을 기록하며 해결사 역할을, 베일리는 측면에서 6골, 4도움을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그리고 브란트는 4골, 2도움을 기록하며 돌격대장 역할을 하고 있다.

레버쿠젠의 속공은 지난 묀헨글라드바흐전에서도 빛났다. 레버쿠젠은 묀헨글라드바흐를 상대로 무려 슈팅 23회와 코너킥 10회를 허용할 정도로 고전했다. 베른트 레노 골키퍼의 결정적인 선방 3회가 없었다면 무너질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레버쿠젠이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레노- 폴란트- 베일리 등으로 연결되는 속공에서 골이 터졌기 때문이다. 최후방에서 최전방까지, 레노에서 베일리까지 연결되는 동안 필요한 패스는 단 2회에 불과했고, 베일리는 단 한 차례의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결정력을 보여줬다.

물론, 레버쿠젠이 1위 바이에른 뮌헨과 2위 샬케를 추격하기 위해선 여전히 공중볼 처리 능력과 수비의 안정감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레버쿠젠은 지금 이 순간 분데스리가의 그 어떤 팀보다 패배를 당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약 3주 동안의 겨울 휴식기 동안 특유의 강한 압박과 속공을 다듬으면서도 약점을 보완할 계획이다. 젊은 레버쿠젠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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